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기성 세균과 호기성 세균의 공생, 세포의 탄생



원핵생물밖에 없던 시절 대부분의 세균은 혐기성 세균이었다. 혐기성이란 ‘공기를 혐오하는 성질’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공기는 산소를 뜻한다. 즉 혐기성 세균은 산소를 사용하지 못하므로 발효를 통해 에너지를 얻는데, 발효는 산소호흡보다 에너지 효율이 매우 낮다. 나는 원래 호기성 고세균이었다. 호기성이란 ‘공기, 즉 산소를 좋아하는 성질’이라는 뜻이다. 호기성 고세균은 산소호흡을 하기 때문에 높은 효율로 에너지를 생산한다. 발효가 2개의 생활에너지ATP를 생산할 때 산소호흡은 32개의 생활에너지를 생산한다. - <찬란한 멸종>, 이정모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J7mN62GfZu21EcYQ8

혐기성 세균이 호기성 고세균을 곁에 두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었다. 산소는 혐기성 세균이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는 도움도 되지 않으면서 유전자와 단백질을 파괴하고는 한다. 그런데 호기성 고세균이 곁에 있으면 그들이 산소를 처리해 주니까 생존에 유리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자원이 별로 없을 때는 곁에 있는 호기성 고세균을 삼켜 먹기도 했다. 일단 배를 곯을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 <찬란한 멸종>, 이정모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mXHGqN15cCczRpUX8

역사가 시작된 날은 바로 그날이었다. 그날도 혐기성 세균 하나가 굶주림을 참지 못하고 호기성 고세균 몇 마리를 꿀꺽 삼켰다. 그런데 웬걸! 호기성 고세균이 소화되지 않았다. 삼킨 호기성 고세균은 혐기성 세균 안에서 함께 살게 되었다. 이 사건은 모두에게 이익이 되었다. 혐기성 세균은 높은 산소 농도 환경에서도 자기 안의 호기성 고세균이 산소를 처리해 주어서 안전했으며 호기성 고세균이 만든 풍부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호기성 세균 역시 생존을 위한 여러 작용은 혐기성 세균에게 떠맡긴 채 자신은 에너지 생산에만 집중하면 되니 이득이었다. 혐기성 세균과 호기성 고세균의 공생이 시작된 것이다. 호기성 고세균은 혐기성 세균에 들어가면서 미토콘드리아로 이름을 바꿨다 - <찬란한 멸종>, 이정모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wu3R4yCoH7sUgYAKA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