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멸의 인류사 -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았는가
사라시나 이사오 지음, 이경덕 옮김 / 부키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류의 다산 : 할머니 가설과 공동양육

다른 유인원에 비해 인간은 아이를 많이 낳는다. 침팬지, 오랑우탄 등은 혼자서 아이를 키우지만 인간은 남편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키운다. 유인원에 비해 약한 인간이 이때문에 초원에서 멸종되지 않을 수 있었다.

현생 침팬지의 형제자매에게는 연년생이 없다. 침팬지의 수유 기간은 4~5년으로, 그 기간에는 아이를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매년 아이를 낳는 것은 무리다. 침팬지는 암컷이 홀로 아이를 양육한다. 아이가 젖을 뗄 때까지 아이를 돌봐 줘야 해서 아이 하나가 한계일 것이다. 암컷이 죽었을 때할머니 등 혈연관계가 있는 개체가 양육한다는 보고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 P116

그 때문에 침팬지의 출산 간격은 약 5~7년이다. 대개12-15세 정도부터 아이를 만들기 시작하고 수명이 50년 정도이며 죽을 때까지 아이를 만들 수 있다. 그 결과 평생에걸쳐 평균 여섯 마리 정도를 낳는 모양이다.
다른 대형 유인원도 수유 기간 내에는 아이를 낳지 않기때문에 출산 간격이 길다. 고릴라는 10세 정도부터 아이를낳기 시작해서 출산 간격은 4년이며 오랑우탄은 15세부터아이를 낳기 시작해서 출산 간격은 7~9년 정도라고 한다. - P117

한편 인간의 수유 기간은 2~3년이다. 수유 기간이 짧을뿐만 아니라 수유하고 있을 때도 다음 아이를 낳을 수 있다. 인간은 유인원과 달라서 출산하고 몇 개월이 지나면 다시임신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따라서 연년생도 드물지 않다. - P117

그래서 인간은 공동으로 양육을 한다. 아버지는 물론이고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 외의 친척이 양육에 협조하는 일이 자주 있고 혈연관계가 없는 개체가 양육에 협조하는 일도 드물지 않다. 보육원 같은 활동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인류가 아주 예전부터 해온 당연한 것이었다.
이와 관련해서 ‘할머니 가설‘이라는 것이 있다. 많은 영장류의 암컷은 죽을 때까지 폐경 없이 아이를 계속 낳을 수있다. 반면 인간에게는 폐경이 존재하고 그 이후로는 아이를 낳지 못하지만, 그 이후에도 오랫동안 삶을 지속한다. 이것은 인간이 공동으로 양육을 해 왔기 때문에 진화한 형질이라는 것이 할머니 가설의 핵심이다. 어머니만으로 아이를양육할 수 없기에 할머니가 양육을 도우면 그를 통해 아이의 생존율이 높아진다. 그 결과 여성이 폐경 후에도 오랫동안 살 수 있도록, 즉 할머니가 될 수 있도록 진화했다는 말이다. - P1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