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집 스위치

- 집단과의 합일 경험이 보편적으로 존재한다

우리 인간은 (특별한 조건에 놓이면) 이기심을 초월하여 자신을 잊고 자기 자신보다 거대한 무엇에 (일시적이며 열광적으로) 빠져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러한 능력이 바로 내가 말하는 ‘군집 스위치(hive switch)’이다. 내가 보기에 이 군집 스위치는 집단과 관련된 적응으로서, 윌리엄스가 말한 것처럼 오로지 “집단 간 선택 이론으로만” 설명이 가능하다.4 개인 차원의 선택으로는 그것을 설명할 길이 없다(한 개인이 동일 집단 내의 이웃을 경쟁에서 제치고자 할 때 이 이상한 능력이 무슨 도움이 될 수 있겠는가?). 즉, 군집 스위치는 집단의 단결력을 더욱 단단히 다져주는 데 필요한 적응인 것이며, 그로써 타 집단과의 경쟁에서 더 큰 성공을 거두게 해준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hSqyb3WKVLKUGoYB7

- 옥시토신과 거울뉴런

군집 스위치가 정말로 실재한다면, 그러니까 집단의 선택이 집단의 연대를 위해 정말 이런 집단 차원의 적응을 만들어냈다면, 그것은 일련의 뉴런과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으로 구성되어 있을 게 틀림없다. 다시 말해 뇌의 특정 부위를 차지하는 식으로는, 즉 일종의 뉴런 다발이 인간에게는 있고 침팬지에게는 없는 식으로는 자리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yq9XHFMGCpfp66499

사람들을 커다란 집단으로 엮는 방법은 진화가 진행되는 도중 어쩌다 우연히 발견된 것이라고 치자.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접착제 역할을 했을 것으로 가장 유력시되는 물질이 있으니, 바로 시상하부에서 만들어내는 호르몬이자 신경전달물질인 옥시토신이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ajU1cxH5VRf9mjrH9

우리 인간은 다른 누가 그저 미소 짓는 것만 봐도 자신이 미소 지을 때와 똑같이 뉴런이 활성화된다. 이는 결국 다른 사람이 내 뇌를 웃게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고, 그러면 나 역시 행복감에 젖어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되며, 내 미소는 다시 다른 누구의 뇌 속으로 전달된다.

뒤르켐이 말한 집단 감성, 특히 집단적 들썩임에서 느껴지는 그 감정 ‘전류’를 생각하면 거울 뉴런이야말로 뒤르켐의 사상에 딱 들어맞음을 알 수 있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masMDui5YUnTo5rN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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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게스의 반지
출처 : 위키피디아
원전 : 플라톤, 국가
영향 : 톨킨, 반지의 제왕


전설에 따르면 기게스[1]는 리디아의 왕 칸다울레스를 섬기는 목동이었다. 기게스가 양을 치고 있던 어느날 갑자기 커다란 지진이 일어났다. 지진이 일어난 자리에는 땅이 갈라져 동굴이 생겼고, 기게스는 호기심이 생겨 갈라진 동굴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동굴 안에서 기게스는 거인의 시체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시체에는 금반지가 손가락에 끼워져 있었다. 기게스는 거인의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들고 밖으로 나왔다. 그러다 양치기 기게스는 우연히 자신이 끼고 있는 반지의 흠집 난 곳을 안으로 돌리면 자신은 투명인간이 되고 밖으로 돌리면 자신의 모습이 다시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제 ‘보이지 않는 힘‘을 갖게 된 기게스는 나쁜 마음을 먹게 되었다. 가축의 상태를 왕에게 보고하는 전령으로서 궁전에 들어간 기게스는 자신의 새로운 힘인 마법 반지를 이용하여 투명하게 된 후, 왕비를 간통하고, 칸다울레스왕을 암살하여 왕위를 찬탈하고 스스로 리디아의 왕이 되었다.

J. R. R.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는, 특히 골룸의 행동을 통하여, 기게스의 반지를 닮은 투명하게 될 수 있지만 소유자의 마음을 침식하는 절대 반지가 등장한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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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대체로 이기적이면서 조금은 이집단적이다.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우리의 본성은 90%의 침팬지와 10%의 벌의 조합같다. 정확한 비율은 향후 연구의 과제다.


˝인간 본성 대부분은 자연선택이 개인 차원에서 작동한 결과 형성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이 그렇지, 전부 그렇지는 않다. 9·11 사태 이후 숱한 미국인이 발견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 인간은 집단과 관련된 적응의 특성도 몇 가지 지니고 있다. 우리 인간은 이중적인 본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기적인 영장류이지만, 그와 동시에 자신보다 크고 고결한 무엇의 일부가 되려는 열망도 갖고 있다. 우리의 본성은 90퍼센트가 침팬지와 같고, 나머지 10퍼센트는 벌과 같다.93 만일 이 주장에 담긴 상징적 의미를 받아들인다면, 사람들이 이집단적으로, 또 군집으로 행동하는 까닭을 훨씬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RTU5VjeFUavixgTM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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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선택의 성공과 개체선택의 실패
- Muir의 연구 결과는 놀랍다.
- 그런데 이를 인간에 적용할 수 있을까?


- 다산의 닭은 공격적이다. 다산의 닭만 개체 선택하면 서로 공격하여 다산의 결과를 얻지 못한다.

˝우리가 양계장을 경영하는데, 그곳의 달걀 생산량을 늘리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알을 제일 많이 낳는 암탉들만 데려다 교배시키면 될 것 같다. 그러나 양계 사업의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우리 안에 암탉들이 빽빽이 모여 있다 보니, 알을 가장 많이 낳는 암탉은 더 공격적이고 위압적인 경향이 있다. 따라서 양계장에서 개체 선택의 방법을 활용하게 되면(즉, 생산성이 가장 좋은 암탉들만 데려다 교배시키다 보면), 양계장의 총생산성은 오히려 떨어진다. 자기들끼리 서로 죽이거나 잡아먹는 등 공격적 행동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1WZWGQVhUnju6dqE7

- 닭 우리를 기준으로 선택 과정을 계속하면 성과가 더 좋다.

˝유전학자 윌리엄 뮤어(William Muir)는 1980년대에 이 문제를 풀려고 고민하다가 집단선택의 방법을 활용해보기로 했다.80 우선 그는 우리를 여러 개 가져다 암탉을 열두 마리씩 집어넣은 후, 다른 것은 볼 것 없이 각 세대마다 알을 제일 많이 낳은 우리를 하나 골랐다. 그런 다음 그는 그 우리에 있던 암탉을 모두 교배시켜 다음 세대 종자를 얻었다. 그러자 불과 3세대 만에 암탉들의 공격성은 뚝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6대째에 이르러서는 67퍼센트에 이르던 끔찍한 수준의 사망률이 단 8퍼센트에 그치게 되었다. 암탉 한 마리당 낳은 알의 총개수도 91개에서 237개로 훌쩍 늘었는데, 대체로 암탉들의 수명이 더 길어진 것이 주효했지만 암탉들이 하루에 낳는 알의 개수가 늘어난 데에도 원인이 있었다. 결국 집단선택이 작동한 암탉들이 개체 차원의 선택에 들어갔던 암탉들보다 생산성이 더 좋았던 셈이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e8rHT5HWZiuNfScc8

W.M. MUIR,
Group Selection for Adaptation to Multiple-Hen Cages: Selection Program and Direct Responses1,2,
Poultry Science,
Volume 75, Issue 4,
1996,
Pages 447-458,
ISSN 0032-5791,
https://doi.org/10.3382/ps.0750447.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032579119560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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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선택론의 부침

무임승차자 문제에 대한 다윈의 설명을 독자들은 거의 10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만족스럽게 받아들였고, 그러면서 집단선택도 진화론적 사고의 기본 내용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러나 다윈이 인간이라는 특정 종이 무임승차자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조목조목 다 따졌던 데 반해, 인간 이외의 종이 무임승차자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일일이 다 따져본 학자는 안타깝게도 그 이후에는 거의 없었다. 그저 동물들이 “집단의 이익을 위해” 이러저러한 행동을 한다는 주장만 우후죽순 늘어났을 뿐이었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c330c87314a34bff

그 외의 경우에는 남을 위해 죽는다는 것이 아주 특별한 상황에서나 일어난다. 이에 윌리엄스는 엉성하기 짝이 없는 그런 생물학을 자신이 완전히 몰아내겠다고 작정하고 책을 한 권 집필하기 시작했다.20 그렇게 해서 나온 《적응과 자연선택 (Adaptation and Natural Selection)》(1966년)에서 윌리엄스는 적응에 대한 사고를 명확히 전개하는 법이 무엇인지를 생물학자들에게 일러주고 있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c330c87314a34bff

윌리엄스는 이론상으로는 집단선택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곧이어 “현실에서는 집단 관련 적응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책 전반을 할애해 그 논지를 증명해나간다.24 그는 동물의 왕국 도처에서 벌어지는 일을 예로 들면서, 순진한 생물학자에게는(그 흰개미 전문 연구가처럼) 이타주의자나 자기희생으로 비치는 일이 사실은 모두 개인의 이기심 혹은 혈연선택에 의한 것(친족 사이에서 개체들의 희생이 의미 있는 까닭은, 그 희생으로 인해 친족 사이의 똑같은 유전자가 다시 복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임을 입증해 보인다. 1976년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가 베스트셀러 《이기적 유전자(Selfish Gene)》에서 한 작업도 이와 똑같은 것이었다. 그 역시 집단선택이 가능함을 인정하면서도, 곧이어 겉보기에 집단 관련 적응처럼 보이는 것들이 왜 집단 관련 적응이 아닌지를 밝혔다. 그리하여 1970년대 말에 이르자 학계에는 집단선택에 대한 강력한 합의가 이루어졌고, 따라서 누구라도 “집단의 이익을 위해” 어떤 행동이 일어난다고 주장했다간 바보라며 무시당하기 십상이었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c330c87314a34b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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