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권법에 따른 양극화의 시작
제프리 카바서비스Geoffrey Kabaservice는 『규칙과 파멸Rule and Ruin』에서 공화당의 온건주의적 역사를 보여준다. “하원 공화당 의원들의 80%가 민권 법안을 지지했지만,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60%가 지지했다.” -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에즈라 클라인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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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서비스는 “결국 하원 투표에서와 마찬가지로 상원에서도 민주당 의원들보다 공화당 의원들이 훨씬 더 높은 비율로 민권법의 토론 종결과 통과에 찬성표를 던졌다. 공화당의 경우 5분의 4가 넘었지만, 민주당의 경우 3분의 2에 불과했다”라고 썼다.
그런데 왜 민주당이 민권법을 통과시킨 정당으로 여겨지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왜냐하면 그들이 민권법을 통과시킨 당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상원과 하원 모두에서 다수당이었고, 대통령도 민주당 소속이었다. 그들은 정의를 추구하기 위해 딕시크랫과의 동맹을 끝내기로 했다. 존슨의 특별 보좌관으로 일했던 빌 모이어스Bill Moyers는 존슨이 민권법에 서명한 날 밤 침실에서 골똘히 생각에 잠긴 대통령을 보았던 일을 회상했다. 존슨이 “난 우리가 앞으로 오랫동안 남부를 공화당에 넘겨주게 되었다고 생각하네”라고 말했다고 모이어스는 기억한다. 15 상원 다수당 원내 대표 시절 남부 민주당에 의한 인종적 평등 봉쇄를 시행했던 존슨의 말이 옳았다. 민주당의 남부 지역에 대한 장악력이 사라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렸지만, 바로 그때가 약해지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그러면 왜 공화당은 민권을 대표하는 당이 되지 못했을까? 카바서비스는 골드워터 때문이 크다고 주장한다. “1964년 민권법에 대한 공화당의 지지를 두고 그 당이 누렸어야 할 공적은(심지어 명예도) 대통령 후보가 될 것으로 추정되던 인물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사실상 무효가 되었다.” -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에즈라 클라인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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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권법의 통과는 딕시크랫의 종말을 예고했다. 딕시크랫의 종말은 남부 보수주의자들에게는 공화당에 합류할 수 있는 길을, 북부 진보주의자들에게는 민주당에 합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이로 인해 정당들이 이념에 따라 스스로 분류되게 되었고, 더는 공화당 의원보다 보수적인 민주당 의원이나 민주당 의원보다 진보적인 공화당 의원이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정당들은 사실상 다른 모든 것에 관련해서도 분류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비슷하게 생겼고, 비슷한 삶을 살았으며,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 연합체였던 양당을 서로 다르게 생겼고, 다른 장소에서 다른 삶을 살며, 점점 더 깊은 의견 불일치 상태에 빠지는 두 진영으로 변하게 했다. -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에즈라 클라인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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