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를 둘러싼 의원 수와 세금액의 타협
자유인의 총수에, 기타 인구 총수의 5분의 3을 가산’한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문구에는 좀스러운 한 가지 눈속임이 쓰였다. 자유인이 아닌 ‘기타 인구’란 누구를 가리키는가? ‘부자유 인민’이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부자유 인민’이 달리 누구겠는가? 그 시기에는 이런 사람을 부를 때 비교적 간단하게 통용되는 호칭이 있었다. 바로 ‘노예’다. - < 미국 헌법을 읽다, 양자오 지음, 박다짐 옮김 > 중에서
노예는 인구수에 포함되기도 하고 포함되지 않기도 한다. 셈하되 온전한 숫자로 산정되지 않는다. 이들에게는 정치 권리도, 세금 납부의 의무도 5분의 3명 몫만 주어진다. - < 미국 헌법을 읽다, 양자오 지음, 박다짐 옮김 > 중에서
북부의 주는 노예가 있으면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점을, 남부의 주는 노예가 있으면 의석수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보았다. 양측은 각자 원하는 바를 얻고 타협했다. 이는 당시에 매우 민감한 의제였다. 회의장이 경직되기도 했으나, 각 주는 얼굴을 붉힐 일을 만들지 않았다. 이로써 헌법 초안이 순조롭게 탄생할 수 있었다. - < 미국 헌법을 읽다, 양자오 지음, 박다짐 옮김 > 중에서
하원은 노예를 대표하지 못한다. 노예는 어떠한 시민권도 갖지 못한다. 대표를 통해 어떠한 권리를 보장받거나 쟁취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하원 의석수 계산에는 시민권이 없는 노예가 들어간다. 명백히 대표의 비례 원칙에 위배되었다. - < 미국 헌법을 읽다, 양자오 지음, 박다짐 옮김 >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