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정치가 경제를 압도하는 시대가 아니다. 오히려 경제는 경제, 정치는 정치, 군사는 군사, 각각 독립적 영역을 가지고 국제적인 관계를 맺어가는 시대이다. 따라서 지금을 ‘신냉전시대’로 정의하는 것은 지극히 이념적인 주장에 불과하다.

지금 우리는 경제적으로는 ‘탈세계화’,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 쇠퇴’, 그리고 군사적으로는 ‘세계 경찰이 사라진 시대’에 살고 있다 - <최진기의 러우전쟁사>, 최진기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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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자연지능의 차이
1. 지도학습
2. 역전파
3. 불연속적 학습


제프리 힌턴조차......뇌의 실제 작동방식을 설명할 모델로는 적절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첫째, 뇌는 지도학습을 하지않는다. 사람이 이 냄새는 달걀 냄새고 저 냄새는 딸기 냄새라고 배울 때 그 냄새의 이름이 적힌 레이블을 받지는 않는다. 아이들은 달걀과 딸기라는 단어를 배우기도 전에 이 두 냄새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한다. 둘째, 역전파는 생물학적으로 일어날 수 없다. 역전파는 수백만 개의 시냅스를 동시에 그리고 신경망의 출력을 올바른 방향으로 정확한 양만큼 조정하는 마술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뇌가 어떻게 이렇게 작동할 수 있는지는 상상하기도 힘들다. 그렇다면 뇌는 어떻게 패턴을 인식하는 것일까? - P186

얼굴을 인식하고 자동차를 운전하고 방사선 사진에서 암세포를 인식하는 인공신경망은 새로운 것을 경험하면서 연속적으로 학습하지 않는다. 이책을 인쇄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오픈A[OpenAl에서 출시한 유명한 챗봇인챗GPT조차 수백만 명과 대화하면서 연속적으로 학습하지 않으며 세상에 출시된 순간부터 학습을 중단한다. 이 시스템이 새로운 것을 학습하도록 허락하지 않는 이유는 예전에 학습한 것을 잊어버리거나 틀린 것을 학습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대의 AI 시스템은 매개변수를 고정하고 시간 속에 동결한다. 이들을 업데이트하려면 사람이 수행성과를 꼼꼼히 감시하면서모든 작업을 처음부터 새로 훈련시켜야 한다. - P190

4장에서 초기의 좌우대칭동물도 연속적으로 학습했음을 살펴봤다. 이들은 매번 새로운 경험을 할 때마다 신경세포들 사이의 연결이 강화되거나 약화된다. 하지만 초기 좌우대칭동물은 파괴적 망각 문제와 마주할 일이 없었다. 애초에 패턴을 학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직 개별 감각신경세포를 통해서만 세상의 사물을 인식하면 감각신경세포와 운동신경세포의 연결은 서로를 간섭하지 않고도 강화되거나 약화될 수 있다. 인공신경망이나 척추동물의 겉질처럼 지식이 신경세포의 패턴을 통해 표상될 때만 새로 학습한 내용이 기존의 기억과 간섭을 일으킬 위험이 생긴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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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의 뇌에서 도파민 수치를 높이면 쥐는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보상을충동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닥치는 대로 먹이를 먹고 눈에 보이는 어떤 개체든 짝짓기를 하려 한다. 반면 세로토닌 수치를 높이면 먹는 행위를 멈추고 충동성이 가라앉으며 만족을 지연하려 한다.  - P105

선충의 단순한 뇌에서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첫 번째 기능, 적어도 아주초기의 기능을 엿볼 수 있다. 선충의 뇌는 자기 주변에서 먹이가 감지되면 도파민을 자기 내부에서 먹이를 감지하면 세로토닌을 분비한다. 도파민이 ‘근처에 뭔가 좋은 것이 있음을 알리는 화학물질이라면 세로토닌은 ‘뭔가 좋은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음을 알리는 화학물질이다. 도파민은 먹이를 찾아나서게 만들고, 세로토닌은 일단 먹이를 먹고 나서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 P105

도파민과 보상 사이의 이런 연결고리 때문에 도파민에 ‘쾌락의 화학물 pleasure chemical‘이라는 잘못된 이름이 붙었다.  - P106


이런 모습은 사람에게서도 확인됐다. 정신과의사 로버트 히스Robert Heath는1960년대에 논란이 있는 실험들을 진행하면서 환자의 뇌에 전극을 심고 버튼을 누르면 환자 스스로 도파민 신경세포를 자극할 수 있게 했다. 그러자 환자는 재빨리 버튼을 반복적으로 누르기 시작했다. 한 시간에 수백 번씩 19 누를 때도 많았다. 환자가 ‘좋아서‘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히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환자는 버튼을 그렇게 자주 누른 이유를 설명하면서 그 느낌이 마치 ・・・ 성적오르가슴을 느끼려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 오르가슴에 도달할수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렇게 사주, 때로는 미친 듯이 버튼을 누른 것은 그절정에 도달하기 위한 시도였다고 했다.

도파민은 쾌락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가 아니다. 이는 앞으로 느낄 쾌락을 예상할 때 나오는 신호다. 히스의 환자들은 쾌락을 경험하고 있었던 것이아니다. 오히려 버튼을 눌렀을 때 생기는 엄청난 갈망을 충족시킬 수 없다는사실에 극심한 좌절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베리지는 도파민이 대상에 대한 ‘좋아함iking‘이 아니라 ‘원함wanting‘을 나타낸다는 것을 입증했다. 도파민의 진화적 기원을 생각하면 이 결과를 이해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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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에너지 수출국이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원을 보유한 나라 중 하나이다. 그래서 서방은 에너지와 자원에 대해 수입이 아니라 수출을 규제했다.

그런데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단합해서 석유 수출물량을 줄일 수는 있어도, 비산유국들이 단합해서 OPEC의 석유 수출물량을 줄인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 있는가? 서방이 러시아의 에너지와 자원 수출을 규제하는 것은 애당초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2014년 이후 러시아는 GDP에서 에너지 부문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 상당히 노력했다. 평가기관에 따라 다르지만, 2014년 이전 GDP의 25~30%를 차지하던 에너지 부문의 비중은 2023년 10~13% 정도로 낮아졌다. 그런데도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수출 제한을 감행했다. 결과적으로 중국과 인도는 값싼 에너지를 살 기회를 얻었고, 서유럽 국민들은 추위에 시달려야 했으며, 다른 산유국들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부를 더 쌓을 기회를 얻었다. - <최진기의 러우전쟁사>, 최진기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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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러시아에 대한 식량 제재의 효과를 살펴보자. 2014년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제재에 당황했던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식량 문제였다. 일반적인 상식과는 달리 2000년대 초반 러시아는 밀 수입국이었고, 2014년 크림반도 점령 이전에 식량 자급률은 80%대에 머물고 있었다.

러시아는 2014년 국제제재 이후 넓은 영토를 바탕으로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를 개간하기 시작했고, 소규모 농장을 합병하여 대규모 농장경영을 도입했으며, 우수한 기초과학을 바탕으로 농업 부문에서 기술혁신을 이루어냈다. 거기에 지구온난화도 한몫을 했다. 2020년대가 되자,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 되었다. - <최진기의 러우전쟁사>, 최진기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oEJ4Wuf6bWSagaiWA


국제사회의 제재는 식량과 에너지를 자급할 수 없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작은 나라들에게 효율적인 것이다. 그런데 서방은 이를 간과하고,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바탕으로 풍부한 자원과 에너지를 보유한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자 기초과학 강국에 전례 없는 대규모 제재를 가한 것이다. 따라서 국제제재의 효과는 별로 없었으며, 오히려 러시아에 에너지 등을 의존한 서유럽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 <최진기의 러우전쟁사>, 최진기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5Atqrrkm6AJPGmYw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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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08-17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흔히 중국이 미국다음으로 강하고 중국이 대만을 침공시 미국도 어쩔수 없을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러시아보다 오히려 중국이 외부제재에 더 취약합니다.중국은 식량자급률이 낮고 원유도 해외에서 수입해야되기에 대먀침공시 미국과유럽이 작정하고 재제를 가하면 오래버티기 힘들지요.그래서 중국이 이란을 통해 윈유관을 매설하려고 하고있고 러시아를 통해 윈유와식량을 수급하려고 하지요.다만 러시아가 뒤통수 칠것을 항삼 염두에 두고 잏는 실정이죠.실제 세계에서 전쟁시 식량과 윈유수급에 자유로은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뿐이죠.
 

서구의 루소포비아

톨스토이는 노벨평화상에 4번, 노벨문학상에 16번이나 후보에 올랐지만 끝내 수상하지 못했다. 당시 노벨상의 기준은 ‘고결하고 건전한 이상주의의 구현’이었는데, 톨스토이의 소설은 그런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톨스토이의 삶이 가장 고결하고 건전한 이상주의를 구현하고자 했던 것이 아니었던가?

노벨문학상을 처음으로 수상한 러시아 문학가는 1917년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 후 볼셰비키에 대해 비판하다가 파리로 망명한 이반 부닌이었다. - <최진기의 러우전쟁사>, 최진기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mTbESYs1BvFJiGA99

그런데 이건 뭐지?
- 한국의 루소포비아? 가치외교?

2024년 3월 ‘볼쇼이의 여왕’으로 불리는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의 내한공연이 “러시아의 부당한 침략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이유로 취소되었다. 이어 4월에는 볼쇼이 발레단의 공연이 세종문화회관의 대관 심의에서 부결되어 취소되었다 - <최진기의 러우전쟁사>, 최진기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reDtF35RciaVLCgS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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