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기억에 보관된 모든 정보가 수 초 만에 날아간다면, 어떻게 우리는 책의 내용을 조금이라도 기억하는 걸까? 애초에 굳이 책을 읽는 이유가 있을까? 오늘 아침에 뭘 먹었는지, 지난주에 춤 선생님이 안무와 함께 들려준 생소한 재즈 음악이 어떤 선율이었는지, 2017년 내가 했던 TED 강연은 무슨 내용이었는지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 걸까? 매 순간 새로운 목록을 기억하고 15~30초에 한 번씩 새로운 전화번호를 외우고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복잡하다.

도대체 작업기억은 무엇을 위한 걸까? 작업기억은 대다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기억의 최초 관문이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세세한 정보 가운데 우리의 주의를 사로잡고,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거나 감정을 자극하는 것들은 시한부의 작업기억 중에서도 따로 선택되어 해마로 전송된다. 해마에서 강화된 정보들은 장기기억으로 전환되고, 장기기억은 작업기억과는 다르게 보관 기간과 용량에 제한이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바다. - <기억의 뇌과학>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6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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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6-04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