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많은 알라디너들이 그렇겠지만, 다른 사람 집에 갔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책장이다. 당장 가서 무슨 책이 있는지 살펴보고 싶지만 친한 사이가 아닌 한 다짜고짜 책장 앞으로 달려가는 건 예의가 아닌 법. 하하호호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책장으로 갈 기회만 호시탐탐 노린다. 그러다 드디어 그 기회가 오면 책을 살펴보며 그 사람에 대해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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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남들에게 내 책장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 내 책장을 보고 날 판단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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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어쩜 이렇게 내 맘이랑 똑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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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에서도 한참 웃었는데 특히 여기! 나의 경우는 부인 대신 남편 또는 가족이 되겠다. 예전에는 책 읽으면서 옆에서 말하면 건성으로 대충 대충 응,응 할 수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이런 멀티태스킹(?)이 되지 않는다. 책 읽을 때 옆에서 뭐라고 하면 대답이 나오질 않는다. 아니 나한테 말했는지 들리지도 않는다. 코로나로 가족들이 집에 있으면서 이런 나에 대한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내가 자기들을 무시한다나 어쩐다나. 하지만 어쩌라고 난 이미 중독자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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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을 보자 이 사진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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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 중앙 도서관에 있는 이 글귀 The greatest gift is a passion for reading.
이 글귀를 보자마자 바로 친정아버지가 떠올라서 마음이 찡했다.
항상 책을 손에서 놓치 않으셨던 아버지께 받아서 나의 아이들에게 준 귀한 선물. 책에 대한 열정.
내가 이 글귀를 봤을 때만 해도 내 아이들 모두 책을 좋아했고 특히 큰 아이는 "제발 책 좀 그만 읽어!"라고 잔소리를 해야 할 정도였는데 (어릴 적 그 말을 제일 싫어했던 내가 아이에게 할 정도!) 이제는 세 아이 모두 일 년에 한 권 읽을까 말까 한다. 하지만 언젠가 그 열정이 다시 돌아올 날이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