해한가 1 - Seed Novel
나승규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이능력자 배틀이나 모에 캐릭터에 의존하는 라이트노벨들에 질려서 전기 드라마 픽션이라는 처음 듣는 장르라는 점도 기대포인트였다.

이야기는 사람의 감정을 눈으로 볼 수 있는 여고생 채민.
사람의 감정을 맛으로 느낄 수 있는 천재의사 유천.
사람의 감정을 소리로 들을 수 있는 여변호사 재영.
이 세사람의 시점을 번갈아 가며 진행되는데 요약하면 이 세 사람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그들의 오빠이자 후배이자 연인인 채수가 사고를 당하면서 모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각자 오늘 채수가 당한 사고의 원인을 간접적으로 재공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 억울하게 사고를 당한 이의 한(限)이 그들을 모으고 복수하려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것이 아니다, 라는 이야기다.

한이라는 고리타분한 소재를 가지고 현대를 배경으로 이능력자를 내세워 풀어냈는데 캐릭터가 매력이 없고 엔딩부분의 카타르시스가 너무 약하다. 뭔가 빵 터질것처럼 분위기를 모아가지만 결국 의외의 인물이 나타나 주절주절 떠들기만 하고 끝나버리는 것이다. 전기 드라마 픽션이라 그런지 캐릭터보다 드라마에 치중한거 같은데 그 드마라도 신선하기 보다는 고루한 느낌이다. 나는 이 작품의 메인 테마가 가까운 사람의 불행에 간접적으로 연관된 사람들이 스스로를 너무 자학해서 고통받을 필요는 없다,라고 생각하는데 이것도 드라마에서 자주 사용된 테마다.

제목이자 요주의 인물인 해한가의 존재도 미묘하다. 뭔가 대단한 능력을 숨기고 있는 듯한 인상이지만 작품 내내 세명의 주인공들의 주변에서 실없는 소리만 해대고 마지막에도 뭔가 해낼것처럼 등장하더니 한참 썰을 풀고는 퇴장한다. 또한 세명의 주인공들의 능력도 뭔가 사건을 해결해내는데 실마리를 제공하지만 긍정적이고 파괴적이라기 보다는 자신들의 삶의 괴로움을 더할 뿐인 능력이라 이상하다. 안티 히어로물도 아니고, 앞으로 전개는 이능력을 사용해 다른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는데 사용할거 같아 기대가 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능력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본작 외에 두편의 단편이 포함되 있는데 하나는 채수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1년전 이야기로 유천의 동생이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나머지는 본작의 후일담으로 채민의 이야기다.

작가의 후기가 없어서 아쉽다. 이 작품을 읽어보니 웃기는데 감각이 없는듯 한데 재미있는 후기를 쓸수 없어서 안쓴건가? 아무튼 분위기가 너무 잔잔해서 라이트 노벨 읽는 사람중에 좀 더 진지한 이야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권할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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