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7 - 하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한희선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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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은 1권에서 정체가 명확히 파악되지 않았던 정신병원의 인체실험과 관련된 문제들이 속속 밝혀지고 주인공들의 과거와의 관계도 밝혀지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다.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을 통틀어 미스터리라는 장르에 가장 충실한 작품으로 수수께끼 풀이와 정교한 복선에 의한 설득력 있는 반전 으로 일본에서는 출간 당시 ‘미스터리의 재미를 알기 시작한 당신, 중급편은 이 책이다!’라는 카피를 사용하기도 했다는데 납득이 간다.

특히 후반부의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는 구성이 대단하다. 게다가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답게 현실문제에 대한 비판도 잊이 않았는데 모든 사건의 원흉인 인물이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만들어졌다고 한다.
1982년 2월 8일에 일어난 ‘호텔 뉴재팬 화재사건’과‘우쓰노미야 병원 사건(1984)’은 사건 자료를 읽다보면 정말 끔찍하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 사건이다. 이 작품을 읽고 나서 사건의 원흉에게 느꼇던 감정을 고스란히 다시 느끼게 하는것이다. 작품에선 나름대로 시원하게 문제가 해결되므로 대리만족을 느낄수 있다. 실제 사건에선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적절한 댓가를 치루지 않은것 같다.

또한 카운셀러와 여고생의 이야기에서도 사회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데, 여고생은 인간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 친구의 자살이 있었다. 그로인해 간단히 맺고 끊을수 있는 인간관계를 찾다가 전화로만 연결되는 카운셀러를 만나게 된것이다.
레벨7이 나왔을 당시(1990년)엔 아직 메일 친구나 인터넷 상에서만 존재하는 친구라는 존재가 지금처럼 일반화되지 않았을 때이지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으면서 서로 이해하고 깊은 인간관계를 맺는 걸 두려워하는 심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나 보다. 외로우니까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는 것만이라도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작품을 읽으면 결국 두려움을 이겨내고 상처받더라도 관계를 맺어나가는것이 외로움을 해결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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