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 136

마이어는 아직 젊었던 시절 극락조의 모든 종을 수집하려고 뉴기니에 갔을 때 이미 종은 정의할 수 있는 개념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어떤 유럽인도 가본 적 없는 장소들을 헤매고 다니며, 자기가 “내 생각에 아주 원시적인 유형의 인류로, 다른 어떤 인종보다 문화적으로 열등하다”22라고 묘사한 적대적인 부족민들 사이에서 지내는 동안, 마이어는 놀랍게도 이 이른바 원시인들이 과학자인 자신과 거의 정확히 똑같은 방식으로 종들을 분류하고 이름 짓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그들의 새 분류에 관해 마이어는 이렇게 썼다. “거의 모든 종이 이름을 갖고 있었고, 워낙 비슷해서 일부 계통학자들(분류학자들)마저 다른 종과 헷갈리는 일부 종들까지 구분해두었다.” 마이어는 137가지 다른 새 종을 구분했고, 부족민들은 136가지 종을 구분했다. “서구의 과학자가 종으로 부르는 것과 원주민들이 종으로 부르는 것이 이토록 완전히 일치하는 것을 보고 나는 종이란 자연에서 매우 실질적인 것임을 깨달았다.” - <자연에 이름 붙이기>, 캐럴 계숙 윤 / 정지인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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