홉스는 주장했다. 시민이 성실하게 거래하고 세금을 내고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 것은 처벌 가능성을 내세워 은연중에 가해지는 정부의 위협이 두려워서다. 협박을 받으면서도 견디고 사는 것은 그나마 정부가 없는 사회보다는 낫기 때문이다. - <트러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69409

이 관점은 신뢰와 인간관계의 역할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런 관점이 현대생활을 제대로 표현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그 첫 번째 반박 증거는 사람들이 법이 두려워 질서를 유지하는 건 아니라는 주장이다. 엔스밍어 연구팀이 시장경제 전의 부족사회를 대상으로 했던 실험을 상기해보자. 이 실험은 두 가지 결과를 내놓았다. 하나는 전근대적 경제 시스템하의 사람들이 모르는 사람과의 경제 게임 실험에서 덜 협조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대의 경제 시스템하의 사람들이 모르는 사람과의 경제 게임 실험에서 상당히 협조하려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다. - <트러스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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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롬은 안정성과 법에 의한 통치가 반드시 톱다운top-down 방식일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안정성을 확립하게 위해 정부의 포고령이나 독재자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밑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협조와 질서와 법률이 생길 수 있다. 신뢰와 호혜를 바탕으로 개인 간의 관계를 잘 이용하면 훨씬 크고 복잡한 형태의 사회가 창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규칙을 만들어 아래에 있는 시민에게 질서를 강요하는 권력기관으로 정부를 볼 것이 아니라 시민을 연결하는 관계를 기반으로 사회가 형성되고 이 관계가 반영되어 설립된 것이 정부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 오스트롬의 관점이다. - <트러스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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