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축 사회를 보여주는 사례로는 퇴직금 제도를 꼽을 수 있다. 퇴직금은 근속연수가 길지 않으면 만기금액을 받을 수 없다.
다른 조직으로 이동할 때 크나큰 장애물이라고 볼 수 있다.
퇴직금 같은 기존 제도는 종신고용이 당연하던 시대에는 적합했지만, 자유로운 이직이 필요한 시대에는 맞지 않는다. 종신고용과 연공서열 체계가 크게 바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전제로 한 사회 제도는 그대로이다. 그러나 이를 개혁하기는 무척이나 어렵다.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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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일베들의 시대 - ‘혐오의 자유’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김학준 지음 / 오월의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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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에서 자주 이야기되듯이 각종 어그로성 드립의 핵심은 성스러운 것에 대한 도전 자체가 아니라 성스러운 것을 비꼬았을 때 돌아오는 ‘씹선비’들의 반응이 ‘우습다‘는 데 있기 때문이다. 그 반응이 격렬하면 격렬할수록 그것으로 일베의 의례는 성공한것이 된다. - P351

이들은 루저이되 ‘감성팔이‘에 속아 쉽게 선동되는 ‘씹선비‘와는 대비되는, ‘합리적‘인 ‘루저‘로 자신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한계를 명확히 알고 있는 이들이 ‘씹선비‘를 비난하는 가장 치명적인 무기는 냉소인 바, 이들은 ‘선비‘들이 믿고 있는 성스러운 바로 그것을 냉소함으로써 성스러움의 기반부터 무너뜨리고자 한다. - P352

파편화된 사회에서 믿을 것은 오로지 ‘나‘의 능력과 노력뿐이다. 사회적 편견이 있다면 그것은 개인이 극복해야 할 일이기도 하거니와, 능력만 있다면 어떤 난관도 헤쳐나갈 수 있다. 그런데 스스로를 소수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사회에 책임을 돌리며 고통을 인정하고 배상할 것을 요구한다. 민주화는 이들의 무책임하고 비합리적인 요구에 굴복하여 애꿎은 자신들의 희생을 강요하며 기회의 평등이라는 원리…. - P352

일베 이용자들이......대통령과 군인, 잠수부의 입장에 자신을 이입하는 것은 그들의 공감이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 있다기보다 패자와 승자 사이에 있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이들의 공감 대상은 ‘가해자‘보다는 ‘승자‘라는 것인데, 이러한 태도는 5·18 수정주의에서 북한 특수부대 침투론이 상기시키는 것처럼 민중은 스스로 생각해 판단을 내릴 능력이 없다는 전제에서 기인한다. 이는 촛불집회가 좌파의 ‘선동‘으로 촉발된 것이라는 이해와도 맥을 같이하며, 일베 이용자들이 능력주의의 신봉과 패자(피해자, 소수자, 약자) 혐오 그리고 지배자 갈망을 내면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비록 그들 스스로가 자신의 인생을 밑바닥 인생이라 자조할지라도 말이다. - P355

이처럼 일베 이용자들의 ‘전도된 공감‘은 스스로를 패자의 위치에 놓을 수 없는 상상력의 결여에서 기인한다. 이러한 상상력의 결여는 약육강식과 우승열패를 내면화해 끊임없이 자기계발하는 멘털리티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고 이 멘털리티는 다시, 강고하게 작동하는 평범 내러티브가 감정 관리를 강요하고 서로의 고통에 대한 무시를 종용하는 데서 비롯된다. 따라서 일베로 대표되는 혐오라는 현상은 현대 자본주의 체제의 "‘부작용‘이 아니라 오히려 시스템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주작용‘"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 P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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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일베들의 시대 - ‘혐오의 자유’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김학준 지음 / 오월의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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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얼마나 파괴적인 감정이든 간에, 혐오를 통해 고양된 자아의식은 다차원적으로 몰려오는 불안과 공포, 수치심을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타자의 존엄을 훼손함으로써 자신을 회복하고자 하는 시도는 욕설과 패드립을 만나 일종의 해방감을 선사한다. 그렇게 오늘도 일베나 유튜브 같은 삶의 뒷공간에는 쓰레기 같은 말들이 쌓여간다. - P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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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일베들의 시대 - ‘혐오의 자유’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김학준 지음 / 오월의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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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의 헬조선 담론은 트위터 등지에서 나타나는 헬조선 담론과 미묘한 차이점이 있다. 냉소와 자조라는 감정도, 헬조선과 노오력에 대한 문제의식도 공유하지만 일베에서 이야기되는 헬조선은 원인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결정적으로 다르다. 쉽게 말해, 일베가 인식하는 헬조선의 원인은 ‘김치녀‘와 같은 ‘미개‘한 이들에게 있다. 현실에 대한 같은 진단을 공유함에도 ‘원인‘에 대한 상이한 인식은 어디에서 연유한 것일까?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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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펴보기 2022-07-10 1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이, 작가가 답이 없는거ㅋㅋ 트페미랑 놀고 있으닠
 
보통 일베들의 시대 - ‘혐오의 자유’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김학준 지음 / 오월의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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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르켐이 일찍이 《사회분업론》과 《종교생활의 원초적 형태》에서 지적했듯이, 분노는 어디까지나 정의로운 것이되 이정의로움은 도덕적 연대에 준거한다.  - P220

범죄자의 죄는 단순히 피해자 및 그 가족들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그가 침범한 것은 (성스러운) 공적 도덕이며, 이에 사람들은 모여서 피해자의 분노를 공유하며 함께 분노한다.
즉, 이때의 분노는 공적 분노이며 범죄자는 이윽고 "속죄‘의 대상이 된다. 이에 공적인 분노는 속죄의례를 통해 성스러운 것의 회복을 선언하며, 그 의례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을 집합흥분속으로 밀어 넣는다. "대규모 집회에서 발생한 감정이 폭력성을가질 수 있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며, 이처럼 폭력조차 "집단의 연대구조와 그들의 감정적 연계를 반영하는 도덕‘에서 나온다.  - P220

(일베 이용자들)이 말하는 분노는 그들이 느끼는 도덕 혹은 정의감 또한 드러내줄 것이다. 이들은 여성이, 전라도가, 좌파가 무엇을 빼앗아 갔다고 느끼는가? 이들의 분노는 뒤르켐이 말한 것처럼 성스러운 것과 집합의식을 회복하는 원천으로 기능하는가?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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