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에 걸리면 단지 코가 썩어 문드러지기 때문에 삶이 파멸되는 것이 아니다. 사회로부터 고립되고 도움과 존중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여겨짐으로써 인생은 파괴되는 것이다. 무도광 유행 시기의 슈트라스부르크처럼 가장 바람직한 사례는 공동체가 힘을 합쳐 약한 구성원을 돌보는 것이다. 외부의 후원자가 그들 편을 드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병자는 힘을 받기 위해 자신과 비슷한 타인에게 시선을 돌리도록 강요받는다. ‘코 없는 사람들의 모임’을 묘사한 자는 그것을 유머러스한 —어쩌면 기이한— 새로움으로 여겼지만, 이 모임의 설립은 알코올의존증에서 에이즈에 이르는 환자 단체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 제니퍼 라이트 지음 / 이규원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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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에도 백신 접종을 신뢰하지 않는 강경한 소수파가 있다. 그들 대부분이 백신을 불신하는 이유는 1998년에 앤드루 웨이크필드라는 소화기내과 의사가 어린이의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MMR 백신 접종은 자폐증과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한 논문을 『랜싯Lancet』에 발표했기 때문이다.
웨이크필드는 사기꾼이었다. 2010년에 의사 면허를 박탈당했다. 비윤리적 실험을 실시했고, 풍진 백신 제조회사에 소송을 걸려는 변호사들로부터 수십만 달러를 받아 챙긴 것이 드러났다.34 그는 또한 새로운 홍역 백신을 만들려고 했다. 풍진 백신의 신용이 떨어지면 꽤나 이득을 취할 속셈이었다. -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 제니퍼 라이트 지음 / 이규원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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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체리를 쉽게 발견하여 먹을 것이고, 체리 씨는 새의 뱃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대변으로 배출될 것이다. 금상첨화는 새똥이 훌륭한 비료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효과적인 운송시스템이며, 벚나무와 새 모두에게 편리하다. 벚나무는 씨앗을 멀리 퍼뜨려서 좋고 새는 배불리 먹어서 좋다. 그러나 여기서 눈여겨볼 것이 있다. 체리는 씨앗이 여물었을 때만 빨간색이고 그 이전에는 녹색이므로, 씨앗이 여물기 전에는 잎 사이에 섞여 새의 눈에 띄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모든 식물은 열매가 익을 때까지 자신의 열매를 보호한다. 사실 덜 익은 과일에는 독성 화합물이 가득 차 있어 불쾌하거나 자극적인 맛이 나는데, 이것은 씨가 여물기 전에 동물에게 먹히지 않게 하려는 의도이다. - <매혹하는 식물의 뇌>, 스테파노만쿠소,알레산드라비올라 지음, 양병찬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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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근은 특별한 형태의 공생집단으로, 곰팡이의 식물부vegetative part와 식물의 뿌리가 지하에서 공생하는 것을 말한다(mycorrhizae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하는 용어로, ‘곰팡이’를 뜻하는 mykes와 ‘뿌리’를 뜻하는 rhiza의 합성어다). 곰팡이의 식물부는 우리가 숲에서 흔히 보는 부분으로 식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특정한 경우 곰팡이가 식물을 소매sleeve처럼 둘러싸고 식물세포 안으로 침투하기도 하는데, 이런 종류의 공생을 상리공생mutually beneficial symbiosis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이름 붙인 이유는 공생이 식물과 곰팡이 모두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즉 곰팡이는 뿌리에 인phosphorus과 같은 미네랄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생성한 당분을 제공받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 <매혹하는 식물의 뇌>, 스테파노만쿠소,알레산드라비올라 지음, 양병찬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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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식물은 움직이지 않고 고착생활을 하므로 인간과 다른 방식으로 진화했다. 다시 말해서 식물은 여러 개의 모듈module로 구성되어 있는데, 식물이 ‘유기적인 장기’ 대신 ‘독립적인 모듈’을 택한 이유는 자명하다. 만약 식물이 여러 개의 장기로 구성되어 있다면, 초식동물에게 장기를 하나라도 뜯어 먹힐 경우 죽음을 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매혹하는 식물의 뇌>, 스테파노만쿠소,알레산드라비올라 지음, 양병찬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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