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과 영혼의 경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오근영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인 《용의자 X의 헌신》과 같은해에 쓰여진 책이라 관심을 갖게 된 책이다.

어린 나이에 심장질환으로 아버지를 잃은 히무로 유키. 수술을 맡았던 담당 의사는 이 방면 최고의 권위자였지만 실패했다. 그녀는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심장외과 전문의가 되기 위해 수련 중이다. 아버지를 수술했던 그 의사의 제자로서.
아버지의 죽음 이후 담당 의사와 어머니와의 재혼이야기가 나오고 유키는 담당 의사가 고의로 아버지의 수술을 실패한게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그러던 중 죽은 아버지와 같은 병을 가진 환자를 수술하게 되고, 유키는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집도의의 보조로 수술에 참여한다. 아버지 때와 같은 의사, 같은 수술이다. 그는 과연 고의로 아버지의 수술을 실패한걸까?

전자회사의 평범한 앤지니어 나오이 조지. 그는 병원의 간호사에게 접근해 수술실과 환자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차근차근 범행을 준비하던 그는 수술 시작과 동시에 병원에 테러를 감행한다. 그는 왜 분노 하였을까?

이 두가지 문제에 대한 실마리가 조금씩 제시되면서 작품에 빠져들게 된다. 스릴러로서 조지가 범행 준비 과정, 유키와 담당 의사 사이의 긴장감등이 대단하다.

《사명과 영혼의 경계》의 주인공들은 각자의 선택의 기로에 선 인물들이다. 유키는 부모의 재혼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담당 의사를 용서해야 하는지. 조지는 자신이 죽이려 하는 사람을 용서해야 하는지. 그들의 선택은 그들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의 사명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붉어진 문제다. 그로인해 부조리한 사회구조가 드러나고, 이를 해결할 각자의 사명을 작가는 우리에게 묻는다.

유키의 아버지가 했던 말이 이 작품의 주제를 나타내준다. "아무 생각 없이 살면 못쓴다. 열심히 공부하고 남을 배려하면서 살다 보면 저절로 모든 걸 알게 되지. 인간은 그 사람이 아니고는 해낼 수 없는 사명이라는 것을 갖고 태어나는 법이란다. 누구나 그런 걸 갖고 태어나는 거야."

오늘날의 사회구조 속에서 피해자와 가해자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모두가 각자의 사명을 지키기 때문이라는 주제를 작가는 어떠한 순간에도 환자의 생명을 포기하지 않는 의사들의 의지를 통해 감동적으로 전하고 있다.

《용의자 X의 헌신》과 비교하자면 페이지 수가 많아서 인지 조금 지루하고 결말이 조금 답답한 감은 있지만 감동과 여운을 주는 평균 이상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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