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섬 악마 동서 미스터리 북스 145
에도가와 란포 지음, 김문운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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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틱한 모험을 예고한 뒤, 밀실상태에서 연인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조사를 의뢰받은 아마추어 탐정마저 수많은 사람 앞에서 살해된다. 주인공은 사건의 진상을 캐기 위해 남쪽의 외딴섬으로 떠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형용할 수 없는 지옥, 그 자체였다.

단순한 줄거리로는 이 작품의 기괴한 아우라를 알릴 방법이 없다.

어릴적부터 약초를 먹여서 화병속에서도 들어갈수 있는 서커스단 소년,불구자로 태어난 처지를 비관하여 세상 모든 사람을 자신처럼 불구자로 만들여 한 노인,어릴적 불구자인 어머니에게 추행을 당해 동성애자가 된 의사등 이작품의 등장 인물들은 기괴하기 짝이 없다.

거기다 전후를 배경으로 을씨년한 일본의 공기와 더욱 암울한 외딴섬의 고성으로 들어가면 그야말로 악마라도 튀어나올 듯한 배경이 갖추어진다.

 란포의 작품의 단점은 추리소설이 갖추어야할 사회비판 정신이 결여되고 육체적인 욕망과 기괴한 이미지에 중점을 두어서라고 하지만 이 작품은 현재도 계속 되어지고 있는 전쟁의 원인인 타인을 받아 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비판하고 있다고 볼수도 있다.

모든 사선의 원흉인 불구자 노인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받아주지 않자 악마의 소행처럼 보이는 이 끔찍한 일들을 꾸민것이다. 타인과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석유 문제도 연관되어 있긴 하지만) 사람의 목을 자르는 일도 서슴치 않는 사람과 이 작품의 인물들과 다를점이 무엇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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