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문예중앙시선 13
장석주 지음 / 문예중앙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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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주가 시인이였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노자에서 장자로 지금은 주역으로 ... <주역>을 안다면 열에 열은 가짜이고 모른다면 어리석다고 했는데 왜 주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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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몰락 - 내 집 마련이 절실한 3040세대가 반드시 알아야 할 진실
남우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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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비합리적이라는 것은 행동경제학의 출발점이다. 우리는 1, 2만원짜리 상품을 사면서도 가격비교 사이트를 검색하거나 원산지를 따지고 상품후기를 찾아 본다. 나름 합리적으로 소비를 하려한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재산의 대부분을 투자하는 아파트(집)을 구매할 때는 어떠한가? 인간이 정상적이고 합리적이라면 티셔츠 한 장 구매 할 때 보다 더 신중하고 요모조모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들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동산 가격을 따질 때는 막연한 감感에 의존하여 주먹구구식으로 생각한다. 살 때는 얼마였는데 지금은 얼마에 파는 거야, 옆 집은 얼마에 내놓았어, 시세는 얼마야 등등. 그 사람들에게 "당신이 책정한 그 가격이 과연 적정한가?"라고 물어본다면 대부분 답을 못할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할 만한 객관적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다르게 생각한다면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시장의 논리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아파트로 대표되는 부동산의 가격은 시장논리에 기대심리가 더해져서 부풀려져 왔다.


미래학자인 존 나이스비트 박사는 "신문을 통해 미래를 보라"고 했다. 근래 출간된 주택 관련 책을 본적이 있는가. 땅콩집, 두남자의 집짓기, 아파트와 바꾼 집, 살고 싶은 집 단독주택 등 아파트 보다는 단독주택과 관련된 책들이 많이 눈에 띈다. 대중의 관심이 아파트 보다는 단독주택에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것을 보면 아파트의 인기가 예전과 달리 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기가 떨어지니 복잡하게 따르지 않아도 가격은 떨어질 것이다. 아니라면 최소한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다. 아파트를 소유한다는 것은 우라니라에서 중산층이 된다는 표상이었고, 경제적 안정의 징표였다. 사회적 성공 여부의 척도를 가늠하게 해주는 바로미터였다. 얼마 전까지는 그랬다. 아니 아직도 서서히 줄어들고 있지만 아파트의 영향권 안에 있다.

이 아파트의 위상이 언제까지 갈까? 서서히 줄어든다는 것도 내 생각이고 저자의 (딱 부러지진 않지만) 생각이다. 이렇게 예측했지만 노무현 정권 때 처럼 갑자기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면 거기에 소외된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아파트가 주거의 개념보다 투자의 개념을 소유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단정짓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저자는 이에 나름 답을 내린다.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는가. 결정은 항상 자신의 몫이다.

지금(2011년)부터는 집을 언제 팔고 언제 살 것인지 투자에 대한 관심보다는 주택(부동산)의 본질적인 가치에 재해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택이라는 공간이 과중한 원리금과 이자 부담으로 고통스러운 공간이 아닌, 그 본질인 가족과의 행복을 위한 공간이 되도록 싲중하게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이 현명하고 이성적 판단을 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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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퍼즐]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전략 퍼즐 - 비즈니스 스쿨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
제이 B. 바니 & 트리시 고먼 클리포드 지음, 홍지수 옮김 / 부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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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가치가 높은 자산을 갖고 있습니다. 플라스티웨어는 HGS의 새로운 핵심역량으로 부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다음과 같이 권고합니다.
첫째, 자산을 운용하는 데 투자하라.
둘째, 이 자산으로 가치를 창조하는 데 집중하라.
셋째, 플라스티웨어에 대한 단계적인 투자 방법을 사용하라.

MBA를 막 졸업하고 세계적인 경영컨설던트 회사에 막 입사한 주인공 나(저스틴 캠벨)의 회사에서 고객사의 플라스티웨어에 대한 컨설팅을 마치고 제안, 권고한 내용의 일부이다. 별다른 내용은 없다. 강점을 가지고 있으니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창조적으로 단계적인 투자 방법을 사용해라. 뭐 이런 내용의 결말이다.

이들 컨설던트의 목적이 회사가 효율적인 결정을 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여지지 않는다. 그들도 말했듯이 "문제는 이 사람들이 우리 권고안을 지지하도록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 생각하고 그에 집중하고 있다.

주인공 '나'는 처음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우리가 할 일은 플라스티웨어 자체를 분석하고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결론을 내려야 하는 거 아닌가"라 생각하고 보스(켄)에게 말했다. 캔을 대답했다. "물론 분석을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지. 그건 기정사실이네. 하지만 리비아와 내 말은 우리 권고안이 잘 받아들여지도록 기름칠을 해야 한다는 걸세. 다시 말해서 HGS 내부에서 중요한 이해당사자들이 누군지 알아내고, 우리가 제시한 권고안을 실행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누구이고, 그보다 훨씬 중요한 일은 우리 권고안을 실행을 저지할 힘이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내는 걸세."


HGS는 화학회사이다. 플라스티웨어라는 신소재를 개발하는데 성공한다. 그것을 이용하여 시제품으로 주름지지 않는 흰색 셔츠를 만들어 보고 한다. 18개월 넘게 셔츠시장 진입을 두고 갑논을박하고 있었다. 이에 컨설팅 회사에 이를 부탁하였다. 그 일원으로 '내'가 첫 프로젝트로 참여하게 되었다.

자신들이 해보지 않았던 셔츠 시장을 두고 자체적이니 하청이니 여러가지 의견이 많다. 여기서 주의 깊게 봐야 할 점은 시제품으로 흰 셔츠를 만들지 않고 방탄조끼를 만들었다면 논의의 방향이 어디로 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회사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니 18개월 넘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컨설팅은 이미 결정난 일을 결정권자가 그 일을 집행하는 동기, 이유로 삼으려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책과 현실은 다르다. What I Didn't Learn in Business School.

MBA에서 배운 것과 현실은 다르다는 말을 '나'는 자주한다. 거기서 오는 괴리감을 점점 좁혀간다. '나'는 프로젝트가 끝나고 마음 속으로 외친다. "저스틴 캠벨을 위해. 몇 번의 난관은 있었지만 내가 그렇게 엉망은 아니었나보다. 내가 한 일이 결실을 보았고 난 아직 회사에서 잘리지 않았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잘리지 않고 아직 회사를 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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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이야기
가와시마 고타로 지음, 양영철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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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 부자라 하는 야나이 다다시 회장의 유니클로에 대한 이야기다. 단지 최고 부자라는 것으로 그를 평가하는 것이 옳은가하는 의구심이 든다.

여러가지면에서 유니클로는 한국의 이랜드를 떠오르게 한다. 비슷한 시기에 사업을 시작하였고 중저가 시장의 개척, 캐쥬얼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이다. 게열의 확장과 M&A를 지속적으로 해야한다는 점에서도 유사성을 갖게한다.

1984년 유니클로의 전신이다고 부를 수 있는 Unique Clothing Warehouse 를 히로시마에 개점한 이래로 새벽 6시에 문을 여는 방안등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여러 시향착오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지만 야나니 회장의 방식이 꼭 옳은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벤쳐정신(? 저자가 다분히 미화한 면이 없지않지만)은 '대기업병'이라는 것으로부터 탈출하게 만들었고 오늘날 유니클로가 있게하였다.

이러한 점은 다른 기업 또는 사람의 좋은 점을 잘 받아드리는 그의 사고방식에서도 옅볼 수 있다. 유니클로가 하고 있는 SPA방식은 그가 최초로 고안한 것은 아니다. 지오다오의 창업자 지미 라이를 만나고 그의 방식을 수용한 것이다. 그 이전에도 GAP등 여러 브랜드들이 사용하고 있던 방식이다. 그러한 점을 그는 수용하고 유니클로가 가야할 방향으로 받아드린 것이다.

장사라는 게 온통 '파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비즈니스는 고객이 '사주어야'하는 이뤄지는 것인데, 파는 것에만 집중하는 상업주의는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무모함이 때로는 비난의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그는 '실패해도 괞챦을 정도의 위험을 계산한 다음, 옮기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1승 9패>가 이러한 그의 경영철학을 반증하는 것이다. 유니클로는 플리스라는 제품으로 초유의 대박을 낸다. 98년에 200만장, 99년에 850만장 그리고 2000년도 한해만 2600만장이라는 엄청난 판매를 기록한다. 즉 플리스를 중심으로 한 베이직 케쥬얼의 소품종 대량판매 방식이 적중한 것이다.

유니클로의 성공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대부분 소매업자들은 '소비자 요구를 알 수 없다'는 말을 자주 변명으로 사용해 왔다. 매장에 가면 별다른 것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가보면 별다른 것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하지만 유니클로에 가면 원하는 색상의 플리스가 '반드시' 있었다. 가볍고 따뜻하고 가격도 싸다. 그곳에 쇼핑의 의외성은 없지만 적어도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은 반드시 있었다. 이것이 소비자가 생각하는 유니클로의 플리스다. 결국 플리스 붐이 소비자를 바꾸고 소매업계 바꾸었다.(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는 하지않지만 많은 부분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체인점의 경우 처음에 매장을 개설하면 잘 된다. 그 매출이 본사의 매출로 이어져 잘되는 것 같은 착시현상이 일어난다. 대부분 신규 매장 오픈에 주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니클로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매장을 늘리지 못하면 마이너스가 되는것이다. 일본의 거대할인업체 다이에처럼 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기존 매장의 매출을 지속시켜야 한다. 오픈빨(?)로 매출을 일정 수준 유지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고객은 떠나간다. 떠나간 고객을 다시 모으기 위해선 지역에 맞는 매력적인 상품을 취급하고, 지역에 맞는 서비스를 하고 또한 그러한 인재를 육성하여야 한다. 한데 이것은 말처럼 쉽지않다. 그러기에 많은 업체들이 기존매장에 대해 게을리한다.

유니클로가 플리스와 같은 대박제품이 없었다면 다른 업체처럼 기존 매장에 소홀해지고 신규매장을 오픈해 매출을 맞추려고 했을 것이다. 야나니 회장은 개,폐점을 적절히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효율이 나지않는 매장은 즉시 폐점하고 신규 매장을 개설하였다. 또한 그의 가장 큰 장점은 포기를 빨리하는 것이다. 안될 것은 어찌해도 안되는 것이다. 빠른 결단이 오늘의 유니클로가 있는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한다.

실패한다는 것과 신뢰를 잃는다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경영자는 실패해야 한다. 빨리 실패하고 빨리 깨닫고 빨리 수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가 장점만을 가진 완벽한 인간은 아니다. 많은 창업자들이 갖는 아집과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있다. 창업맴버가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가 인재육성에 소홀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앞으로 후계자 육성, 인재 육성이 유니클로와 야나니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라 말한다. 인재육성은 어디나 가장 큰 숙제라 보인다.

또한 약간의 침체기를 걷던 유니클로는 2008년 히트텍이라는 속옷을 2800만장 팔았다. 하지만 11월에 품절이 되고 동절기인 12월에는 거의 모든 매장에 물건이 없었다. 더 많은 팔 수 있는 기회손실이 생긴 것이다. 저자는 플리스가 성공하던 시가라면 아마도 5000만장은 팔았을 것이라 말한다. 벤쳐정신을 외치는 야나이 회장도 이정면 만족이라는 '대기업병'에 걸렸기떄문이라 말한다. 기회를 부여잡고 단숨에 성정하는 것이 벤쳐정신인데 야나이 회장은 그러한 정신을 잃은 것이다.

앞으로 그의 행보를 주시하며 어떻게 성장을 할런지 아니면 다이에와 같이 몰락을 길을 걸을지는 현재로서는 야나이 회장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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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애니멀 - 사랑과 성공, 성격을 결정짓는 관계의 비밀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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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럴드는 다시 뒤로 물러나서 자기 자신에 대한 몇 가지 질문을 더 했다. 자기가 살았던 인생을 평가하는 질문이다. 해럴드의 질문에 지금 현재 나 자신을 돌아보며 "인생이 던지는 4가지 질문"에 답해보자. "행복을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

나는 나 자신을 깊이 있는 존재로 만들었는가? 피상적으로만 살기 쉬운 즉각적인 의사소통 문화에서, 나의 가장 본질적인 재능을 개발하면서 중요한 일에 시간을 썼는가?

이 질문에는 기분좋게 대답할 수 있다. 왜냐하면 비록 선지자나 성인이 되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진지한 주제를 다루는 책을 읽었고, 진지한 질문을 끌어안고 사색을 했으며, 내면 세계를 풍성하게 가꾸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기 때문이다.

이 질문에 나는 기분 좋게 답할 수 없다. 해럴드처럼 진지한 주제를 다루는 책을 읽었고 진지한 질문에 대한 사색을 했고 내면을 풍성하게 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했다. 하지만 수박을 초록색 과일이라 말하며 내면의 빨간색이 있음을 아직도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아직 인생이 남아있으므로 좀 더 내면 세계를 풍성하게 하기위해 노력해야 한다.

나는 지식의 강물에 보탬이 되었는가? 미래 세대를 위해서 어떤 유산을 남겼는가?

이 질문에 대해서는 썩 기분 좋게 대답할 수 없었다. 그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려고 노력했다. 글도 쓰고 강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무대에 선 배우라기보다는 관찰자였다. 너무도 오랜 세월 동안 표류하면서 이 주제에서 저 주제로 마구 뛰어다니기만 했다. 또 어떤 떄는 위험을 무릅쓰기 싫어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비난받는게 싫어서 뒤로 물러나 있기도 했다. 그는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다하지 않았다.

해럴드 처럼 썩 기분 좋게가 아니라 나쁜 기분으로 말해야 한다. 늘 책을 보고 노력하며 무언가를 열심히 끄적거리지만 늘 주변이었다. 최인훈의 회색인이었다. 겉으로는 아니라 말하지만 나에게 답하는 솔직한 심정은 늘 부족하고 아쉬움이 남는다. 내가 후대에 남겨줄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과 성찰도 부족했다.

나는 이 세속적인 세상을 초월했는가? 아니다, 그는 늘 과학이 이해하듯이 인생 너머에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해왔는가?

아니다. 그는 늘 과학이 이해하듯 이 인생 너머에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해왔다. 그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존재하는 신을 어떤 식으로든 이미 믿고 있었다. 하지만 종교에 빠진 적은 한번도 없었다. 온전하게 세속적인 삶을 살았다. 아쉽게도 초월적인 신성함을 한번도 맛보지 못했다.

절대 아니다. 세속적인 삶에 늘 연연하며 세상을 원망하곤 했다. 사실 (나를 취한적이 없기에) 세상이 날 버린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세속적인 삶을 초월해 살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냥 세상속에서 세상 사람들고 사람사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나는 사랑했는가?

그랬다. 성인이 된 뒤로 아내라는 훌륭한 여자에 대한 존경과 사랑은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 그는 자기가 베푸는 만큼 에리카가 자기에게 정성과 헌신을 베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 앞으로 남은 시간이 점점 짧아짐에 따라서 에리카를 향한 헤럴드의 사랑은 점점 커져만 갔다.

늘 그랬다. 늘 진정으로 사랑했다. 그 사랑이 나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 사랑에 대한 원망이나 후회는 없다. 눈을 감는 그 날까지 사랑할 것이다. 온 세상은 사랑으로 이루어져있음을 일찍이 비틀즈가 말하지 않았던가.

4가지 질문에 각자 답변해 보기를 바란다. 해럴드의 삶처럼 살 수 없기에 그와 같은 답을 할 수는 없다. 결코 그와 똑같은 삶을 살고 싶지도 않다. 나는 나의 삶이 있고 해럴드는 해럴드의 삶이 있다.


저자는 서문의 마지막을 자신의 의지를 표명하며 마치고 있다. 무의식에 관한 것은 곱씹어 볼 내용이다. 우리는 무의식을 감, 촉이라는 말로 느끼고 있다.

무의식은 충동적이고 감정적이며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예측할 수가 없다. 물론 무의식은 단점을 가지고 있어서 감독을 해야 한다. 그러나 무의식은 재기를 발휘할 수 있다.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를 한꺼번처리할 수 있고, 매혹적이고 창조적으로 도약할 수 있다. 특히 놀라울 만큼 사교적이다. 당신의 무의식, 즉 내면의 외향성은 당신이 바깥으로 멀리 나가서 타인과 연결되기를 바란다. 당신이 일과 가족과 국가의 대의명분과 역이기를 바란다. 단신의 무의식은 성공의 핵심인 거미줄 같은 굵고 촘촘한 인간관계속으로 당신이 섞여 들어가길 바란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누릴 수 있는 축복 가운데 가장 경이로운 선물이 무의식이다. (13쪽)

네델란드 암스테르담대학교 아프 데익스테르후이스 교수와 로한 노르드그렌 교수의 실험으로 무의식적 사고가 사물을 판단하는데 (다른 것보다) 더 현명하게 판담함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일반인들에게 아파트 네 채에 대해 48개의 복잡한 정보를 줬다. 한 아파트는 다른 세 아파트보다 편리하고 매력적이었다.(이 아파트는 긍정적으로 묘사되었고, 다른 세 아파트는 부정적이거나 긍정과 부정이 반반씩 섞여서 묘사되었다.)  첫 번째 집단은 당장 선택하고, 두 번째 집단은 몇 분간 생각한 뒤 선택하게 했고, 세 번째 집단은 몇 분 동안 생각한 다음에 선택하라고 해놓고, 그 시간 동안 다른 과제를 주어 아파트 선택 문제에 집중하지 못하게 했다.

그 결과 무의식적으로 판단해야 했던 세 번째 집단의 59%가 객관적으로 가장 좋은 아파트를 선택했다. 판단하기전 의식적으로 생각한 두 번쨰 집단은 47%, 즉각 선택한 첫 전째 집단은 36%가 올바른 선택을 했다. 산만한 상황에 놓여 있던 세 번쨰 집단 사람들에게는 1차적 인식 과정이 작동했다.

 이 사람들은 1차적 인식에 의존했기 때문에 모든 변수를 충분히 고려해서 전체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의식적으로 생각한 사람들은 몇 가지 특성만 찍어내는 경향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364쪽)

저자가 말하는 무의식에 대한 것은 동의하지만 이 실험을 무의식적 판단이 우수하다는 근거로 내세우기에는 몇 가지 오류가 있다. 먼저 객관적 판단의 오류이다. 객관적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좋다 또는 옳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말한다해서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집단 이기주의의 한 단면이라 말 힐 수 있다.

다른 하나는 59%가 선택했기에 맞는 조건에 맞는 집단이고 47%이기에 아니라는 것이다. 표본집단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12%차이는 오차를 감안한다면 5%내외의 차이라 생각된다. 그 차이로 그 집단이 올바른 것을 선택했다 말할 수 있을까?

물론 이 예가 전부는 아니다. 무위식을 설명하는 과정 중에 나온 예의 한 가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말하는 무의식에 대한 생각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의 인생의 목표는 "행복하는 사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무엇이 진정으로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지 판단하는 데는 무척 서툴다"는 것에 있다. 누구나 행복을 원하지만 무엇이 나에게 행복을 주는지 판단은 어설프기 짝이 없다. 예를 들면 1년 동안 한 사람과 섹스를 하는 사람은 같은 기간 동안에 여러명과 번갈아가며 섹스를 하는 사람보다 행복하다. 친구가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스트레스 지수가 낮으며 더 오래 산다.

우리는 일과 돈, 부동산이 행복에 기여하는 정도를 지나치게 높게한다. 반면 친밀한 유대감과 힘들게 노력하는 과정은 과소평가한다. 친밀함에 대한 갈망은 인간 존재의 핵심이다. 우리의 행복과 가장 연관이 많은 일상 활동은 섹스, 퇴근 후 사람들들과 어울리기, 친구들과 식사하는 것 같은 사회적 활동이다. 반면 행복에 가장 해로운 일상활동은 출·퇴근처럼 혼자서 하는 활동이다.

그래서 저자는 "인간관계가 깊을수록 더 행복하게 산다"고 말한다. 또한 "인간은 다른 인간과 소통하지 않고선 살 수 없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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