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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 MIT 경제학자들이 밝혀낸 빈곤의 비밀
아비지트 배너지.에스테르 뒤플로 지음, 이순희 옮김 / 생각연구소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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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해결을 위한 두 가지 시선이 있다. 하나는 가난은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에 원조를 통한 선순환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해외원조 찬성파이다.

제프리 삭스는 2005년 출간한 《빈곤의 종말》에서 부유한 나라들이 2005년부터 2025년까지 연간 1,950억 달러의 원조를 제공한다면 2025년 끝날 무렵에는 빈곤이 완전히 사라질 거라고 주장한다.

다른 하나는 부패와 태만을 불러일으키는 원조보다는 자유 시장 시스템을 통한 동기부여가 해결책이라고 말하는 해외원조 반대파이다. 원조는 득보다 실이 많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원조는 독자적인 해결책 마련을 막을 뿐 아니라 피원조국의 여러 기구를 부패로 내몰고 기반을 약화시킨다. 나아가 원조 기구가 영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게 만든다. 가난한 나라의 입장에서 가장 유리한 대안은 자유 시장 시스템을 도입해 적절한 동기부여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가난한 나라는 외국의 기부금이나 보조금에 기대면 안된다.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 저자는 이런 질문에서 출발한다. 한 발 더 나아가 중대한 문제의 해답으로 제시되는 정보조차 확신하기(?믿기) 어렵다고 말한다. 약 200개국의 자료를 살펴보면 원조를 많이 받은 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빨리 성장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로 원조 무용론을 입증하는 증거로 볼 수 있지만, 정반대의 논리를 뒷받침하기도 한다.  만약 원조가 없었다면 가난한 나라는 재앙에 직면했을지도 모르는데 원조 덕분에 그것을 피했다는 말이다. 어쨌든 무엇이 올바른 해결책인지 확신하지 못한 채 진행하는 원조 사업은 대규모 투기사업으로 끝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원조를 해야하는가 아니면 원조를 중지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가. 저자들은 이러한 이분법적 주장에 반대한다.

경제학 분야에서도 '빈곤의 경제학 Economics of Poverty'은 경제학의 빈곤 Poor Economics 현상을 보이고 있다. 많은 경제학자가 가진 것이 적다는 이유로 가난한 사람들의 경제적 현실에 흥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원제가《Poor Economics》인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현실은 세계적인 빈곤 문제 해결 투쟁을 크게 약화시킨다. 문제를 단순화하면 해결책도 단순해진다. 빈곤 문제를 해결하려면 가난한 사람들을 만화속에 나오는 인물로 취급하지 말고 그들의 생활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들의 생활 속에는 복잡한 동시에 비옥한 자원들이 숨어 있다.

제목을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로 정했다. 정말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일까? 매우 역설적이다. 가난한 사람이 부자보다 합리적이지 못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가난한 사람은 가진 것이 적기 때문에 무언가를 선택할 때 부자보다도 훨씬 더 신중하게 행동한다. 꼼꼼하게 행동해야 생존이 가능한 까닭이다. 그럼에도 두 부류의 삶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난다.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가난한 사람을 계속 가난하게 만드는 이유이다.

가난한 사람이 자신의 재능을 최대한 활용하고 가족의 미래를 안전하게 지키려면 훨씬 더 많은 기술과 의지, 노력이 필요하다. 가난하지 않은 사람은 적은 비용, 작은 장벽, 작은 실수에 그다지 연연하지 않지만 가난한 사람의 일상에서는 그것은 큰 문제가 되곤한다.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소극적)인 이유이다.

우리에게는 가난을 근절할 스위치가 없다. 이를 인정한다면 우리가 기댈 것은 시간 뿐이다. 세계를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 목표는 당장 내일은 아니지만 가까운 미래에 실현할 수 있다. 그런데 생각의 고삐를 늦추면 그 목표에 도달하는 것은 요원해진다. 저나는 우리들이 인내심을 발휘해 한 단계, 한 단계 접근하는 것이 빈곤 문제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일 뿐 아니라, 세계를 보다 행복한 곳으로 바꿔놓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확신을 가지길 바라고 있다. 한 단계. 한 단계....

성공은 아득히 먼 곳에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다지 멀리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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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1 10: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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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애플]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인사이드 애플 Inside Apple - 비밀 제국 애플 내부를 파헤치다
애덤 라신스키 지음, 임정욱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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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있는 모든 이는 밖으로 나가기를 원한다. 그리고 밖에 있는 모든 이는 애플 안으로 들어가기를 원한다.


애플이 애플일 수 있는 이유는 단 한가지이다. 스티브 잡스가 있기 때문이다. 잡스가 떠나고 애플이 계속 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많다. 이 책은 그러한 우려와 애플의 비밀스러움에 관한 이야기이다.

애 플이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방법은 다른 회사와 달라 사람들은 그들이 호박벌 같다고 말해왔다. 호박벌은 공기역학 구조상 날 수 없는 데도 실제로는 날아다녀 불가사의한 존재로 여겨진다. 이처럼 애플은 앞으로도 계속 하늘 높이 날 것이다. 하지만 애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하는 점은 전보다 덜 불가사의하게 됐다.


잡스의 애플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애플이 잡스이고 잡스가 곧 애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잡스가 없는 애플은 그저 좋은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잡스가 없기 때문이다. 잡스의 애플시절 '훌륭할 뿐'인 것은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애플은 '비상식적으로 휼륭'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저 훌륭한 제품을 계속 구매할 뿐이다.

포스트 잡스는 일단(?) 팀 쿡이다. 아직은 잡스에 대한 추억이 남아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애플은 과연 5년 후에도 지난 15년 동안 보여줬던 놀라운 혁신과 성장을 이어나가며 세계 최고 기업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계속해서 애플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잡스의 일화이다. 자기 사무실의 휴지통이 며칠째 비워지지 않아 청소부에게 물었다. 왜 내 휴지통을 지우지 않았지요? 청소부는 머뭇거리며 사무실 자물쇠가 바뀌었는 데 아무도 자기에게 열쇠를 주지않았다고 했다. 청소부에게 열쇠를 주면 된다는 손쉬운 해결방안이 있는 것이다. 잡스는 이 이야기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유가 중요합니다. 당신이 청소부인데 CEO에게 휴지통을 비우지 못한 이유를 말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루비콘 강을 건넌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잡스는 요다의 말을 빌어 다시 말한다. "하거나 말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그냥 해보겠다는 것은 없습니다. Do or do not. There is no try."

잡스가 제리 양의 초청으로 야후 간부들에게 강연 내용의 일부이다. "전략이란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입니다.", "멋지게 해낼 수 있는 것 하나만 선택하십시오." 야후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잡스도 애플컴퓨터에서 쫒겨나지 않았었다면 아마도 야후와 같은 길을 걷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애플은 자신하고 있다.
"애플은 딜레마는 없습니다. 다급한 상황일 경우, 어떤 일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면 그날 오후나 다음 날 바로 미팅을 합니다. 따로 멀찌감치 미팅 날짜를 잡고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잡스라면 어떻게 했을까가 존재하는 한. 하지만 애플에게 잡스가 약이 될까 독이 될까.

애플 이 가진 패러독스에 대해 더 큰 놀라움을 느낌과 동시에 애플의 미래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될 수 있다. 투명경영, 권한이양, 지역거점분산형 경영, 정보굥유 등을 강조하는 현대 경영학 이론을 애플은 모든 면에서 거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애플이 이런 독특한 문화를 유지하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었던 것이 스티브 잡스라는 걸출한 천재의 힘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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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1 09: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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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진원 옮김 / 김영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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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행동경제학은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으며 불완전"한 존재에서 출발한다. 합리적인 인간이 합리적인 판단을 내린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주류 경제학에 비해 비주류 경제학인 행동경제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행동경제학에는 ‘휴리스틱(heuristic)’이 꼭 따라나온다. 따로 생각할 수 없다. 휴리스틱은 문제를 반드시 최적으로 해결해 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

나에게 행동경제학은 2008년경 도모노 노리오의 《행동경제학》이 출발점이 되었다. 그 이후로 '행동경제학'에 관한 많은 책을 읽었다. 유행처럼 출간된 책이라 유사한 사례를 반복해서 설명하는 책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행동경제학을 기반으로 여러가지 유형의 책이 나왔다. 하지만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대니얼 카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의 책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가끔 책에서 인용되는 그들의 논문 제목만 보일 뿐이었다.

2011년 대니얼 카니먼의 《Thinking Fast and Slow》가 출간되었고 2012년 《생각에 관한 생각》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너무 늦지 않았나는 생각도 들었다. 그가 노벨경제학상을 받아 세간을 주목을 받은지도 10년이 지났다. 저자도 이런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그에 대한 답을 머릿글에서 하고 있다.

아모스와 나의 공동 연구를 구구절절 설명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한 것은 아니다. 우리의 초기 연구는 이미 지난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학자들이 능숙하게 수행했던 연구와 유사하다. 이 책의 진짜 진짜 집필 목적은 최근 인지심리학의 발전에 근거해 사고의 작동 메커니즘을 알아보는 것이다. 더 중요한 발전 중 하나는 우리가 인지 사고의 오류만큼이나 경이로운 점들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다룬 많은 예가 앞서 나온 책에서 언급되었다. <행동경제학>을 처음 접하는 이에게는 자세한 설명과 원조(?)의 책이라 필독을 권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필요없는 것은 아니다. 많은 관련 책과 더불어 서가에 꼭 있어야 될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2명이다. '시스템1(Fast-직관)'과 '시스템2(Slow-이성)'이다. 하지만 둘은 딴 몸이 아니라 암수 한몸이다. 야누스와 같다. 시스템1과 시스템2가 같이 존재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주인공은 시스템1이다. 우리(시스템2)의 생각과 행동 대부분은 우리의 시스템1에서 발생하지만, 상황이 어려워질 때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결정권을 갖는 것은 시스템2이다.

"인간은 자기가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현실밖에 보지 않는다." 이 말은 사오노 나나마의 《로마인 이야기》에 항상 인용되는 말로 카이사르가 한 말이다. 카너먼은 이를 두고 "시스템1은 파편적 지식을 마음대로 연결하는 일관된 인과관계를 가진 이야기를 찾아내는 데 능숙하다"고 말한다. 그 예를 든 다음 문장을 보자.

복잡한 뉴욕 거리에서 멋진 광경들을 둘러보며 하루를 보낸 제인은 지갑이 없어졌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 '광경들'이라는 단어 보다 '소매치기' 라는 단어를 더 많이 떠올린다. '소매치기' 라는 단어는 문장에 없지만 '광경들'은 실제로 있는데도 말이다. 연상적 정합성의 규칙은 우리에게 일어났던 일을 말해준다. 지갑을 분실한 이유는 많다. 외투에서 떨어졌을 수도 있고, 레스토랑에 두고 나왔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없어진 지갑, 뉴욕, 복잡한 거리를 나란히 생각하자 이들이 합쳐져 '소매치기 당해 잃어버렸다'는 설명을 생성한다. 처음 놀라움에 대해 연상적으로 정합적 해석을 야기하면서 개연성 있는 이야기를 완성한다.

행동경제학은 주류 경제학의 기본 전제인 인간의 합리성과 자제심, 이기심을 부정한다. 하지만 인간이 완전히 비합리적이거나 충동적이며 이타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인간이 완전히 합리적이거나, 완전히 자제적 또는 완전히 이기적이라는 점만 부정한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주류 경제학자들이 주류 경제이론을 실제로 믿지는 않지만 출판과 종신 교수직을 위해서 그런 '척'할 뿐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합리적 행동주체는 합리적'이라는 잘못된 이론을 성경처럼 받들고 있다. 카드먼은 시카고학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시카고학파와 합리적 행동주체 모델의 극단적 형식을 거부하는 행동경제학자 사이에는 많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자유는 경쟁해서 얻는 가치가 아니다. 논란에 끼인 모든 사람들이 자유를 선호한다. 그러나 인생은 진정으로 인간의 합리성을 믿는 사람들보다는 행동경제학자들에게 더 복잡해 보인다. 개인을 잘못으로부터 보호하느냐 마느냐의 결정은 행동경제학자에게 딜레마이다. 시카고학파에 속한 경제학자는 그런 문제를 겪지 않는다. 왜냐하면 합리적 행동주체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 학파가 내세우는 이론의 지지자들에게 자유는 공짜이다."

몸에 해롭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게걸스럽게 먹어댄다. 대형 유통점에 가면 8만개가 넘는 상품이 진열되어 있지만 이 상품들이 내게 주는 효용이 얼마인지를 일일이 따져본 다음에 요용의 순서에 따라 살 물건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다. 당신의 선택, '합리적'입니까? 현실경제에서는 대부분 시스템1에 의존해 판단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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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8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방블르스 2012-06-18 13:5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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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되기 위해 살지 마라 - 세계은행 총재 김용의 마음 습관
백지연 지음 / 알마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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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리그 총장였으며 세계은행 총재가 된 김용, 이민 1.5세대인 그가 미국에서 이 자리에 올랐다. '한국인'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신문 보도도 보았다. 만일 그가 한국인이라 그 자리에 올랐다면 잘못된 것이다. 우리나라로 비유하자면 지역 안배에 의해 호남권 인사가 OO에 기용된 것과 뭐가 다른 것인지 의문이 든다. '한국인'이라는 관점을 떠나서 김용, 인간 김용으로 보아야 한다. 이 점에서 백지연이 기술한 관점은 공감대를 갖기에 충분하다.

김용의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가 있다. 그에게 '성공 비결'을 묻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그때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한번도 내가 어떤 자리에 오르거나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늘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 가'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책의 제목이며 주제인 "무엇이 되기 위해 살지 마라"이다.

김용은 다섯 살에 부모와 함께 이민갔다. 아마도 한국에 대한 기억은 없을 것이다. 인터뷰에서 언급되었듯이 이민자인 소수 인종이 미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실용적인 학문을 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의견을 따라 의대에 진학했다. 김용은 다트머스 대학 총장 집무실에 "인술제세仁術濟世"가 걸려있다. 이를 김용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 "제 생각에 인술제세는 인술로 세상을 다스린다. 그러니까 의학을 공부하되 훌륭한 의사가 된다는 개인적인 목표만 생각한다든지 자신의 명예를 위한 의술만 생각한다든지 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의 질병이나 고통에 대해 헤아려봄으로써 사람 자체에 대해 생각해보고 결국 가난하고 질병의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해 기여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김용의 이 말에 노신과 게바라가 떠 올랐다. 우연의 일치는 아니지만 둘 다 의사 출신이다. 자신의 의술로 구할 수 있는 한계를 느껴 의사를 포기하고 더 큰 세상으로 뛰어들었다. 김용이 말하는 "인술제세"와 연관이 있을지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네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 평생 하고 싶은 것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찾아내라"고 학생과 김용 자신의 자식들에 말하곤 한다. 지금 유망하다는 것이 앞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기까지는 십여 년이 지나야 한다. 그렇다면 그때도 유망할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한다면 평생 그 일을 하더라도 후회가 없을 것임에 틀림없다.


이제 책에 쓰여진 김용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백지연이 인터뷰하고 쓰다"라는 카피가 책에서 가장 눈에 띈다. 읽기 전 책에 대한 생각은 백지연이 진행하고 있는 <피플 인사이드>에서 김용 총재를 인터뷰 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 예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출판사 '알마'가 인터뷰집을 시리즈로 내었기에 그 연장선이라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김용 총재의 취임에 맞추어 빠르게 출판했구나라고 발빠름에 놀랍다고 생각했다.  4월 중순 취임 확정이 낳는데 5월 인터뷰집을 출간하다니 놀랍기만 했다.

책을 읽은 다음 느낌은 '헉'이었다. 이 책은 인터뷰집이 아니다. 김용 총재의 취임에 맞추어 출간한 인터뷰집이 아니었다. 미리 준비된 인터뷰집이었음을 서문에서 알 수 있다. 내가 인터뷰집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유는 그 이유뿐이 아니다. 인터뷰를 기초로 김용의 '마음 습관'을 기술한 자기 계발서이다. 김용의 이야기보다 저자의 첨언이 더 소상하며 '꿈보다 해몽'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세계은행The World Bank의 어제와 오늘
세계은행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1945년 창설), 국제개발협회(IDA, 1960년 창설), 국제금융공사(IFC, 1956년 창설), 국제투자보장기구(MIGA, 1988년 창설), 국제투자분쟁해결본부(ICSID, 1966년 창설) 등 다섯 개 기구로 구성된 국제적인 개발 원조 기구다.

좁은 의미의 세계은행이란 중저소득 개발도상국에 중장기 개발자금을 지원하는 국제부흥개발은행과 저소득 개발도상국에 대한 양허성 자금을 지원하는 국제개발협회를 가리킨다. 세계은행은 선진국만이 아닌 개발도상국과 최빈국을 포함한 전 지구적인,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개발도상국과 최빈국에 금융, 재정, 기수를 지원해왔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세계 빈곤 척결” 및 “저개발국가 지원”을 위한 기구인 것이다.

운영에서는 미국이 절대적인 영향을 인정하는 선에서 기구가 움직이며, 의사 결정에서 선진국의 지분이 개발도상국 지분보다 월등히 높다. 때문에 종종 “정치적 대출”이 행해졌고, 지원을 빌미로 수혜국의 경제주권을 손상시키기도 했으며, 제3세계와 최빈국의 긴급 현안에 대한 대처가 미흡해 비판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은행의 자금이 실제로 100여 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유용한 개발 프로젝트에 쓰였으며, 아직까지는 국제적인 원조 개발 기구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백악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김용 다트머스 대학 총장을 세계은행 차기 총재 후보로 지명했다고 ...."라 CNN이 보도했다. 미국의 절대적 영향권 아래 있는 세계은행이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할 수 있을까? 김용 총재가 한국인임을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미국시민권자에 미국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은 미국인이다. 미국의 이익을 반하는 행동을 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개인 김용의 영광을 '한국인'을 운운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덧_
이 책을 보면 백지연이 박식하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준비했는지 모르지만 짧은 인터뷰를 확장하고 아주 많은 내용을 첨언하여 한 권의 책을 만들었다. 글은 생각처럼 매끄럽지 못하다. 하지만 글이 중요한가. 인터뷰책 아니던가. 백지연은 김용과 세번의 인터뷰를 하였다. 마지막 인터뷰는 이 책에 반영되지 않았으니 두번의 인터뷰, 이 또한 방송 인터뷰이니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을 할애한 인터뷰 두번뿐이다. 그것으로 이렇게 멋지게 풀어나갔으니 어찌 재능을 부럽다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백지연의 다른 책을 읽어 봐야겠다. 평가는 그 이후로 미루자.

덧_둘
쓸데없는 상상을 해본다. 만약 이 책에 김용의 인터뷰를 덧붙이지 않고 그녀가 인터뷰한 다른 이들중에서 누군가를 선택해 대입하더라도 그리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이 말이 이 책에 대한 장점을 말하는 것인지 단점을 말하는 것인지 나도 모호하다. 일반론으로 풀어 쓴 능력이라면 장점이고, 범용적인 담론에 가깝다면 단점이 된다. 그것을 정하는 이는 각각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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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7 08: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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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정치경제학 - 하버드 케네디스쿨 및 경제학과 수업 지상중계
천진 지음, 이재훈 옮김 / 에쎄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주는 (느낌과는 다른) 뉘앙스와는 다르게 실제 책의 내용은 많이 다르다. 저자는 "하버드대 이야기 칼럼을 매개로 나는 학자들의 사상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를 바"라며 "독자 여러분과 이를 공유하고자"한다고 이 책의 의도를 말하고 있다. <하버드 정치경제학>은 <하버드 경제학>에 이은 시리즈 두 번째 이다. 또한 "문제와 시각은 모두 기자로서의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했다고 말한다. 이것이 저자는 장점이라 말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단점에 더 가깝다. ('하버드 정치경제학'은 한국 제목이고 원제로는 '하버드 경제학 노트 2'이다.)

이 책은 저자가 하버드대에서 개설한 강의 내용을 '기자의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기술한 것이다. 이런 기술이 단점에 가깝다고 말한 이유가 강의를 기자의 시각으로 전달했다는 것이다. (내 이해의 부재일수도 있지만) 각 챕터들이 연결됨이 부드럽지 못하여 이해가 힘든 부분들이 있다. 그러한 점보다도 부럽고 놀라운 점은 이런식의 기술도 책의 소재가 충분히 될 수 있구나. 감탄했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저자는 정리, 기술한 사람이고 원저자 또는 공저자는 각각의 강의를 한 교수가 되어야 하지않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문제를 해결하고 책을 내었겠지만 책의 내용을 떠나 서울대나 한국의 몇몇 대학에서 이런 식으로 기획한다면 그 책이 출간 가능할까?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그것이 왜 가능한지 알 수 있다. 이 또한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개인적으로는 단점에 조금 더 가깝다.

몇 가지 주제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다. 그중에 관심이 가는 대목은 "문화경제학"을 기술한 4장이다. 그리 길지 않은 장이기에 먼저 읽었다. 먼저 문화경제학이라는 용어에 대해 정확히 이해가 필요하여 그것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개념 이해를 위하여 온라인 검색과 책자를 여러번 찾아보았다.

+

문화경제학은 계량분석 방법으로 문화가 사람들의 신념과 선호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연구하는 것이다. (211쪽)

문화경제학은 현미경으로 이들 외부 조건(사람의 신념, 선호 및 제약)을 확대하여 미지의 변수로 간주하고 문화가 어떻게 사람의 신념, 선호 및 제약 조건에 영향을 미치고 경제의 산출물을 낳게 하는지 구체적으로 연구하는 것이다. (212쪽)

경제로 문화를 설명한 대표적인 인물은 칼 마르크스이다. 그는 형이상학적인 경제가 형이상학적인 체계를 결정하고, 생산방식이 기본적으로 사회, 정치 생활과 사상을 결정한다고 주장했다. (215쪽)

문화경제학은 문화가 경제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소임을 인정한다. 그리고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사람들의 선호, 태도, 신앙이 다르며, 나아가 경제에서의 선택과 그 결과가 달라지는 것을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둔다. (215쪽)

문화경제학(Cultural economics, 文化經濟學)은 기존의 경제학의 재화를 중심으로 하는 이익 창출의 개념을 발전시켜 인간 중심의 경제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하여 순수예술, 공연, 더 나아가 산업적 개념의 콘텐츠산업의 분야에 대한 학제적 논의를 진행하는 응용경제학의 분야이다. (위키백과)

문화경제학이란 넓게 해석하면, '경제'와 '문화' 의 상호관계 및 상호작용을 분석, 고찰하는 학문이다.

문화경제학이란 문화의 가치나 문화의 생성, 발전, 확산에 대한 경제적 연구를 말한다. 예를 들면 음악, 미술, 문학 등의 경제적 가치를 측정하거나 이를 경제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연세대학교 정철현 교수 <문화연구와 문화정책>)

문화 경제학이란 물적 풍요와 마음의 풍요가 상호의존관계에 있음을 인식하여, 문화예술활동과 사회경제활동의 교류를 폭넓은 시야에서 구명하고자하는 경제학의 새로운 분야로서, 문화진흥, 문화지원, 문화정책의 존채방식 등을 경제학의 시각에서 추구하는 학문 (일본 유배각有業閣 경제사전經濟辭典)

순수예술이 시장경쟁에서 실패해 사양산업이 됨에 따라 정부차원에서 재정지원을 통해 이들을 존속시켜야 하는지의 여부가 진지하게 검토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를 위해 문화에 대한 경제적 분석이 필요했다. 문화경제학의 효시가 되는 저술인 보몰과 보웬의 <공연예술:경제적 딜레마(Performing Arts: The Economic Dilemma)>(1966)는 이 문제를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정부지원의 필요성을 제시한 것이었다.
실제 미국에서는 1960년대부터 1970년대에 걸쳐 예술에 대한 정부지원이 크게 늘어났다. ‘국립예술기금’이 설립됐고 각 지방정부의 예술지원 규모도 상당히 증가했다. 이에 상응해 경제학자들의 문화예술 연구도 증대했다. 1970년대 들어서는 문화경제학회가 만들어지고 학회지가 발간됨으로써 이 분야의 연구가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진전되었다. 이후 유럽 호주 아시아 각국에서도 상당한 연구성과가 나오게 됐고 한국에서도 1996년에 문화경제학회가 조직됐다. (문화산업 경제적 파급효과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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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학의 효시는 시장경쟁에 실패해 사양산업이 될 공연예술에 대한 정부지원 여부를 경제학적 분석이 필요로 하고 그에 대한 실증적 분석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문화경제학은 그와는 다른 개념의 문화경제학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뒤에 기술되는 내용과 처음에 문화경제학에 대한 설명을 보면 같은 개념이라는데에는 이의가 없다. 자만 2009년에 개설된 강좌에서 "문화경제학은 새로운 분야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분야에서 가장 앞서나가야 한다"고 말한 부분이다. 공연예술에 국한 된 것이긴 하지만 1966년부터 논의가 되어왔고 1970년대에는 문화경제학회가 만들어졌는데 2009년의 강좌에서 새로운 분야라 하는 것과은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할 수도 있는 주제"에 알레시나 교수가 노벨상(사실 노벨경제학상이라 불리는 다른 이름의 경제학상을 말하는 것이다)이 수상 가능하다고 말한 부분을 옮겨본다.

한 중년 학자(학부 강좌인데 중년 학자라니 의아스럽다. 이런 부분들이 가끔 보인다.)가 손을 들어 질문했다. "한 국가 또는 한 사회가 낮은 신뢰 수준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또 나쁜 균형에서 좋은 균형으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알레시나 교수는 매우 좋은 질문이지만 강의계획서에 나온 어떠한 논문이나 참고문헌도 이런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대답을 해줄 수 없다고 대답했다. ... 알레시나 교수는 말했다. "누구든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노벨상을 수상하게 될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정책과 조치로 사회를 바꿀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이 문제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한 국가 또는 한 지역의 사회자본은 지방 문화의 일부이다. 사회자본이 많든 적든 모두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것이다. 경제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해석할 때는 내시 균형을 이용한다." 이 설명으로 부터 위의 질문과 답변이 나온 것이다. 경제학의 가장 큰 맹점(?)은 모든 것을 해석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선택을 바꾸지 않는 균형상태라는 것은 고전경제학에서 말하듯 인간이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합리적인간에서 출발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이 부분은 확신 할 수 없지만 의구심이 많이 드는 부분이다.)

내시 균형 : 게임 이론에서 경쟁자 대응에 따라 최선의 선택을 하면 서로가 자신의 선택을 바꾸지 않는 균형상태를 말한다. 상대방이 현재 전략을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나 자신도 현재 전략을 바꿀 유인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죄수의 딜레마 게임 또는 죄수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에 대한 설명이 있다. "사람은 이성적이고 이기적이며 모두 개인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가정한다면 이 문제는 경제학에서 해답을 찾을 수 없다. 이 체제는 이미 균형 상태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경제학은 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이 상황에서 사회를 개선하도록 도와줄 수 없다. 사회를 바꾸려면 경제학의 틀에서 벗어나 창조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이 수동적이고 인위적인 존재로 경제학에 속박된다"고 했다.

경제학은 변모한다. 그에 대한 발전 방향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초기의 경제학은 인문학의 일부분이었다. 당시 경제학은 사람에 관한 과학이었지만 그 후 경제학이 변천을 거듭하여 사물만 보고 사람은 보지 않는 과학이 되어버렸다. 이 문제점은 너무나 크다. 오늘날 학문이 융합하고 통섭하는 시대에 다시 경제학이 사람과 사람을 주목하는 과학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 그것은 경제학이 인문학의 일부분이라는 점, 즉 사람에 관한 과학이라는 점이다. 변천을 거듭하여 사람을 보지않고 사물만 바라보는 학문이 된 것이 아니라 원래 태생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융합과 통섭의 시대에 경제학이 변모한 것이 아니라 (합리적이지 않은) 사람을 배제한 경제학의 한계로 합리적이지 않은 사람을 인정한 결과이다. 경제학이 과학인가? 이점은 동의하기 참으로 힘들다.

이 챕터를 여러번 읽었다. 하지만 아직도 이 책에서 말하는 문화경제학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는 물론 나의 경제학에 대한 이해 부족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대학 교재가 아니라 대중서라면 대중들의 이해가 되어야 하는 것이 그 책의 책임이 아닌가. 마지막으로 저자는 문화경제학 수업이 준 긍정적인 면을 "전통 경제학자의 연구 범위를 확장하여 경제학자도 문화의 역할에 관심을 갖게 했다는 점"이라 말한다.

아직도 나는 미궁을 헤매고 있다. 다른 챕터를 논하기엔 너무나 길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하여 여러 책을 찾아보았고 많은 자료를 검색하였다. 대학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내 생각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 조금 쉬었다가 다시 읽어야겠다.

덧_

정치경제학이라는 용어는 <정치경제학 사전>(이론과 실천, 1986)에서 찾아 보았다. 이 책을 몇 년만에 다시 펼쳤는지 기억도 없다.
정치경제학은 인간의 사회적 생산관계, 즉 경제관계를 연구대상으로 하는 과학이며, 인류사회의 각 발전단계에 있어서 물질적 재화의 생산 및 분배를 지배하는 법칙을 밝히는 것이다. 19세기 말 "정치경제학"이라는 용어는 경제학이라는 용어로 대체되었는데 이 새로운 학문은 수학적·통칙적 규칙에 근거하여 경제를 연구하며 생산과 소비의 구조적 관계를 등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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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 2012-04-01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학자라고 한 것은 케네디스쿨이 대학원(학부과정이 아닙니다) 중에서도 학자형 관리를 양성하는 코스이기 때문에 20세 전후의 일반 '학생'과는 다르게 표현한 것입니다.(알레시나 교수도 학생을 '학자'로 대한다는 표현이 나오므로 '중년 학자'의 표기는 '묘사'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2장(의료개혁)과 3장(애덤스미스와 종교), 5장(미국사회)이 '정치경제학'에 부합하며, 책에서 문화경제학(4장)은 '텃치'하는 수준입니다. 1장의 개방경제학이 '세계정치경제학'으로 볼 수 있습니다. 독자님의 평점은 '문화경제학' 챕터에 한한 것이오니 다른 챕터를 독파하신 후 전체를 대상으로 다시 매겨 주세요. 어느 애독자 올림

ps1: 5장-3장-(4장)-2장-1장 순으로 읽으시면 난이도를 점차 올려갈 수 있습니다(1장이 가장 어렵습니다) (장별 연관성이 크게 없는 책입니다)

ps2: "공연예술에 국한 된 것이긴 하지만 1966년부터 논의가 되어왔고 1970년대에는 문화경제학회가 만들어졌는데 2009년의 강좌에서 새로운 분야라 하는 것과은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 경제학의 하부 분과로 이제껏 '문화경제학'은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계량경제학, 공공경제학,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지적하신 '문화경제학'은 미시 및 거시경제학을 현실에 응용한 농업경제학, 발전경제학, 가정경제학 등의 분류와 유사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s3: 경제학의 본 모습은 '정치경제학'이라는 흐름이 최근 경제학계에서 대두[회복]되고 있습니다('수리경제학'이 아니라).(초창기의 고전경제학은 정치경제학이라고 불렸습니다).

ps4: 자연과학만 '과학'이고 사회과학은 과학이 아니라는 견해에 찬성하기 어렵습니다.

ps5: 요즘은 인문과학이라는 말도 씁니다. 경제학을 철학으로서의 인문과학으로 돌려야 할 때가 왔다고 봅니다.

ps6: 노벨경제학상이 노벨상이 아니라는 견해는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노벨 자신이 생존했을 때 제정한 것만 노벨상이라는 개념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대화문 안에서는 노벨경제학상을 노벨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방블르스 2012-03-29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감사합니다.
책에 '문화경제학 수업은 학부생을 대상으로...' 기재되어 있어 적어놓은 것입니다.
읽는 순서를 알려주신 것은 감사합니다. 그냥 챕터 순으로 읽었습니다.
제거 과학인가를 언급한 것은 사회과학이 과학이 아니라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경제학이 과학으로 인정될 만한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이것은 비단 저의 생각만은 아닌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정치경제학이 대두되는 것은 고전경제학의 한계가 드러낸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글 감사합니다. 찬찬히 다시 읽어 보겠습니다. 다른 챕터도 리뷰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