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라는 말은 19세기 초 프랑스에서 처음 등장했고 그전에는이기주의라는 말밖에 없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토크빌은 이기주의란 도를 넘은 열렬한 자기 이익의 추구이자 자기 사랑인 반면, 개인주의란 조용하고 사려 깊은 감정으로서 개별 시민을 동포의 무리로부터 분리시키고 가족이나 친구와도 별도의 세계로 들게 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즉 개인주의란 자기 이익의 과도한 강조가 아니라, 자기 외부나 타자에 대한 관심이 희박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 P226
프랑스 혁명에는 르 샤프리에 법에서 보듯이 국가와 개인 사이의 교회를 비롯한 중간 단체를 적대시하고 전통적인 사회유대로부터 개인을 단절시키며, 사회를자연권의 주체인 개인으로 해체하여 그런 개인들의 합의에만 근거한새로운 정치사회를 만들려는 사회계약론적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현실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았다. 즉 프랑스 혁명 이후 19세기 프랑스의 최대 관심은 개인의 해방이 아니라 개인을 사회 속에 매몰하는 것으로 나아갔다. 왜냐하면 개인의 해방이 무질서를 초래했기 때문이었다. - P227
토크빌이 생각하는 개인이란 자기 내부세계에서는 최고의 존재다. 이 개인은 자신이 다른 어떤 개인과도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고 생각하고, 다른 누구에 대해서도 자신보다 우월한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며 이 점을 자랑한다. 그러나 이 개인은 자신을 밖에서 보게 되면 전적으로 무력한 존재가 된다. 왜냐하면 다른 개인과 동등하다는 것은다른 인간과 동등한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개인은 다른 누구에 대해서도 자신에게 우월한 권리를 인정하지 않으나, 이는 동시에 자신이 타인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어떤 권리도 갖지 않음을 뜻한다. 자신은 다른 대부분의 사람의 하나에 불과하다. - P227
『앙시앵 레짐과 프랑스 혁명』에서 혁명에 의해 주권이 왕에서 인민에게 옮겨져도 국가권력은 전혀 약화되지 않고 도리어 강화되었다고주장한다. 혁명은 낡은 사회적 유대로부터 개인을 분리시켰으나, 그결과 원자화된 개인은 더욱 중앙집권화된 정부의 단일 권력에 의존했다. 여기서 권력은 후견적인 존재가 되어 인민에게 무엇이 최선인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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