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초나라는 또 다른 대국으로 방대한 무력을 보유했습니다. 또한 ‘무왕’이라는 시호를 보면 그 군주는 무예를 좋아하고 전쟁을 즐겼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노나라와 제나라의 군주는 모두 칭호가 ‘공’公이었지만 초나라 군주는 ‘왕’이었습니다. 사실 주나라 시대의 봉건 작위는 공, 후侯, 백伯, 자子, 남男 이렇게 다섯 등급으로 당연히 왕은 없었습니다. 왕은 천자의 칭호였으니까요. 그런데 당시 가장 남쪽에 치우쳐 있던 초나라는 봉건 작위 제도를 무시하고 참람하게도 스스로 왕이라 칭했습니다. - < 좌전을 읽다, 양자오 지음, 김택규 옮김 > 중에서

다섯 등급인 봉건 작위 제도에 따르면 노나라와 송나라 군주는 공公, 위나라 군주는 후侯, 정나라 군주는 백伯 그리고 초나라 군주는 겨우 밑에서 두 번째인 자子였습니다. 그래서 『춘추』 경문에서는 기본적으로 정식 명칭을 사용해 송공宋公, 위후衛侯, 정백鄭伯 등으로 표기했습니다. 나중에 패업을 완성한 제나라와 진晋나라 군주조차 봉건 예의에 따르면 모두 후일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춘추』에도 제후, 진후로 표기되었습니다. 하지만 『좌전』은 시대적으로 나중에 글로 정리된 탓에 그 나라들이 스스로 등급을 높여 바꾼 호칭을 무시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호칭 사용이 혼란스럽습니다. 이런 현상은 봉건 질서와 약육강식의 논리가 병존했던 당시의 복잡한 상황을 더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 <좌전을 읽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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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고세균(Archaea)은 비교적 최근인 1977년, 미국의 생물학자 칼 리처드 우즈(1928–2012)에 의해서 발견되었다. 우즈는 DNA의 염기서열을사용하여 모든 생물의 계통관계를 처음으로 조사한 연구자이다. 

DNA는 모든 생물이 유전정보를 저장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물질인데, 그중 염기서열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조금씩 바뀐다. 따라서 진화의 과정도 DNA속에 저장되어 있다.

계통이 그렇게 멀지 않은 생물이라면, 몸의 형태를 보고 계통관계를 추측할 수 있다. 소와 사슴과 도마뱀이 있을 때 소와 사슴의 계통이 가깝다는 것은 몸의 형태만 보아도 알 수 있다.
- P96

모든 생물은 DNA를 가지고있다. 그리고 DNA의 몇몇 유전자는 모든 생물이 지니고 있다. 모든 생물의 공통 조상이 그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기때문이다. 따라서 그 유전자는 모든 생물에게서 동일하게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유전자를 이용하면 모든 생물의 계통 관계를 추측할 수 있다.

이 방법을 처음으로 시도한 사람이 바로 우즈이다. 구체적으로는 RNA를 만드는 SSU-rRNA 유전자를 이용해서 모든 생물의 계통 관계를 추정한 것이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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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1 - 1910-1915 무단통치와 함께 시작된 저항 (박시백의 일제강점기 역사만화) 35년 시리즈 1
박시백 지음 / 비아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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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첫 페이지의 ‘작가의 말‘은 두고두고 곱씹어볼 글이다. 조금 길지만 일독을 권한다.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일본군이 파죽지세로 북상해 오자 선조는 도성을 버리고 피난길에 올랐다. 평양을 거쳐 의주에 다다른 선조는 압록강을 건너 요동으로 망명하고 싶어 안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이순신 장군과 의병들의 분전 그리고 명나라에 원군 파병으로 전세가 뒤 바뀌더니 결국 일본군이 물러났다.

제 한 몸 살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던 선조는 왕으로서의 권위와 체면을 되살리기 위해 꼼수를 냈다. 일본군을 패퇴시킨 것은 오로지 명나라 군대의 힘이요 조선의 군대가 한 일은 거의 없다고 임진왜란의 성격을 규정한 것이다. 그 결과 일본군에 맞서 싸운 장수들 보다 명나라에 가서 구원병을 요청한 신하들의 공이 더 높게 되었다. 선조를 호종해 의주까지 피난했던 신하들이다. 자신을 호종한 신하들의 공이 높아지니 그 중심인 선조 역시 더 이상 부끄러워 하지 않게 됐다.

어려서 비슷한 이야기를들은 적이 있다. 8.15 해방은 오로지 미군의 덕이요 원자폭탄 덕이지 우리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선조처럼 공식화 하지는 않았지만 선조와 비슷한 처지에 놓이게 되는 누군가가 그런 이야기를 만들고 널리 퍼트린 것이라 짐작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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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멸의 인류사 -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았는가
사라시나 이사오 지음, 이경덕 옮김 / 부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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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다산 : 할머니 가설과 공동양육

다른 유인원에 비해 인간은 아이를 많이 낳는다. 침팬지, 오랑우탄 등은 혼자서 아이를 키우지만 인간은 남편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키운다. 유인원에 비해 약한 인간이 이때문에 초원에서 멸종되지 않을 수 있었다.

현생 침팬지의 형제자매에게는 연년생이 없다. 침팬지의 수유 기간은 4~5년으로, 그 기간에는 아이를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매년 아이를 낳는 것은 무리다. 침팬지는 암컷이 홀로 아이를 양육한다. 아이가 젖을 뗄 때까지 아이를 돌봐 줘야 해서 아이 하나가 한계일 것이다. 암컷이 죽었을 때할머니 등 혈연관계가 있는 개체가 양육한다는 보고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 P116

그 때문에 침팬지의 출산 간격은 약 5~7년이다. 대개12-15세 정도부터 아이를 만들기 시작하고 수명이 50년 정도이며 죽을 때까지 아이를 만들 수 있다. 그 결과 평생에걸쳐 평균 여섯 마리 정도를 낳는 모양이다.
다른 대형 유인원도 수유 기간 내에는 아이를 낳지 않기때문에 출산 간격이 길다. 고릴라는 10세 정도부터 아이를낳기 시작해서 출산 간격은 4년이며 오랑우탄은 15세부터아이를 낳기 시작해서 출산 간격은 7~9년 정도라고 한다. - P117

한편 인간의 수유 기간은 2~3년이다. 수유 기간이 짧을뿐만 아니라 수유하고 있을 때도 다음 아이를 낳을 수 있다. 인간은 유인원과 달라서 출산하고 몇 개월이 지나면 다시임신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따라서 연년생도 드물지 않다. - P117

그래서 인간은 공동으로 양육을 한다. 아버지는 물론이고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 외의 친척이 양육에 협조하는 일이 자주 있고 혈연관계가 없는 개체가 양육에 협조하는 일도 드물지 않다. 보육원 같은 활동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인류가 아주 예전부터 해온 당연한 것이었다.
이와 관련해서 ‘할머니 가설‘이라는 것이 있다. 많은 영장류의 암컷은 죽을 때까지 폐경 없이 아이를 계속 낳을 수있다. 반면 인간에게는 폐경이 존재하고 그 이후로는 아이를 낳지 못하지만, 그 이후에도 오랫동안 삶을 지속한다. 이것은 인간이 공동으로 양육을 해 왔기 때문에 진화한 형질이라는 것이 할머니 가설의 핵심이다. 어머니만으로 아이를양육할 수 없기에 할머니가 양육을 도우면 그를 통해 아이의 생존율이 높아진다. 그 결과 여성이 폐경 후에도 오랫동안 살 수 있도록, 즉 할머니가 될 수 있도록 진화했다는 말이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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