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할로우가 발견했던 대로, 디씨도 사람들의 행동이 대부분의 과학자와 일반인의 믿음에 역행하는 법칙의 영향을 받는다는사실을 밝혀냈다. 사무실에서 경기장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사람들이 왜 행동하는지 알고 있다. 보상, 그 중에서도 확실한 현찰만이사람들의 흥미를 강화하고 수행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디씨는 이 실험과 곧 이은 두 번의 추가 실험에서 정반대의 내용을 확인했다. 그는 "돈이 어떤 행위에 대한 외적 보상으로사용될 경우 사람들은 그 행위에 대한 내재적인 관심을 잃는다" 라고 말했다. - P14

우리가 하는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려는 디씨의평생에 걸친 연구가 시작된 것이다. 이 연구 때문에 그는 심리학자들과의 사이가 소원해지고 경영대학에서 해고되면서도 고집스럽게 모든 조직 운영체계의 전제에 도전했다.
내가 디씨를 만난 것은 그가 소마 실험을 하고 40년이 지난 어느봄날 아침이었다. 그는 "그 실험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보상에부정적인 영향이 있으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라고 회고했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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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우가 보상을 제공하고 다시 실험을 수행했을 때 원숭이들은 이전보다 실수를 많이 하고 퍼즐을 푸는 속도도 느려졌고 풀어낼 확률도 떨어졌다. "이 실험에 먹을 것을 도입했더니 수행에 방해가 되었는데, 이는 기존 연구에서는 보고되지 않았던 현상이가"라고 할로우는 말한다. - P8

할로우는 기존의 두 욕구가 과학적 사고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던 당시의 학계에 경종을 울렸다. 그는 과학자들에게 ‘이론의 고물 수집장 같은 광범위한 영역을 폐쇄‘ 하고 더욱 참신하고정확한 방법으로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인간이 하고 있는 일을 왜 하는가에 대한 설명이 완전하지 못하다고 지적하면서 인간의 조건을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이 제3의 드라이브를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P9

하지만 할로우는 그 후에 자신의 주장을 거의 대부분 포기하고말았다. 그는 기존 체제에 도전하면서 좀 더 완벽한 동기이론을 제시하는 대신, 논란의 여지가 많은 이 연구를 중단하고 나중에 애착이론으로 명성을 날렸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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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작동법 - 무엇이 당신을 움직이는가
에드워드 L. 데시 & 리처드 플래스트 지음, 이상원 옮김 / 에코의서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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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성과 삶의 경험을 제한하는 또 다른 기대는 인생 최고의 목표가 행복한 삶이라는 믿음이다. 동화는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다는 모호한 말로 끝난다. 하지만 행복은 그렇게 몸 바쳐 얻어야 할 것이 아니다. 항상 행복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공포나슬픔, 역겨움, 분노 따위를 불러일으키는 영화나 오페라를 일부러 보러 가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편안한 극장에서든, 히말라야 산속의 극한 환경에서는 이런 감정을 경험하는 것에는 우리를 끌어당기는 무엇이 있다.  - P247

행복만을 바라게 되면 오히려 인간 발달이 저해된다.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다른 경험이 억압되기 때문이다.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은 사랑하는 이가 죽었을 때 슬픔을 억누르고 위험과 맞닥뜨렸을때 두려움을 부정한다. 살아 있음의 진정한 의미는 행복해지는 것이아니다. 인간의 감정을 온전히 폭넓게 경험하는 것이다. 행복만을 추구하다 보면, 다른 감정의 경험을 가로막고 결국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나기 쉽다.
- P248

삶은 다양한 경험으로 가득 차 있다. 사람들은 성공하고 실패한다. 관계를 맺고 사랑을 잃기도 한다. 실패나 실연을 자발적으로 선택하려는 사람은 없지만 이런 경험에 동반되는 순수한 감정의 경험은 삶의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자율적인 사람은다양한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 경험은 삶의 가장 생생한 선물이다. 내사된 비난 때문에 감정을 거부하는 사람도, 북받치는 감정에 휘말리는 사람도 자율적으로 살아간다고 볼 수는 없다.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그것을 표현할 방법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사람이야말로 자율적인 사람이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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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은 죽는다
시몬느 드 보부아르 지음, 변광배 옮김 / 삼인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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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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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라는 말은 19세기 초 프랑스에서 처음 등장했고 그전에는이기주의라는 말밖에 없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토크빌은 이기주의란 도를 넘은 열렬한 자기 이익의 추구이자 자기 사랑인 반면, 개인주의란 조용하고 사려 깊은 감정으로서 개별 시민을 동포의 무리로부터 분리시키고 가족이나 친구와도 별도의 세계로 들게 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즉 개인주의란 자기 이익의 과도한 강조가 아니라, 자기 외부나 타자에 대한 관심이 희박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 P226

프랑스 혁명에는 르 샤프리에 법에서 보듯이 국가와 개인 사이의 교회를 비롯한 중간 단체를 적대시하고 전통적인 사회유대로부터 개인을 단절시키며, 사회를자연권의 주체인 개인으로 해체하여 그런 개인들의 합의에만 근거한새로운 정치사회를 만들려는 사회계약론적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현실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았다. 즉 프랑스 혁명 이후 19세기 프랑스의 최대 관심은 개인의 해방이 아니라 개인을 사회 속에 매몰하는 것으로 나아갔다. 왜냐하면 개인의 해방이 무질서를 초래했기 때문이었다. 
- P227

토크빌이 생각하는 개인이란 자기 내부세계에서는 최고의 존재다. 이 개인은 자신이 다른 어떤 개인과도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고 생각하고, 다른 누구에 대해서도 자신보다 우월한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며 이 점을 자랑한다. 그러나 이 개인은 자신을 밖에서 보게 되면 전적으로 무력한 존재가 된다. 왜냐하면 다른 개인과 동등하다는 것은다른 인간과 동등한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개인은 다른 누구에 대해서도 자신에게 우월한 권리를 인정하지 않으나, 이는 동시에 자신이 타인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어떤 권리도 갖지 않음을 뜻한다. 자신은 다른 대부분의 사람의 하나에 불과하다.
- P227

『앙시앵 레짐과 프랑스 혁명』에서 혁명에 의해 주권이 왕에서 인민에게 옮겨져도 국가권력은 전혀 약화되지 않고 도리어 강화되었다고주장한다. 혁명은 낡은 사회적 유대로부터 개인을 분리시켰으나, 그결과 원자화된 개인은 더욱 중앙집권화된 정부의 단일 권력에 의존했다. 여기서 권력은 후견적인 존재가 되어 인민에게 무엇이 최선인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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