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즐기는 이들이 좋아할 '수첩'과 '노트'가 나왔습니다. <커피수첩>과 <커피홀릭's 노트>. 비슷한 제목이라 흡사한 내용을 다룰 거라 예상하기 쉽지만, 전혀 다르다는 점부터 말씀드립니다. 

이 각기 다른 개성의 두 권의 책은 커피 한잔 대하듯 '한 모금의 여유'를 가지고 대하면 어떨까 합니다. 실제로 커피잔을 앞에 두고 책을 읽기에 매우 좋은 날씨인 요즘이네요.

 소문의 그곳을 찾아, 전국 카페  방랑기 <커피 수첩>   

   
 

 커피는 과연 무엇이냐고 묻자, "커피는 그저 커피일 뿐"이라며 커피의 정직함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불을 주고, 공기를 넣었다 빼기를 반복하며 볶다보면 커피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맛과 향으로 보답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볶는 이의 능력과 커피에 쏟는 정성에 따라 그 맛과 향이 정확하게 다르게 나온다는 것이다.

아직도 눈이 내리고 있는 거리를 바라보며 다시 가방을 챙겼다. 잠시 커피를 따라 여행하는 이 길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가 친구가 되고, 스승이 되며 정직한 동반자가 되기까지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내 마음의 키도 한자나 더 자란 듯했다. 발걸음이 가볍다. 기분 좋은 눈이 내렸다. -p.149 중에서

 
   

웬만한 애정을 가지지 않는 이상 이 책의 지은이처럼 여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총 23곳의 카페를 순례한 그의 기록을 보면 '커피의 명가 찾아 삼만리' 길에 고생스런 일도 있었겠단 짐작이 듭니다. 그럼에도 '커피가 좋아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끝내 책까지 쓰게 되었다'는 지은이는, 사실 <커피>라는 책에서 '사진'으로 이미 한번 찾아 오셨던 분이시죠. 돋보이는 사진 솜씨는 <커피수첩>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커피보단 커피를 다루는 사람들과 그들의 카페가 주인공이라는 점은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50년 전통의 '학림'부터 최근의 '커피가게'까지, 서울에서 부산까지 시공간을 초월한 카페 리스트와 그 안에서 숨쉬는 사람들의 향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한 잔의 음료에서 시작해 그 자체로 살아 움직이는 문화가 되어 가는 커피, 그 산실을 만나 보세요.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커피 레시피 <커피홀릭's 노트>   

 

   
  커피는 내게 그런 것이다. 그 친구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게 될 어느 순간 '아, 나에게 직접 커피를 만들어준 친구가 있었지' 하며 지금 이 순간을 떠올린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언젠가 "네가 만들어준 커피가 마시고 싶어"하며 불쑥 놀러온다면, 아마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커피 마스터가 된 기분이 아닐까! -p.50 중에서  
   

 

카페에 가지 않아도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고, 비싼 추출기구 없이도 원두커피를 맛보고 싶은 소망이 있는 이에게 <커피홀릭's 노트>는 훌륭한 조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주로 집에 기거하며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지은이는 진정한 '커피놀이'의 달인으로 다수의 시행착오와 함께 만들어진 그만의 비법을 공개합니다. 주사기 에스프레소, 미니밥솥 로스팅 등 다소 궁색해 보일 순 있지만 어느정도 맛을 보장하는(!) 기발한 도구들이 그것입니다. 지은이만의 도구들 외에도 모카 포트, 프렌치 프레스와 같은 보편적 기구들도 소개하는 한편 커피의 원산지별 종류와 유통기한 및 보관법 같은 일반적인 정보도 싣고 있어 지식 습득 면에서도 유익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커피를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장소나 기구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중요한 사실을 일깨워 준다는 점이 이 책의 최대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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