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짧은 소련사 - 러시아혁명부터 페레스트로이카까지, 순식간에 사라진 사회주의 실험의 역사적 현장
실라 피츠패트릭 지음, 안종희 옮김, 허승철 감수 / 롤러코스터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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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카 금지와 러시아 혁명/반혁명

징집된 일반 병사들의 분위기가 암울해졌다. 주로 사상자, 패배, 예기치 않은 오랜 복무 기간 때문이었다. 전통적으로 병사들에게 제공하던 보드카를 황제가 1914년 지급 거부한 것에 대한 분노도 한 가지 원인이었을 것이다. 일반 시민에게도 적용된 금주법은 중요한 국가 수입원을 없애버렸고, 곡물이 가정의 불법적 밀주 제조에 사용되면서 빵이 부족해졌다. - <아주 짧은 소련사>, 실라 피츠패트릭 저/안종희 역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8ogim6fG7M5McAU28

고르바초프의 개혁은 보드카에 대한 엄중한 단속으로 청교도적인 분위기 속에서 시작되었다. 금주 정책은 안드로포프의 짧은 통치기 때 시작된 것으로 남성의 기대수명 감소와 낮은 노동생산성에 대한 타당한 대책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국가예산 측면에서 좋지 않았고, 슬라브인 남자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음주자들에게 매우 인기가 없었다. - <아주 짧은 소련사>, 실라 피츠패트릭 저/안종희 역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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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소련사 - 러시아혁명부터 페레스트로이카까지, 순식간에 사라진 사회주의 실험의 역사적 현장
실라 피츠패트릭 지음, 안종희 옮김, 허승철 감수 / 롤러코스터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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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과 민족주의

서구 열강들은 소련을 제국으로, 그것도 불법적인 제국으로 간주했다. 하지만 볼셰비키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소비에트연방을 바라보았다. 볼셰비키당 지도부 중 다수는 러시아인이 아니라 옛 러시아제국 치하에서 억압받던 소수민족인 라트비아인, 폴란드인, 조지아인, 아르메니아인과 유대인이었다. 그들은 러시아 제국주의와는 불구대천의 원수였고 러시아제국이 몰락하기 전 3년 동안 점점 심해진 비러시아인 차별에 분노하면서 성장했다. 그들은 소비에트연방 지역 안팎, 특히 (19세기에 러시아제국에 의해 정복당한 중앙아시아 지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식민지 주민을 해방하는 일을 자신들의 사명으로 여겼다. ‘러시아의 광신적 민족주의’가 ‘가장 큰 위협’이라는 1920년대의 슬로건은 소련의 모든 민족주의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것이 러시아 민족주의라는 뜻이었 - <아주 짧은 소련사>, 실라 피츠패트릭 저/안종희 역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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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셰비키는 열렬한 국제주의적 마르크스주의자들이었다. 그들에게 민족주의는 허위의식에 불과했으나, 그들은 민족주의가 대중적인 호소력을 지녔고, 없애려고 시도할수록 더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걸 알았다. 볼셰비키는 그런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 그들의 전략은 비러시아인의 민족주의를 권장하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각 민족의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민족문화를 장려하며, 공화국 단위(예컨대 우크라이나)에서 시작하여 마을 소비에트 단위(유대인, 벨라루스인, 러시아인, 라트비아인, 그리스인, 그리고 다른 ‘자치 구역들’)까지 내려가는 독립된 행정구역을 만들었다. 소련의 행정 체계가 각 민족의 정체성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었다는 점이 소련 통치의 역설 가운데 하나였다 - <아주 짧은 소련사>, 실라 피츠패트릭 저/안종희 역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Bbp6r6nE8Q3MHvxe8

다문화주의(무정부주의적 용어를 사용하자면)는 기본적인 사회적 약속이었다. 민족적 선입견을 공공장소에서 표현하는 것은 금기 사항이었다. - <아주 짧은 소련사>, 실라 피츠패트릭 저/안종희 역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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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중세의 질서

프랑스에서 9세기 후반에 형성되었다고 하는 질서 관념은 인간을 세 가지 직분으로 나누고 있다. 이 구분은 인도유럽어족의 신화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말해지는데, 이것이 기독교와 연결되어 1027년경에 랑의 주교 아달베롱 등에 의해 정식화되었다. 그것에 의하면 ‘신의 집‘은 기도, 노동, 전투 세 기능으로 이루어져 있고 지상에서는 성직자, 농민, 기사가 그것을 담당한다. 아달베롱은 왕이 이 세 기능을 통합하여 보편적인 질서를 보증하는 존재이고 왕·성직자·기사는 ‘일하는 자‘(농민)을 보호하는 대신 노동의 봉사를 받는 상호 봉사의 관계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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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대숙청

이른바 ‘대숙청’이라는 공포 기간–소련 시민들은 완곡하게 ‘1937년’이라고 표현한다–은 1937년 초 중앙위원회 총회에서 시작되었다. - <아주 짧은 소련사>, 실라 피츠패트릭 저/안종희 역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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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6월, 대숙청은 군으로 확산되었다. 미하일 투하쳅스키 원수와 사실상 모든 최고위 군사령관(정치국원인 클림 보로실로프는 제외)이 독일과 공모했다는 혐의로 비공개 군법회의에 회부되어 유죄 선고를 받고 즉결 처형되었다. - <아주 짧은 소련사>, 실라 피츠패트릭 저/안종희 역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KgubqcngG8m5RCSQ7

엘리트 계층 체포는 1937년 말까지 계속되었다. 사장, 동료 노동자, 이웃에 대한 기회주의적 고발이 당국에 계속 밀려들었다 - <아주 짧은 소련사>, 실라 피츠패트릭 저/안종희 역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uZCAEDnCrDBbc1e96

아마도 볼셰비키가 가장 좋아하는 프랑스혁명이 그랬던 것처럼 혁명 내부에는 혁명이 끝날 때 자기 자녀를 잡아먹게 만드는 취약한 내적 논리가 분명히 존재하는 듯하다. - <아주 짧은 소련사>, 실라 피츠패트릭 저/안종희 역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241FVb622U59Z7Em7

70만 명의 ‘반혁명분자’를 처형하고 100만 명 이상을 굴라그로 보낸 것은 너무 큰 대가였다.

대숙청 이후 당, 정부, 군, 보안대 등 모든 기관의 고위 지도부는 대부분 초보자로 채워졌다 - <아주 짧은 소련사>, 실라 피츠패트릭 저/안종희 역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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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33 대기근

스탈린은 농민을 죽이려 했다기보다, 농민들이 봄 파종까지 생존할 수 있는 양만 남기고 최대한 많은 곡식을 확보하려 했다. 문제는 누구도 그 양이 얼마인지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스탈린은 지방 관리들이 최대한 많은 곡식을 확보하도록 압박했고, 농민들이 더는 숨겨둔 게 없다고 말해도 곧이 듣지 않았다. 농민들의 ‘기근 연기’와 ‘거짓 파산 행세’와 같은 기괴한 표현이 소비에트 담론에 등장했다. 농민들이 속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죽어간다는 것을 스탈린이 알았을 때는 너무 늦었다. 1932~33년 겨울, 굶주림을 피해 도망치는 농민을 막기 위해 도시 입구를 봉쇄해야 했다. 봄이 오자 파종을 위해 국가 창고에 저장했던 양곡을 다시 농촌으로 보내야 했다. 기아 사망자(수십 년 후까지 소련은 인정하지 않았다)는 500만 명 이상이었다. 기근은 깊은 상처를 남겼지만 반세기 동안 공식적으로 언급되지 않다가, 페레스트로이카Perestroika 시절 우크라이나 당서기 볼로디미르 셰르비츠키가 우크라이나 소비에트공화국 건설 70주년 기념식에서 침묵을 깼다 - <아주 짧은 소련사>, 실라 피츠패트릭 저/안종희 역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vk3M49EmjYD2XSY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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