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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거짓말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14
리사 엉거 지음, 이영아 옮김 / 비채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아마존의 Best Books of 2006 Top 10 Editors' Picks: Mystery & Thrillers 2위에 선정되 알게된 작품인데 많이 기대한 작품이다.
작품은 주인공이 사건사고를 겪은후 회상하는 조로 진행된다. 그날 10분만 늦게 일어났다면, 30초만 늦게 집을 나섰다면, 애초에 남친과 헤어지지 않았다면 등등 결국 작품 마지막엔 다 부질없는 생각이라는 결론이 나지만 작품을 읽다보면 계속 고민하는 주인공의 생각에 동조하게 된다. 생각처럼 그러지 않았다면 지금 내가 겪는 문제가 생기지 않았겠지만 그러면 다른 선택에 따른 또 다른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그리고 주인공이 독자에게 이야기 하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주를 이루는 작품이라 더 효과적으로 느껴졌다.
주인공 리들리 존스는 사소한 선택의 연속이 만들어낸 우연한 행운으로 횡단보도 앞에서 밴에 치일 뻔했던 아이를 구하고 그 사진이 잡지에 실리자마자 그녀는 모든 매스컴의 뜨거운 구애를 받게 되고 단번에 ‘화제의 뉴요커’가 된다. 근처 몇 개 주까지 얼굴이 알려지고 몰려드는 인터뷰를 거절하기 바빴던 들뜬 시간이 지나고 리들리 존스는 어느 날 수상한 한 장의 우편물을 받는다. 잡지에서 오려낸 그녀의 사진, 낡은 폴라로이드 한 장 그리고 전화번호와 짧은 질문이 적힌 메모지. “네가 내 딸이냐?”
폴라로이드 속 낯익은 여인의 품에 안긴 아이는 자신조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어린 시절의 리들리 존스였다! 자신을 둘러 싼 모든 것이 탈색된 듯 거짓이 돼 버린 상황 속에서 그녀는 큰 혼란을 겪게 된다. 무엇이 진실이고 누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상황, 음모와 맞서며 과거를 힘겹게 거슬러 오르는 그녀 앞에 잘생기고 매끈한 새 이웃 제이크가 나타나 함께 사건에 휘말린다. 자신의 어린시절에 대한 기억이 모호한 부분이 있었던 리들리 존스는 제이크의 도움으로 자신의 과거를 찾아 나가고 그 와중에 사람이 죽어나가고 자신의 목숨까지 위협받는다.
작품 초반에 1972년의 사건과 후반부 총격전의 일부분을 묘사해 놓아서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한국인이 부러워 하는 뉴요커로서의 삶을 사는 주인공에 대한 묘사가 우선 흥미를 끈다. 그리고 아이들의 유괴사건과 수수께끼, 음모, 친구였던 인물의 배신, 주변인물의 정체에 대한 반전의 반전이 펼쳐지는 결말로 이어지는 단단한 플롯이 인상적이다.
주인공의 로맨스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흥미가 없었다. 남녀가 밀고당기는 부분은 그럴듯하지만 작품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것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로맨스소설을 즐기지 않는 것도 영향을 준것 같지만.
아동학대가 중요소재인데 이걸 통해 선택의 문제를 생각해 보게 한다. 아동학대를 당한 아이가 있다. 법적으로는 구해줄수가 없다. 그래서 유괴를 해서 안전시설로 데려온다. 그럼 이것이 그 아이에게 좋은것인가? 설사 부모에게 학대당하고 죽을수 있다해도 그대로 사는게 좋은가? 아니면 유괴 과정에서 친부모에게 상처를 줄 수 있고 나중에 양부모와 아이에게 충격을 줄수 있지만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는게 좋은것인가?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