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문장 쓰는 법 - 못 쓰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으로 땅콩문고
김정선 지음 / 유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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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언제 어떻게 써야 하는지 묻기보다, 나는 왜 지금 글을 쓰고 있으며 왜 특정 소재로 글을 쓰고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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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품은 영어 이야기 - 천부적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영어의 역사
필립 구든 지음, 서정아 옮김 / 허니와이즈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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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중립적이지 않다. 말이나 글은 언제나 목적을 띄게 마련이다. 그러한 목적은 말을 하거나 글을 쓰는 사람이 어떤 단어, 구문, 문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겉으로 드러날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이처럼 드러나든 감춰지든 언어는 무기가 될 수 있으며 선택에 따라 치명상을 입히는 흉기가 되기도 한다.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영어가 국제 공용어로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저자는 영어의 성공 요인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영어는 높은 개방성과 수용력을 자랑한다. 맞춤법처럼 복잡한 요소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단순하고 유연한 특성을 지닌다는 점이 영어의 성공 요인이다."

한국도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영어는 제1외국어이다. 영어 때문에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사교육 시장과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작고 힘없는 나라의 설움이겠지만,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대부분 나라가 겪는 일이다. 한데 이 모든 게 자비롭지 않고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 하나님 때문이다. 태초에는 온 세상이 한 가지 말을 쓰고 있었다. 물론 단어도 같았다. 하나님과 좀 더 가까이 가고자 하늘에 가까이 갈 수 있는 건물을 지었다. 후대 사람이 말하는 바벨탑이다. 하나님은 이를 자신의 권위에 도전한다고 화를 참지 못했다. 언어를 혼잡하게 하고 한 가지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을 각자 다른 언어를 쓰게 했다. 서로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으니 같이 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서로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여 혼란이 생기고 분쟁이 생겼다. 자신의 창조물을 조금이라도 어여삐(?) 여기는 너그러운 창조주였다면 이 세상은 언어의 장벽이 없는 살기 좋은 세상이었을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게 바벨탑 때문이다. 한데 바벨탑이 역사적 사실일까?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서아시아, 중동, 인도, 유럽을 아우르는 지역 대부분은 수 천 년 전 하나의 언어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외에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영어가 오늘날 공용어로 자리 잡고 가장 큰 성공을 이룬 언어가 될 수 있던 요인 중 하나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현대 영어의 기원이다. 하지만 달리 본다면 영어로 본 세계사이다. 많은 나라의 지배를 받던 유럽 변방 섬나라에서 쓰던 언어가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언어로 성장하기까지의 역사를 담고 있다. 영어의 역사를 표현하면 잡탕이다. 영어는 영국인 사용하는 언어이다. 최초의 (아직 영국인이 아니라 섬 원주민이지만) 영국인은 켈트인이다. 유럽에서 건너온 이주민이다. 하지만 이들은 영어를 사용하지 않고 켈트어를 사용했다. 켈트인은 단일 민족으로 볼 수 없다. '켈트'도 그리스, 로마 학자가 붙여준 이름이다. 섬나라의 켈트인은 로마 지배를 받는다. 라틴어를 쓸 수밖에 없었고 켈트 문화는 로마로 흡수된다. 400년 동안 로마의 지배를 받지만, 이들이 돌아간 후에는 라틴어의 흔적이 거의 사라졌다. 다시 섬은 우리가 흔히 앵글로색슨이라 부르는 앵글인, 색슨인, 유트인이 영국을 지배한다. 이들은 저마다 다른 언어를 사용했다. 하지만 모두 게르만 어파에 속한다. 이들이 지배하면서 켈트어는 침략자인 게르만어에 동화된다. 이후 우리가 영어라 부르는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또 다시 바이킹의 침공을 받았다. 고대 노르드어를 사용하는 바이킹은 앵글로색슨어(고대 영어)를 넘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노르드어는 영어 큰 영향을 주었고 지금도 흔적이 남아있다. 또다시 새로운 정복자를 맞이한다.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에서 온 노르만인이다.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노르만인은 섬 곳곳에 진출했다. 상류층과 공식 문서는 노르만 프랑스어를 사용했다. 하층민은 고대 영어를 사용해 두 가지 언어를 사용했다. 노르만 프랑스어는 영어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피지배층의 언어인 영어는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노르만인은 자신이 정복한 앵글로색슨인의 언어를 뿌리 뽑지 않았을까? 그 이유는 그럴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어가 승리를 거둔 가장 큰 이유는 노르만인이 노르망디를 빼앗겼기 때문이다. 이후 백년전쟁이 터지면서 영국과 프랑스는 적이 되었다. 이후 왕족과 귀족이 영어를 쓰기 시작했다. 영어가 섬나라의 언어로 자리잡은 시기이다.

이후 섬이 대영제국으로 변신하면서 영어도 세계로 나간다. 영어가 영어를 넘어 국제어로 지위를 확보하는 계기가 된다. 영어가 이렇게 세계로 나가면서 영어는 영국인이 사용하는 언어가 아닌 소통을 위한 언어로 변신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영어는 각국의 단어를 수용한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영어는 영국과 미국의 언어가 아닌 글로비시가 되었다. 한데 하필이면 영어일까? 영국뿐 아니라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독일 등 많은 제국이 있지만 왜 영어일까? 대영제국이 마지막 제국의 패권자이기 때문일까? 부분적인 이유는 된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이 지닌 막강한 힘 때문이다.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400년 동안 로마의 지배를 받지만, 이들이 돌아간 후에는 라틴어의 흔적이 거의 사라졌다."라는 설명이 있다. 왜일까? 그 이유는 무엇인지가 더 궁금한데 이에 관한 언급은 없다. 저자가 설명하고자 하는 영역을 벗어난 내용일 수도 있지만, 영어의 역사를 설명하는 책이기에 자세한 설명을 필요하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영어 사용자가 부럽다. 세계사를 품은 영어사, 영어를 통해 본 세계사를 내용을 가지고 사회, 문화 전반적인 내용을 설명한다. 확인하지 못했지만, 한국사를 품은 한국어, 한국어로 본 한국역사라는 내용의 책은 왜 없을까? 영어를 통해 세계사를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한국어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 그런 날이 꼭 올 것이다. 그전에 이 책으로 아쉬움을 달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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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신의 마지막 10년
임현치 지음, 김태성 옮김 / 한얼미디어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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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루쉰, 욕을 하다- 루쉰과 주변 인물들의 '설전'을 통해 들여다본 중국 격동기의 갈등과 모색
팡시앙뚱 지음, 장성철 옮김 / 청계(휴먼필드)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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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사강요- 노신선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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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설사략
魯迅 / 학연사 / 198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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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친 그리움
림태주 지음 / 예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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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그저 그 단어만으로도 설렌다. 누군가를 그리워한 것이 언제였던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그리워도 하지 못하면 삶이 너무 팍팍할 것이다. 림태주는 "그냥 그리워서 흘러가는 거라고, 그리워하며 흘러가는 동안이 일생이라고 나는 생각했다"고 한다. 누군가, 아니 무언가를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게 인생일 거다.

그리움과 외로움은 이란성 쌍둥이다. 외로워서 그리운 게 아니고 그리워서 외로운 게 아니다. 그렇지만 외로움과 그리움은 다르지 않다. "아무리 사랑해도 채워지지 않고, 사랑을 하지 않을 때도 외롭고 사랑을 해도 외롭다."

외롭다
이 말 한 마디
하기도 퍽은 어렵더라만
이제는 하마
크게
허공에 하마
외롭다

지하의 연작시 <애린>중 일부이다. 외롭다는 말이 하기 어렵지만 허공에라도 외쳐야 한다. 외롭다를 그립다로 바꿔보면 림태주의 '미친 그리움'과 같다. 그리움을 그립다만 하지말고 그립다고 말하자. 그리움은 사랑이다.

머 뭇거리지 마라. 손가락 마디마디의 힘이 빠져나가 버튼조차 누를 수 없게 되는 가련의 날이 들이닥칠 것이다. 지금 전화를 걸지 않는 자, 가슴을 칠 것이다. 지옥에도 천국에도 로밍 서비스가 안 된다. 지금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 자, 그러므로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머뭇거리지 마라. 지금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 자,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 사랑하라.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는 후회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 이기적으로 사랑을 택하는 것이 거짓말보다 낫고 어차피 상대 역시 거짓말이 거짓말임을 아는 한, 이기적인 선택이 가장 이타적인 선택이다. 지금 말하고 사랑하라. 림태주가 나에게 잊고있던 것을 일깨워 주었다.

"나의 이 미친 그리움이 당신이 키우는 당신이 키우는 식물적인 그리움에 가서 비가 되고 햇살이 되고 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당신이 바람에 나부낄 때, 당신의 쓸쓸함을 어루만지는 우묵한 우정이었으면 좋겠다." 그저 림태주의 바람이 아니다. 나에게 벌써 다가와 지금 사랑하게 했다.

모르는 사람, 알 것 같은 사람, 알게 된 사람, 좋아하게 된 사람. 내가 지금 사랑하는 사람도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이었다.

내 머리를 때리는 한 구절 "내가 지금 사랑하는 사람도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이었다." 나도 림태주를 모른다. 그저 글을 읽었을 뿐이고 사진으로 얼굴을 아니 스치듯 지나가도 나는 그를 알아볼 것이다. 그는 나를 모른다. 그래도 아무런 문제가 아니다.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이었을 뿐이니.

페북에 올라오는 림태주의 글을 살포시 보고만 있었다. 꼭 '좋아요'나 댓글을 남겨야만 글을 읽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저 읽으면 그뿐이다. 조금 미안할 뿐이다. 그 미안함을 책에 '좋아요'를 수도 없이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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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강미라 지음 / 가디언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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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직업은 컨설팅업체 대표다. '삼일아카데미'라는 회사 이름을 보아 컨설팅보다 강연과 교육을 하는 회사의 대표다. 책은 저자의 직업과 무관하지 않다. 저자는 "우리는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라고 묻지만 "왜 달라져야 하는가?"라고 다시 묻는다면 저자는 뭐라고 우리에게 답할지 궁금하다. 왜 바꿔야만 하는지에 관한 당위성은 없다. 늘 변해야 한다는 말 뿐이다.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자 한다면 자기가 먼저 감동하고 자기를 설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_에디슨

고스란히 맞는 말이다. 너무나 옳은 말이다. 지금까지 읽은 적지 않은 자기계발서의 성공 사례를 모아 놓았다. 그래서 부담스럽다.이 많은 사례를 모두 알야야 하는가. 내가 만일 강사라면 이 책을 꼭 옆에 두었겠다. 적절한 제목과 사례 그리고 팁, 강의 원고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누구나 열심히 한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 '잘'해야 한다. 여기서부터 막히기 시작한다. '어떻게' 잘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어떻게'에 대해 말한다. '어떻게'라는 다시 네 가지를 말한다. 어떻게 첫째로 생각할 것인가, 둘째로 소통할 것인가, 셋째로 살아남을 것인가, 마지막으로 성과를 낼 것인가. 살아남아야 성과를 낼 수 있지만, 그 이전에 생각하고 소통해야 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를 주목한 이유이다.


누군가 강의를 위해 원고를 준비한다면 이 책을 보며 작성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적절한 소제목, 그에 걸맞은 사례 그리고 장마다 보여주는 팁을 적절하게 순서를 바꾸면 전혀 새로운 원고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에서 창의력을 이야기할 때 "여러 아이디어의 연관성을 찾아내 융합하는 '협업적 혁신'이 위대한 결과를 낳는다."라고 했다. 이 말이 이 책에 꼭 적용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아이디어의 연관성을 찾아내 융합하니 새로운 책 한 권이 나오게 되었다.


사례를 인용하면 잘못된 일일까? 결코, 아니다. 편집과 인용으로 수많은 책을 써낸 저자는 아주 많다. 편집과 인용이 나쁜 게 아니라 그것을 융합하지 못하고 물과 기름처럼 따로 놀게 써낸 저자가 문제이다. 그런 면에서 저자의 융합력에 찬사를 보낸다. 찬찬히 다시 읽어보면 많은 강의에서 나온 강의노트를 잘 융합하여 새로운 한 권의 책으로 탄생시킨 것이다.


제목이 상당히 직관적이다. 자기계발서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그래서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너무나 익숙한 사례를 모아놓았다고 옆으로 치우면 안 된다. 당연해 보이지만 의심을 품어보라. 왜 늘 유사한 내용의 책만 나오는지. 하지만 꼭 그렇지 않다. Why Not!

너무 당연해서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것에게 '왜 안 돼?'라고 질문을 던져보라. 고정관념에 대한 도전, 발상의 전환은 '왜 안돼?'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Why 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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