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가 4년을 살아야 하는 대학을 가보지도 않고 정할 수는 없어서 여행을 감행하기로 했다. 땅덩이가 워낙 크니 차로 갈 수도 없는 곳. 좀 빡빡하게 계획을 세워 일박이일로 두 군데를 다녀왔다.
7시 비행기라 5시 반쯤 공항에 도착했다.
코로나라 공항이 텅 비었으리라 생각했는데 안에 들어가서 깜짝 놀랐다. 세상에 사람이 바글바글해! 보딩하려고 선 줄을 보고 설마설마했는데 만석이다!! 아직 팬데믹인데 이렇게 꽉 채워도 되는 건가? 처음에 중간 자리를 비워 앉는 줄 알고 뒤쪽으로 갔던 우리 가족은 (좌석이 있는 비행기가 아니라 버스처럼 빈자리에 앉는 비행기이다) 결국 아들은 중간 뒤쪽에, 나랑 남편은 맨 뒷좌석 엄청 뚱뚱한 아줌마 옆에 앉게 되었다. 그 덕에 비행 내내 우리는 화장실도 못가고 쭈구리로 있었으며 비행기는 또 어찌나 흔들리는지 속이 울렁울렁거려 가져간 책도 읽기 힘들었고 너무 시끄러워 전화기에 열심히 다운받아간 오디오북, 팟캐스트 하나도 못 들었다.
무척 괴로운 비행이었지만 (이번에 알았는데 맨 뒷좌석은 뒤로 젖혀지지도 않는다 ㅜㅜ) 그래도 맨 뒷자리에 앉은 덕에 사진 한 장 건졌다. (내 눈에만 건진 건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