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일베들의 시대 - ‘혐오의 자유’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김학준 지음 / 오월의봄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베와 메갈

 메갈은 일베와는 또 다르게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기실 메갈, 나아가 워마드womad.life에서 나타난 혐오표현들은 일베의 ‘순한 맛‘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혐오표현의 대상으로 ‘남성‘을 특정했다는 점은 진정 파괴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미러링은 이전까지 여성을 대상으로 성적 대상화와 외모 품평을 일삼던 남성들에게 그와 똑같은 언어 앞에 노출되는 경험을 안겨주었다. 이는 남성들의 입장에서는 그간의 악플이나 욕설과 근본적으로 다른 경험이었겠으나 여성들은 언제나 모니터 앞에서 마주해온 것이었다. - P77

미러링이라는 일종의 퍼포먼스는 여성이 사이버공간에서 일상적으로 겪는 폭력과 혐오를 성찰하는 기회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절대 다수의 남초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모욕감과 격분을 느꼈을 뿐이다. 특히 일베의 ‘전성기‘ 시절 종종 연합 전선을 꾸리기도 했던 범진보 계열 남초 커뮤니티의 분노는 용광로를 연상시켰다. "경험하지 못했던 적나라하고도 공격적인 성적 대상화에 직면했을 때, 불평등 구조에 대한 인식으로 나아가는 것은 자신을 잠재적 가해자로 인식하는 과정이나 마찬가지"로 여겨졌고, 이런 인식에서 성찰이 자리할 곳은 없었다. 그렇게 모든 페미니스트는 ‘극단적‘인 존재가 되었다. 한때 일베라는 극단주의자들에 맞서 손을 잡았던 이들은 페미니스트라는 또 다른 ‘극단‘과 대치하겠다며 새로운 연합 전선을 형성했다.
- P74


댓글(1)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펴보기 2022-07-08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여성성주의인 만큼 성차별주의인데 마치 좋은 페미니즘이 존재한다는 듯이 말하네? 영어공부 좀 더 하세요
 
보통 일베들의 시대 - ‘혐오의 자유’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김학준 지음 / 오월의봄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같은 일베의 타자화는 지금까지 알려진 극우주의 및 극단주의 연구와는 상반된다. 혐오 발화의 내용상 일베는 극단주의자들의 그것과 대단히 유사하지만, 혐오의 대상이 내부에 있다는 점에서 네오나치나 재특회와는 전혀 다르다. 이러한 특징은 일베를 전형적인, 또는 국제적인 맥락에서 통용되는 극우주의로 위치시키는 것을 주저하게 만드는 하나의 요인이다. - P15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온라인 유머 공동체가 일종의 호모소셜을 이룬다 할 때, 웃음의 배후에 흐르는 젠더권력의 현존을 지적한 ‘넷페미‘들의 강력한 문제 제기는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웃음의 컨센서스 consensus에 적지 않은 타격을 가했다. 농담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질문하는 사람들이 생긴 것이다. 이들은 흔히 ‘프로 불편러‘라 일컬어졌고... - P29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펴보기 2022-07-10 1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이 책이 극좌적이라는 소리를 듣는거죠

ㅇㅇ 2022-07-10 23:25   좋아요 1 | 수정 | 삭제 | URL
503 曰
˝여성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여성들이 앞장서고 열심히 활동하는데 한국 남자들은 왜 그럴까요? 남자는 군대도 갔다 오는데 우리나라가 게임 선진국이라 게임 많이 하느라 그런 거 아닐까요?˝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687명 가운데 약 20%인 138명이 여성이라고 했다. 우리보다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한 듯 보였다.˝
 

이진경은 천재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체철학이 문제라는데 내겐 주체철학이 훨씬 재미있다. 피히테부터 재미가 반감된다. 나는 아무래도 근대적 인간인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레이트 컨버전스
리처드 볼드윈 지음, 엄창호 옮김 / 세종연구원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한국 자동차의 대미 수출은 수입 대체 경기에서 금메달을 받을 만한 쾌거였다. 이는 한국 제조 기업이 세계시장에 자동차 완제품을 수출하는 데 필요한 전 부문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하나의 증거였다. 하지만 베트남의 경우는 다르다. 베트남 자동차 부품의 대일 수출은 칭찬받아야 마땅하지만, 이는 베트남의 위치가 국제적 공급사슬에 속해 있다는 증거였을 뿐, 베트남 기업이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폭넓은 자취를 보여준 것은 아니다.
바꿔 말해, 베트남은 국제적 공급사슬에 합류할 수 있었으나 오히려 발전의 새로운 덫에 빠졌다. 이를 두고 ‘개성 증후군’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개성공업지구는 어쩌면 하지 말아야 할 완벽한 사례다. 2000년대 초 조성된 개성공업지구는, 남한 기업이 북한의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된 곳이다. 북한은 이 지구를 달러를 쉽게 벌어주는 ‘캐시 카우’∫로 여기지만, 개성은 북한의 제조업 부문을 자극하는 데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북한은 가능한 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어떻게든 나머지 지역으로 파급되지 않도록 막았기 때문이다.
 
∫확실한 수익을 창출해주는 자금원이라는 뜻이다. - <그레이트 컨버전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5990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