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친구로부터 재미있단 말을 들었던 기억.  지금 내가 원하는 건 유쾌함과 가벼운 어떤 것. 이 책이 나에게 그걸 줄 수 있을까?

 

 

 

 

왠지 한비야의 책에는 손이 가지 않았었다. 뭐랄까 조금은 삐딱한 시선이 있었달까. 그러다 어떤 계기로 살짝 의기소침할 때 한번 읽어야겠구나 생각만 하고 있던 중. 플레져님이 이 책에 홀딱 반했었다는  <리뷰 300>페이퍼를 보고 얼른 낚아 올림.

 

 

 

 

공선옥, 마흔에 길을 나서다. 공선옥을 좋아한다. 나는 마흔이다. 늘 길을 떠나는 꿈을 꾼다. 두번 생각할 것도 없었다. 이런 책이 있는 줄 몰랐었다.  규모가 작은 동네서점에선 가끔 이런 횡재도 한다. 책은 낡았고 책장을 넘길 때마다 종이 먼지가 폴폴 날리지만 그럴 땐 몹시 잽싸고도 확고한 나^^

 

 

 

 

거의 외울정도로 읽었던 책. 내가 갖고 있는 나달나달한 문예출판사의 책은 절판이다. 이 책은 그냥 갖고 싶어서 샀다. 이 책을 내가 아니면 누가 갖냐고.

 

 

 

이 작가에 대해선 머릿속에 정렬되는 것이 없다. 어떤 글은 좋았고 어떤 글은 별로였다. 하지만 요즘 난무하는 가벼운 책들보다는 몇수 위인 완성도를 가졌을 것이라는 믿음은 갖고 있다. 글읽기가 지치고 짜증날 때 읽어야지. 이 책은 왠지 내가 좋아하게 될 것 같은 마음.

 

 

 

 

굴소년의 우울한 죽음.  굴소년에 관해선 잘 모른다. 로드무비님이 총애하는 소년이란 정도^^ . 팀버튼의 영화는 어떤 것은 좋았고 , 어떤 것은 내게 재미있지 않았지만 그의 머릿속은 궁금하다. 팀버튼이 쓰고 그리기까지 했다는데야..

 

 

 

영화 <디 아워스>의 원작. 그 이야기를 글로 읽어 보는 것도 땡긴다.

 

 

같이 고른 ^^ , 내가 권하고 지연이가 오케이한 지연양 책.

 

 

 

지연양이 고른 책.

 

 

 

 

곧 어린이집에 다니게 될 조카를 위한 선물 ^^ . 잠깐 서서 읽었는데 넘 재밌다. 안돼 데이빗 2탄.

들고 돌아다니느라 죽는 줄 알았다. 앞으론 견물생심을 누르고 메모를 할 것. 주문은 알라딘에 해서 집에서 받도록 할 것을 다시 한번 결심. 서점에만 가믄 이성을 잃는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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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ts 2006-06-02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아했던 몇 권이 있어 더 반갑네요. 선거날의 나들이 결과인가요? 책장에 꽂혀 있는 읽지 않은 책들은 그야말로 부담인데... 이렇게 한 권 한 권 펼치니 설레임이 있네요. '앞으로 주문은 알라딘에 해서 집에서 받도록 할 것'이 결심대로 되기를, 그리고 책과 함께 가볍고 평온한 시간 보내시기를 바랄께요...^^

rainy 2006-06-02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 나들이만큼 재미있는 일도 흔치 않으니 구경이야 얼마든지 좋고 낙점이야 얼마든지 좋지만 들고 다니는 것이 그만 ㅋㅋ .. 이런 페이퍼 저도 한번 해보았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꽤 걸리네요.. 지금은 살짝 부자가 된 듯한 기분에 즐겁습니다..

로드무비 2006-06-02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에 어쩌다 가면 마일리지고 뭐고 그냥 당장 사버리고 싶은
욕망을 누르느라 힘들어요.
유치원에 간 데이빗 표지가 눈에 들어오네요.
재밌겠다.
아무튼 rainy님의 책 장바구니가 보기좋네요.^^

rainy 2006-06-02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하룻밤에 읽어 치울 것이 분명 불가능함에도^^
데이빗 정말 사랑스럽죠. 지금 조카가 꼭 못말리는 데이빗이랍니다 ㅋㅋ
딸하나 달랑 키워본 제가 어쩌다 그 아일 하루낮쯤 봐줄 일이 있는데
조금 적응안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냥 웃지요^^ 결과적으론 저를 웃게해요.
저의 장바구니 .. 저도 흡족해서 자꾸 들여다 보고 있답니다. 흐흐..

치니 2006-06-02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위시리스트 대라고 할 땐 책 많아서 안 산다 그러더니!
ㅋㅋ 그나저나 저 중에 안읽은것들 나도 나중에 빌려주소 ~

플레져 2006-06-02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는 책들만 사셨네요 ^^
무엇부터 읽나... 고민되시겠어요.

rainy 2006-06-02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
위시리스트 대라고 그럴 때와 서점 나들이 한 날 심경의 차이는 극과극.
얼마든지 그러시게나 ^^

플레져님..
플레져님 도움도 받았지요^^ 이미 허삼관 매혈기 해치웠구요-빨리 읽히더라구요. 두번째로 집어든 게 한비야의 책이에요. 내친김에 페어퍼 순서에 입각해서 한번 읽어볼까요? ^^

안슈기 2006-06-07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점에서 엄청난 자제력을 가져야한답니다,
보고픈 책이 있으면 메모하느라 정신이 없어요
저 책 중에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은 재미있게 읽었고,
지연이의 에밀리하고 오렌지 펭귄이 읽고 싶네요.

rainy 2006-06-07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 잔뜩 메모를 하고도 또 그날 지르지 않으면 도저히 안될 것 같은 책 몇권만 산다고 사도 한봇따리. 에밀리도 그렇구. 어른들에게도 아주 멋진 동화는 얼마나 많은지 ^^

이리스 2006-06-10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부자가 되셨군요. ^^

rainy 2006-06-10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에~~
아직도 유효한 뿌듯함 속에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