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북가주 나파벨리 지역에서 엄청나게 큰 불로 많은 피해를 입은 후 남가주는 올해 무사히 넘어가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엘에이쪽에 큰 불이 났다. 안그래도 엊그제 바람이 많이 불어서 좀 심상치 않다 싶더니 계속되는 강풍으로 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
어제 저녁때 샌디에고도 강풍이 예상되니 불 조심하라는 경고문자가 왔는데 아침에 일어나 방문을 열어보니 강아지가 방앞에 있다. 우리 루이는 보통 아래층 자기 자리에서 자고 가끔 계단참에서 잘때가 있을 뿐 우리 방 앞까지 오는 일은 거의 없는데 밤새 바람이 많이 불다보니 이 겁쟁이 녀석이 무서워서 이층으로 올라왔나보다. 오늘은 바람이 어제보다 더 많이 불어 산에 올라갔는데 바람소리 때문에 이어폰의 팟캐스트 소리가 잘 안들릴 지경이었다. 이렇게 바람이 불면 저 불을 잡을 수 없을텐데... 아니 잡기는 커녕 더 번지고 다른 곳에서도 불이 날 수도 있을텐데... 걱정이다.
워낙 건조한 곳이라 산타 아나 바람이 불때면 불이 나곤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근 몇년동안 더 자주, 더 크게 불이 나고 있다. 인간에 대한 지구의 반격인걸까. 이제 캘리포니아는 지진보다는 산불이 더 무서운 자연재해가 된듯하다.
산불뉴스중에 이런 영상이 있었다. 산불이 나면 재산피해는 엄청 나지만 사람들은 대비하기 떄문에 인명피해는 적은 편인데(보통의 경우는 그렇다. 하지만 지난번 나파벨리에서 불이 났을때는 인명피해도 컸다) 동물들 특히 야생에 살고 있는 아이들은 많이 죽겠지. 새파란 하늘과, 나무가 쓰러질듯 불어대는 바람이 원망스럽다. 바람이 좀 잦아들고, 비가 좀 내려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