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먹는 원숭이에서 사냥하는 원숭이로
- 인간의 특이성은 수컷들이 협동하여 사냥한다는 것이다



사냥하는 원숭이의 새로운 생활방식은 전형적인 ‘순수한’ 육식동물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수한 문제를 일으켰다. 사냥하는 원숭이의 사냥꾼 패거리는 ‘순수한’ 육식동물과는 달리 모두 수컷으로 이루어져야 했다. 영장류의 기질에 맞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었다. 한창 나이의 영장류 수컷이 제 암컷을 우연히 지나가는 수컷의 유혹에 무방비상태로 남겨둔 채 먹이를 구하러 떠난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많은 문화적 훈련을 쌓아도 이 기질을 고칠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사회적 행동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필요가 생겼다.
해결책은 한 쌍의 암수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었다. 사냥하는 원숭이의 수컷과 암컷은 사랑에 빠져 영원히 서로에게 충실해야만 했다. 이것은 다른 많은 동물 집단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경향이지만, 영장류에서는 드물다. - <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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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하는 원숭이에서 털없는 원숭이로




두꺼운 털코트를 벗어던지고 몸의 표면에 뚫린 땀구멍의 수를 늘림으로써, 그는 체온을 상당히 식힐 수 있었다. 가만히 앉아서 과일을 따 먹는 생활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냥감을 격렬히 추적하는 극한적인 순간을 위해, 그는 바깥 공기에 노출되어 팽팽히 긴장한 팔다리와 몸통을 증발하는 액체의 막으로 뒤덮었다.
물론 날씨가 너무 뜨거우면 노출된 피부가 상하기 때문에, 이런 방법은 성공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적당히 더운 환경에서는 이런 방법이 바람직하다. 털이 사라지면서 피하지방층이 발달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이것은 사냥하지 않을 때에는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피하지방층이 발달한 것은 털을 벗은 효과를 없애버린 것처럼 보이지만, 피하지방층은 체온이 너무 뜨거워졌을 때는 땀의 증발을 방해하지 않고 추울 때는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사냥이 그들의 새로운 생활방식에 가장 중요한 측면이었다는 점을 기억하면, 털이 줄어든 대신 땀구멍과 피하지방층이 늘어난 것은 부지런한 우리 조상들에게는 꼭 필요한 변화였던 것 같다. - <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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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주가 하고 싶은 애견미용에는 가족들의 경제적인 지원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누적된 실패를 봐온 가족들은 반대했고 지원도 해주지 않았다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중에서


낮은 자존감은 이전의 실패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전으로 나아가려는 시도에도 큰 질곡이 된다. 새로운 일에는 자신이 없고, 끈기가 없으며 실패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그래서 학업에 다시 도전하거나 기술을 배우는 일에서 종종 실패를 경험하게 되고, 이것은 다시 자존감을 낮추는 악순환을 만든다. 혜주는 졸업장이 없기 때문에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수많은 일에 도전했다. 미용, 피부미용, 네일아트, 애견미용, 검정고시 등등. 하지만 이런 일에 도전하는 것 자체에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었고 남들의 ‘시선’이 항상 두려웠기 때문에 그 긴장감을 견뎌내지 못했다. 더욱이 이런 도전에 대해 용기와 지지를 보내주는 지지체계가 없었다. 누군가로부터 ‘실패해도 계속 널 사랑하고 아낄 것이다’, ‘그것이 네 잘못은 아니다’, ‘실패해도 괜찮다’, ‘사는 것이 좀 힘들더라도 너만 힘들게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라는 믿음을 줄 만한 지지체계가 있었다면 조금 나았으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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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는, 회사 가서 뭘 배웠고 그래서 나만의 기술이 생겼다, 이런 식으로 인터넷 사이트에 작성하라고 했어요. 저희가 배우지도 않는 걸 학교에서 준 책자를 보고 그대로 사이트에 올리면 그걸 교육청에서도 확인하는 것 같아요. 제가 배우지도 않고 처음 보는 건데 이걸 왜 써야 하냐고 하니까 그냥 쓰래요. (…) 저희가 일하는 걸 학교에서 사진을 찍어 가요. 각자 서로 공유하고 보는데…. 제가 그때 진짜 억울했던 게 있어요. 선생님이 왔는데 시키는 것도 없고 할 게 없어서 그냥 있었어요. 선생님이 “너, 일 안 하고 뭐 하고 있냐”고 해서 “아니, 시키는 것도 없고 할 일이 없어요” 그러니까 하는 말이,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야 된다고, 도제학교에서 학생들이 뭘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인증해야 한다고 뭐라도 하고 있으래요. 그래서 기계 열어서 일하는 척하니까 그걸 사진 찍어 가더라고요. 담임선생님에게 현실을 얘기했지만 변화가 없었어요. 대응은 아예 없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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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이 함양 안의에서 현감을 했다는 것을 이 책으로 인해 알게되었다. 안의를 알고 있던 터라 제목을 볼 때부터 궁금해졌다. 내가 아는 그 ‘안의‘ 얘기일까. 안의에서 겪은 이별 이야기라니,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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