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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는 아빠와 까칠한 아들 - 아빠와 함께 걷고 싸우고 화해하는 배낭여행 300km 동화책 읽는 거인 7
뱅상 퀴벨리에 지음, 김준영 옮김 / 거인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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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인 작은 아이가 사달라고 해서 구매한 책이다.
아이들 책은 나는 잘 읽지 않고 애들 엄마가 같이 읽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배낭여행 300Km라는 카피에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와는 조금 먼, 아니 다른 배경이다. 아들은 엄마와 아빠가 함께 살지 않고 있다. 이혼을 했는지 별거인지는 친절한 설명이 없어 알 길이 없다. (이혼인지 별거인지는 이 책에서 중요한 것은 아니다.)

관계가 소원한던 아버지와 이들이 도보 여행을 떠난다. 그것도 300Km라고  하니 서울에서 대구 정도의 거리다. 거리도 거리이지만 30일은 계획하고 떠난다니 그 점이 너무 부럽다.

아들의 독백처럼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는 여행이라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든다. 한데 아이들이 이 책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아빠와 나는 한동안 아무 말 없이 밤하늘의 별과 주위에 서 있는 나무를 바라보았다. 자연이 주는 평온함과 아늑함은 굳이 아빠와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우리를 따뜻하게 감싸 준다. 난 이번 여행을 통해서 그 사실을 깨달았다.

서로를 알아가는 여행이라는 것이 진정 여행을 하는 목적이 아닌가 싶다.
너무 부러운 아들과 아빠의 서로 알아가기 여행이다.


덧붙임_
거인, 2009년 12월 개정판 1쇄

덧붙임_둘
책에는 '그림 : 김준영' 이라고 되어있다. 옮긴이가 없다. 그림도 그리고 번역도 하였다는 말인지.
알라딘에는 김준영이 옮긴이로 되어 있다. 뭐가 맞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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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드 Googled - 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
켄 올레타 지음, 김우열 옮김 / 타임비즈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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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의 처음에 나오는 비아콤의 대표 자격인 멜 카마진이 등장하는 장면은 어디서 많이 본, 아니 읽은 장면이다. 어디서 읽었는지는 도저히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구글의 경영진과의 만나는 장면은 눈에 익은 장면이다. 곰곰히 생각해 봐도 도저히 생각이 나질 않는다. 도대체 어디서 본 것일까?

그 장면에 대하여 이런 상상을 해본다. 물론 구글의 창업자들은 회사를 팔 생각이 없었겠지만 협상이 잘되어 구글이 비아콤에 팔렸다면, 야후가 구글을 인수했다면 현재 구글이 되었을까? 곰곰히 생각하면 아닐 것이라는 결론이다. 이유를 찾는 것이 이 책을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책의 뒷면에 나온 말과 같이 "마지막 50페이지는 익는 것조차 두렵다"는 것이 이 책은 결론 부분만 읽어도 된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결론을 말하자면 이 책의 각 챕터의 제목을 잘 읽는다면 이 책의 전부를 읽는 것과 같다. 반대 순서로 읽는다면 현재에 뭘 해야할지에 대한 어렴풋(?)하게 윤곽을 잡을 수 있다.

*

변화를 직시하라, 그리고 그것을 활용하라
물결을 만들 수 없다면 올라타는 방법이라도 찾아라
똑같은 무기도 다른 방법으로 사용하면 다른 전략이다
따라잡을 수 없다면 적극적으로 동참하라
하나의 경쟁우위를 지렛대로, 새로운 분야를 발굴하라
상대를 내 싸움판으로 끌어내면 승부는 쉬워진다
소비자들이 시간을 보내는 곳이 바로 시장이다
비즈니스를 구식의 산업구분 안에 가둬두지 마라
창업정신이 깨지면 기업은 퇴보할 수밖에 없다
현재의 상식으론 탁월함을 만들어낼 수 없다
숫자를 장악하는 자가 시장을 지배한다
양복쟁이들의 관료주의로는 새 시대를 만들어갈 수 없다
알고리즘만 있다면 모든 것의 통로가 될 수 있다
변화의 길에서는 모두가 행복할 수 없다.

*

모든 것에 의문을 던지고 누구의 허락도 구하지 않고 행동해도 된다고 믿는 회사가 전례 없이 크게 성공한다. 기존 사업을 뒤엎어버린 대다수 기술(두루마리를 대체한 인쇄 책, 말과 마차를 대신한 자동차, 유람선을 태체한 비행기, 타자기를 대신한 컴퓨터)과 달리, 구글 검색은 유형의 상품이 아니라 추상적인 상품을 생산한다. '지식'이라는. (512쪽)

순진함과 열정은 강렬한 조합이다. 여기에 힘을 더하면 강력한 세력이 되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막대한 영향력이 생긴다. 구글은 자기들에게 사명이 있다고 열광적으로 믿는다. (510쪽) 하지만 그들 자신들만의 믿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며칠 전 결국 (정해진 수순처럼) 중국에 백기를 들었다. 그들이 말하는 사악하지말자는 그때그때 다른 한낱 구호에 불과한 것이다.

또한 저 자 올레타가 꼽은 구글의 최대약점은? 구글의 입지를 세계적 반열에 올려준 엔지니어 문화가 바로 구글을 벼랑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말한다. 성공의 이면에는 장점이 항상 장점인 것은 아니다. 그 장점이 거꾸로 나에게 비수로 꽂힐 수 있는 것이다.

이 점은 빌 게이츠가 자신감이 넘치는 시기인 1998년 "가장 두려운 장애물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누군가 차고에서 전혀 새로운 무언가를 개발하고 있지 않을까 두렵군요." 라 했다. (54쪽) 그가 염려했듯이 구글이 태동하고 있었다. 구글이 한참 잘 나가고 있지만 다른 어떤 차고에서 전혀 새로운 무언가를 개발하고 있지 않을까?

구글의 대한 평가는 여러가지로 상반된다. 창업자의 한 명인 "그(페이지)는 DVR이든 TV든 컴퓨터든, 어떤 가정용 기기에서나 새로운 방식으로 광고를 판매하게 해줄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만이 유용한 기기라고 말했다." (426쪽) 이 부분은 기업, 즉 구글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 작게 생각할 수 있지만 구글이 공짜를 배포하고 소비자를 생각하는 단편적인 사례라 볼 수 있다. 그들의 궁긍적인 목적은 '세계를 변혁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많은 광고를 배포하기 위한 플랫폼이 필요한 것이다.

구글이 'Don't be Evil.'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처음에는 그러고 싶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다보니 그게 말 처럼 쉽지않고 순진한 엔지니어적 발상임을 알게되었을 것이다. 구글에 대하여 많은 것을 잘못 생각하고 있다. 구글이 하는 것은 뭐든지 달라보이나? 개뿔 같은 이야기다. 더불어 구글에게 다른 기업과 다름을 바라는 것도 잘못된 것이다. 그들은 단지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일 뿐이다. 왜 구글이 달라야 하는가?

덧붙임_
타임비즈, 2010년 3월 초판 8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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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100과 사전
정윤수 지음 / 페퍼민트(숨비소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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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정윤수를 알게된 것은 정윤수의 BOOK...ing 365가 처음이다. 내가 처음 본 정윤수가 그 정윤수인지는 확인 절차를 거치지않아 장담은 할 수 없다. 4월 1일부터 시작하여 다음해 3월31일까지 365일 동안을 매일매일 사람과 책에 얽힌 이야기를 하루도 빠지지않고 했다.

이제 정윤수의 다른 책을 보았다. 제목은 다소 유치한 '100과 사전'이다. 하지만 내용은 결코 촌스럽거나 쉽게 읽고 지나칠 내용이 아니다. 나는 정윤수의 블로그를 나의 모범적인 블로깅 모델 Booking365이라 말했다. '나에게 사고의 새로운 면'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이 책도 내가 블로그에서 느꼈던 그에 대한 생각이 틀리지않았음을 보여준다. 이 첵도 블로깅과 마찬가지로 그의 성실성이 보여진다. 100가지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식이므로 사고의 연결성이 좋다. 하지만 이 장점이 단점으로도 보인다. 지나치게 이어나가려는 강박(?)으로 인하여 연계성이 없어보이는 고리도 보인다. 하지만 이 단점이 장점을 덮지 못한다.

이 책을 읽어가다보면 위에서 언급한 정윤수의 BOOK...ing 365는 이 책의 단점 아니 한계에서 출발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많은 것을 설명할수 없기에 인용이나 링크를 한다. 종이책으로는 만족하기 어려운 포멧이다. 이러한 한계를 블로그로 시행한 것이 아닐런지... 다른면으로는 그 블로그의 콘텐트를 사장하기엔 아까운데 종이책으로 출판이 가능할까? 만일 나온다면 어떻게 편집이 되어서 나올까? 흥미롭고 기다림이 설레인다.

이런 백과사전이 좋은 점은 언제든지 건너뛰어 읽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않는다는 것이다. 후반에 낸시 랭에 관한 글이 있다. "자본의 매혹"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개인적으로는 낸시 랭에 대하여 막연하게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왜 싫으냐고' 묻는다면 딱 꼬집어 답을 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녀에 대하여 아는 것이 너무 없기 때문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선입견과 일부 몰지각한 언론들이 내보여주는 쪼가리 기사를 전부로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에 대하여 더 자세히 알고 싶지않다. 사람에 대한 호불호는 개인적인 관점의 문제이기에 그냥 싫다.

책은 이렇게 막연하게 알고, 아니 듣고 있던 것들에 대하여 백과사전처럼 설명한다. 백과사전이란 것이 그것에서 전부를 얻는 것이 아니듯이 이 책으로 예술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하려들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기엔 문화 예술에 대한 개요서로서 역할은 충분히 한다고 본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무지함을 재차 확인하였다.
이 무지함을 알게된 지금, 앎에 대하여 더욱 가열차게(나는 이 표현을 좋아한다. 가슴이 빠게지도록과 함께) 노력할 것인지 아니면 너무도 알 것이 많으므로 포기하는 것이 좋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의 목차를 다시 보고있다.

덧붙임_
숨비소리,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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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세계 일주 - 개정판 쥘 베른 걸작선 (쥘 베른 컬렉션) 4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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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작년 <지구 속 여행> 을 읽은 후 1년만에 그의 책을 다시 보았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만(?)있는 책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오늘 우연히 이 책의 번 역가 김석희의 인터뷰를 보았다. 여러가지 신변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논할바가 아니고 질 베른에 대한 부분이 작근의 한국의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고전, 고전 하는데 재미없는 고전(古典)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재미있는 것을 읽게 만들어야지요. 서울대에서 추천하는 고전 100선(選) 같은 걸 보면 기가 차요. 선생들이 자기가 전공한 것만 추천하고. 제가 번역한 쥘 베른의 '해저 2만리'같은 작품을 대학에선 가르치지도 않지요. 그 책을 아동도서라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대학에서 밥벌이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며, '재미있는 고전'을 읽게 해야한다는 말에도 공감한다.

주인공 포그는 런던의 <무슨무슨(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클럽>의 멤버다. 돈 깨나 가지고 있고 허접한 자존심을 대단한 명예라고 여기는 족속들중 한 명이다. 결과적으로 내기에 이긴 그나 그가 진다고 내기를 한 다른 인간들이나 같은 부류의 인간들이다.

이야기의 얼개는 기본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멋진 신사(?)인 포그, 약간 우든하면서도 충직한 그의 하인 파스파르투, 우연히 아니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만나게되는 여인 아우다 그리고 그들 일행을 위험에 빠뜨리는 무능한 경찰(공권력을 상징)인 픽스, 이렇게 4명이 위기와 모험을 거쳐 우여곡절 끝에 런던에 도착한다. 물론 80일만에 성공을 한다.

<지구 속 여행> 을 보았을때도 저자의 박식함에 놀라웠다. 이 책에서도 세계 각국에 대한 풍부한 지식은 100년전 작품이라고 생각되지않는다. 이 책에서도 마지막 반전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여행을 하게하여 마지막 하루를 만들어내는 치밀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점이 저자의 매력이며 흥미로운 점이다.

여러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을때 불쾌한 여러가지가 있다. 아시아의 여러국가를 미개한 국가로 여기는 점이다. 그들과 생활이 다름을 미개민족이라 표현한다. 다른 여러부분에도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의 위대함이 작아지는 것은 아니다.

쥘 베른의 책의 제목을 나열해보면 그는 아마도 미래에서 온 사람이 아닐까 하는 착각에 들게한다. 상상만으로 어떻게 이러한 작품을 쓰게되었는지 경외감이 든다. 그의 전작을 다 읽을 수 있을까? 절판인 책도 많은데. 더욱이 쥘 베른의 책들을 아동용 공상과학 소설로 여기는 세태가 아쉽다. 김석희선생의 말처럼 '재미있어야 고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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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이야기
가와시마 고타로 지음, 양영철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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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 최고 부자라 하는 야나니 다다시 회장의 유니클로에 대한 이야기다. 단지 최고 부자라는 것으로 그를 평가하는 것이 옳은가하는 의구심이 든다.

여라기지면에서 유니클로는 한국의 이랜드를 떠오르게 한다. 비슷한 시기에 사업을 시작하였고 중저가 시장의 개척, 캐쥬얼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이다. 게열의 확장과 M&A를 지속적으로 해야한다는 점에서도 유사성을 갖게한다.

1984년 유니클로의 전신이다고 부를 수 있는 Unique Clothing Warehouse 를 히로시마에 개점한 이래로 새벽 6시에 문을 여는 방안등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여러 시향착오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지만 야나니 회장의 방식이 꼭 옳은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벤쳐정신(? 저자가 다분히 미화한 면이 없지않지만)은 '대기업병'이라는 것으로부터 탈출하게 만들었고 오늘날 유니클로가 있게하였다.

이러한 점은 다른 기업 또는 사람의 좋은 점을 잘 받아드리는 그의 사고방식에서도 옅볼 수 있다. 유니클로가 하고 있는 SPA방식은 그가 최초로 고안한 것은 아니다. 지오다오의 창업자 지미 라이를 만나고 그의 방식을 수용한 것이다. 그 이전에도 GAP등 여러 브랜드들이 사용하고 있던 방식이다. 그러한 점을 그는 수용하고 유니클로가 가야할 방향으로 받아드린 것이다.

장사라는 게 온통 '파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비즈니스는 고객이 '사주어야'하는 이뤄지는 것인데, 파는 것에만 집중하는 상업주의는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무모함이 떄로는 비난의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그는 '실패해도 괞챦을 정도의 위험을 계산한 다음, 올기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1승 9패>가 이러한 그의 경영철학을 반증하는 것이다. 유니클로는 플리스라는 제품으로 초유의 대박을 낸다. 98년에 200만장, 99년에 850만장 그리고 2000년도 한해만 2600만장이라는 엄청난 판매를 기록한다. 즉 플리스를 중심으로 한 베이직 케쥬얼의 소품종 대량판매 방식이 적중한 것이다.

유니클로의 성공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대부분 소매업자들은 '소비자 요구를 알 수 없다'는 말을 자주 변명으로 사용해 왔다. 매장에 가면 별다른 것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가보면 별다른 것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하지만 유니클로에 가면 원하는 색상의 플리스가 '반드시' 있었다. 가볍고 따뜻하고 가격도 싸다. 그곳에 쇼핑의 의외성은 없지만 적어도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은 반드시 있었다. 이것이 소비자가 생각하는 유니클로의 플리스다. 결국 플리스 붐이 소비자를 바꾸고 소매업계 바꾸었다.(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는 하지않지만 많은 부분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체인점의 경우 처음에 매장을 개설하면 잘 된다. 그 매출이 본사의 매출로 이어져 잘되는 것 같은 착시현상이 일어난다. 대부분 신규 매장 오픈에 주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니클로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매장을 늘리지 못하면 마이너스가 되는것이다. 일본의 거대할인업체 다이에처럼 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기존 매장의 매출을 지속시켜야 한다. 오픈빨(?)로 매출을 일정 수준 유지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고객은 떠나간다. 떠나간 고객을 다시 모으기 위해선 지역에 맞는 매력적인 상품을 취급하고, 지역에 맞는 서비스를 하고 또한 그러한 인재를 육성하여야 한다. 한데 이것은 말처럼 쉽지않다. 그러기에 많은 업체들이 기존매장에 대해 게을리한다.

유니클로가 플리스와 같은 대박제품이 없었다면 다른 업체처럼 기존 매장에 소홀해지고 신규매장을 오픈해 매출을 맞추려고 했을 것이다. 야나니 회장은 개,폐점을 적절히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효율이 나지않는 매장은 즉시 폐점하고 신규 매장을 개설하였다. 또한 그의 가장 큰 장점은 포기를 빨리하는 것이다. 안될 것은 어찌해도 안되는 것이다. 빠른 결단이 오늘의 유니클로가 있는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한다.
실패한다는 것과 신뢰를 잃는다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경영자는 실패해야 한다. 빨리 실패하고 빨리 깨닫고 빨리 수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가 장점만을 가진 완벽한 인간은 아니다. 많은 창업자들이 갖는 아집과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있다. 창업맴버가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가 인재육성에 소홀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앞으로 후계자 육성, 인재 육성이 유니클로와 야나니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라 말한다. 인재육성은 어디나 가장 큰 숙제라 보인다.

또한 약간의 침체기를 걷던 유니클로는 2008년 히트텍이라는 속옷을 2800만장 팔았다. 하지만 11월에 품절이 되고 동절기인 12월에는 거의 모든 매장에 물건이 없었다. 더 많은 팔 수 있는 기회손실이 생긴 것이다. 저자는 플리스가 성공하던 시가라면 아마도 5000만장은 팔았을 것이라 말한다. 벤쳐정신을 외치는 야나이 회장도 이정면 만족이라는 '대기업병'에 걸렸기떄문이라 말한다. 기회를 부여잡고 단숨에 성정하는 것이 벤쳐정신인데 야나이 회장은 그러한 정신을 잃은 것이다.

앞으로 그의 행보를 주시하며 어떻게 성장을 할런지 아니면 다이에와 같이 몰락을 길을 걸을지는 현재로서는 야나이 회장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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