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처럼 나는 혼자였다 - 화가 이경미 성장 에세이
이경미 글.그림 / 샘터사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극복에 초점을 맞춰본 그녀의 이야기 <고양이처럼 나는 혼자였다 - 이경미> #25

 

 

출판사에서 진행하던 출간기념 이벤트를 참여해서 처음으로 받은 책이었어요. 동물을 좋아하지만 반려동물로 가까이 지내본 적은 없어서 공감이 될 수 있을까 하면서 책을 열었는데 맙소사........ 주옥같은 말들이 가득하더군요. 왜 '성장 에세이'라고 이름 붙였는지 알았습니다.

고양이를 그리는 화가 이경미 (저자)는 조금 아픈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어려운 가정환경, 아버지에 대한 분노, 어머니의 가출...  하지만 그녀는 그 모든 기억들을 담고 살면서도 그것들을 슬픔이란 감정만으로 기억하고 있는 건 아닌듯 합니다. 그 감정이 어떤 것인지는 상상이 가진 않습니다. 그때의 기억을 그녀는 지금 어떤 생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요?

 

"작은 단칸방에 서너개의 문이 있었다. 부엌과 골목길, 옆집을 향한 작은 창문. 그중 하나쯤은 내가 갖고 싶은 모든 풍경이 다 들어 있는 무릉도원 같은 곳으로 향해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초라하고 작은 미닫이 덜컹이는 저 문은 골목을 향해 열리기도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비중의 공기로 가득했던, 나의 작은 집 단칸방으로 향하는 문이기도 했다. "-137p

 

 

그녀는 그녀 자신의 우울함과 슬픔, 기쁨을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을 마음 속에 품어 그림에 담아놓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참 그림들이 감성적이라고 느껴집니다.

 

 

 

 

"그 어떤 시간이든, 그 어떤 노력이든 흔적은 남는다. 그 흔적으로 인해 아프다 해도, 또 웃는다 해도 결국 식물처럼 서서히 자라나리라. 우리의 모든 경험과 지식은 그렇게 삶이라는 나무의 가지가 되어 세상을 향해 팔을 벌린다." -217p

 

삶이란, 스토리가 없다면 참 재미가 없어질 것 같습니다. 이 스토리는 작가의 경우처럼 어려운 어린시절 같은 '고난' 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슬픔, 기쁨, 즐거움과 같은 감정들을 일궈내는 모든 이야기를 우리 마음속에서 쌓고 또 쌓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과거의 어떤 기억을 떠올려 봤습니다. 1년이란 시간이 있었네요. 저에게 아무 흥미도 없고 지나가기만을 바래왔던 기간이었고 무언가 특별할 만한 것도 없었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주 희한하게도 그 기간에 대해선 이야기를 풀어내기가 아주 어렵네요. 스토리로 만들어내기 참 어렵습니다. 기억에 장애가 되는 것이 '고통'은 아니면서도 머리속에 남는 것이 없다는게 이상합니다.

 

스토리가 있는 삶을 살고 싶어요. 없다면 만들어내기로 결심했습니다.  삶의 원동력을 더 찾아주는 어떤 것, 작가에게 사랑과 치열함을 안겨주었던 어떤 것, 그 어떤 것이 혹여 슬프고 아픈 것이라해도 더 좋은 미래를 만들도록 돕는 촉매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어떤 것이 기쁨으로 가득찬 것이라면 더할나위없이 행복하겠죠.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그녀는 아마도 그 모든 것을  극복해냈다고 저는 느낍니다. 사랑, 결혼, 생에 대한 깨달음, 기쁨, 성취로, 그리고 그 치유는 사랑하는 고양이들과 고양이들과 함께 한 그림으로써 이루어졌을지도요 ^_^

 

 


 

 


 
" 나는 여전히 고양이처럼 혼자이지만, 어느새 그 외로움을 그리움으로 전환할 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나는 이런말을 하고 싶은 것 같다. - 그냥 가! 네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 해도 말이야....... (Just go! If you don't know where you're going.)" - 330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0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조너선 샤프란 포어> 2012-23

 

 

 

"그날 밤은 자물쇠를 찾는 일을 나의 궁극적인 레종 데트르(존재 이유)- 다른 모든 레종을 압도하는 레종-로 삼기로 결심한 밤이니 만큼, 아빠의 목소리를 꼭 들어야만 했다." -97p

 

"더 큰 호주머니가 있어야 해, 나는 잠자리에 누워 사람이 잠들기까지 평균적으로 걸리는 시간이라는 7분을 헤아리며 생각했다. 거대한 호주머니, 우리 가족, 친구들, 심지어 리스트에 없는 사람들, 한번도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보호해 주고 싶은 사람들 모두를 감싸고도 남을 만큼 큰 호주머니가 있어야 한다. 구(區)와 도시들을 위한 호주머니, 우주를 다 감쌀 호주머니가 필요하다.

8분 32초 ....... 하지만 그렇게 큰 호주머니는 있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결국 모두가 모두를 잃는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발명은 없었다. 그래서 그날 밤, 나는 전 우주를 등에 짊어진 거북이 같은 기분이 되었다." - 104p

 

"그날 밤, 그 무대 위, 해골 밑에서, 우주의 모든 것과 믿을 수 없을만큼 가까운 동시에 엄청나게 혼자인 듯한 기분을 느꼈다. 난생처음으로, 살기 위해 요구되는 그 맣은 일을 다 해야 할 만큼 삶이 가치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정확히 무엇 때문에 삶이 그만한 가치를 갖는다는 걸까? 영원히 죽은 상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꿈조차 꾸지 않는 그런 상태가 뭐 그리 끔찍하다는 걸까? 느끼고 꿈꾸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할까?" - 199p

 

"아빠가 나와 함께 침대에 누울 것이다. 우리는 천장의 별들을 볼 것이다. 별들은 우리 눈에서 그들의 빛을 도로 거두어 갈 것이다." -456p

"그날 밤은 자물쇠를 찾는 일을 나의 궁극적인 레종 데트르(존재 이유)- 다른 모든 레종을 압도하는 레종-로 삼기로 결심한 밤이니 만큼, 아빠의 목소리를 꼭 들어야만 했다." -97p

 

"더 큰 호주머니가 있어야 해, 나는 잠자리에 누워 사람이 잠들기까지 평균적으로 걸리는 시간이라는 7분을 헤아리며 생각했다. 거대한 호주머니, 우리 가족, 친구들, 심지어 리스트에 없는 사람들, 한번도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보호해 주고 싶은 사람들 모두를 감싸고도 남을 만큼 큰 호주머니가 있어야 한다. 구(區)와 도시들을 위한 호주머니, 우주를 다 감쌀 호주머니가 필요하다.

8분 32초 ....... 하지만 그렇게 큰 호주머니는 있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결국 모두가 모두를 잃는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발명은 없었다. 그래서 그날 밤, 나는 전 우주를 등에 짊어진 거북이 같은 기분이 되었다." - 104p

 

"그날 밤, 그 무대 위, 해골 밑에서, 우주의 모든 것과 믿을 수 없을만큼 가까운 동시에 엄청나게 혼자인 듯한 기분을 느꼈다. 난생처음으로, 살기 위해 요구되는 그 맣은 일을 다 해야 할 만큼 삶이 가치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정확히 무엇 때문에 삶이 그만한 가치를 갖는다는 걸까? 영원히 죽은 상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꿈조차 꾸지 않는 그런 상태가 뭐 그리 끔찍하다는 걸까? 느끼고 꿈꾸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할까?" - 199p

 

"아빠가 나와 함께 침대에 누울 것이다. 우리는 천장의 별들을 볼 것이다. 별들은 우리 눈에서 그들의 빛을 도로 거두어 갈 것이다." -456p

"그날 밤은 자물쇠를 찾는 일을 나의 궁극적인 레종 데트르(존재 이유)- 다른 모든 레종을 압도하는 레종-로 삼기로 결심한 밤이니 만큼, 아빠의 목소리를 꼭 들어야만 했다." -97p

 

"더 큰 호주머니가 있어야 해, 나는 잠자리에 누워 사람이 잠들기까지 평균적으로 걸리는 시간이라는 7분을 헤아리며 생각했다. 거대한 호주머니, 우리 가족, 친구들, 심지어 리스트에 없는 사람들, 한번도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보호해 주고 싶은 사람들 모두를 감싸고도 남을 만큼 큰 호주머니가 있어야 한다. 구(區)와 도시들을 위한 호주머니, 우주를 다 감쌀 호주머니가 필요하다.

8분 32초 ....... 하지만 그렇게 큰 호주머니는 있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결국 모두가 모두를 잃는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발명은 없었다. 그래서 그날 밤, 나는 전 우주를 등에 짊어진 거북이 같은 기분이 되었다." - 104p

 

"그날 밤, 그 무대 위, 해골 밑에서, 우주의 모든 것과 믿을 수 없을만큼 가까운 동시에 엄청나게 혼자인 듯한 기분을 느꼈다. 난생처음으로, 살기 위해 요구되는 그 맣은 일을 다 해야 할 만큼 삶이 가치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정확히 무엇 때문에 삶이 그만한 가치를 갖는다는 걸까? 영원히 죽은 상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꿈조차 꾸지 않는 그런 상태가 뭐 그리 끔찍하다는 걸까? 느끼고 꿈꾸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할까?" - 199p

 

"아빠가 나와 함께 침대에 누울 것이다. 우리는 천장의 별들을 볼 것이다. 별들은 우리 눈에서 그들의 빛을 도로 거두어 갈 것이다." -456p

"그날 밤은 자물쇠를 찾는 일을 나의 궁극적인 레종 데트르(존재 이유)- 다른 모든 레종을 압도하는 레종-로 삼기로 결심한 밤이니 만큼, 아빠의 목소리를 꼭 들어야만 했다." -97p

 

"더 큰 호주머니가 있어야 해, 나는 잠자리에 누워 사람이 잠들기까지 평균적으로 걸리는 시간이라는 7분을 헤아리며 생각했다. 거대한 호주머니, 우리 가족, 친구들, 심지어 리스트에 없는 사람들, 한번도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보호해 주고 싶은 사람들 모두를 감싸고도 남을 만큼 큰 호주머니가 있어야 한다. 구(區)와 도시들을 위한 호주머니, 우주를 다 감쌀 호주머니가 필요하다.

8분 32초 ....... 하지만 그렇게 큰 호주머니는 있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결국 모두가 모두를 잃는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발명은 없었다. 그래서 그날 밤, 나는 전 우주를 등에 짊어진 거북이 같은 기분이 되었다." - 104p

 

"그날 밤, 그 무대 위, 해골 밑에서, 우주의 모든 것과 믿을 수 없을만큼 가까운 동시에 엄청나게 혼자인 듯한 기분을 느꼈다. 난생처음으로, 살기 위해 요구되는 그 맣은 일을 다 해야 할 만큼 삶이 가치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정확히 무엇 때문에 삶이 그만한 가치를 갖는다는 걸까? 영원히 죽은 상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꿈조차 꾸지 않는 그런 상태가 뭐 그리 끔찍하다는 걸까? 느끼고 꿈꾸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할까?" - 199p

 

"아빠가 나와 함께 침대에 누울 것이다. 우리는 천장의 별들을 볼 것이다. 별들은 우리 눈에서 그들의 빛을 도로 거두어 갈 것이다." -456p

"그날 밤은 자물쇠를 찾는 일을 나의 궁극적인 레종 데트르(존재 이유)- 다른 모든 레종을 압도하는 레종-로 삼기로 결심한 밤이니 만큼, 아빠의 목소리를 꼭 들어야만 했다." -97p

 

"더 큰 호주머니가 있어야 해, 나는 잠자리에 누워 사람이 잠들기까지 평균적으로 걸리는 시간이라는 7분을 헤아리며 생각했다. 거대한 호주머니, 우리 가족, 친구들, 심지어 리스트에 없는 사람들, 한번도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보호해 주고 싶은 사람들 모두를 감싸고도 남을 만큼 큰 호주머니가 있어야 한다. 구(區)와 도시들을 위한 호주머니, 우주를 다 감쌀 호주머니가 필요하다.

8분 32초 ....... 하지만 그렇게 큰 호주머니는 있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결국 모두가 모두를 잃는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발명은 없었다. 그래서 그날 밤, 나는 전 우주를 등에 짊어진 거북이 같은 기분이 되었다." - 104p

 

"그날 밤, 그 무대 위, 해골 밑에서, 우주의 모든 것과 믿을 수 없을만큼 가까운 동시에 엄청나게 혼자인 듯한 기분을 느꼈다. 난생처음으로, 살기 위해 요구되는 그 맣은 일을 다 해야 할 만큼 삶이 가치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정확히 무엇 때문에 삶이 그만한 가치를 갖는다는 걸까? 영원히 죽은 상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꿈조차 꾸지 않는 그런 상태가 뭐 그리 끔찍하다는 걸까? 느끼고 꿈꾸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할까?" - 199p

 

"아빠가 나와 함께 침대에 누울 것이다. 우리는 천장의 별들을 볼 것이다. 별들은 우리 눈에서 그들의 빛을 도로 거두어 갈 것이다." -456p

 

이 책을 처음 만나게 된건 아마도 2~3년 전이었습니다. 조금은 긴 책 제목이 먼저 눈에 들어왔고 신기한 (편집) 형식에 다시금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기억해두고 있다가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이 책을 구매했어요. 오, 그런데 민음사 북클럽 가입할때 이 책이 '모던 클래식'에 들어있는 걸 발견했어요. 민음사 모던 클래식은 '후에 명작, 고전으로 읽혀질 소설'들이란 이름으로 지정된 것들인데요. 어느정도 인정이 된 책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줄거리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9.11 테러로 인해 아버지를 읽은 소년이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가는 내용"입니다.

 

전개와 구성같은 건 귄터그라스의 <양철북>이랑 비슷했어요. 자꾸 양철북과 관계를 짓는데, 제가 문학시간에 너무 인상깊은 체험을 했나봅니다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책의 뒷면의 마케팅 문구도 '양철북의 오스카보다 사랑스러운' 이네요. 여기 주인공 이름도 오스카.... 저는 작가가 귄터그라스의 책을 읽고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확신합니다. 어쨌든 양철북과 비슷한 이 책의 처음 전개부분은 제가 글을 읽고 있는지 글자를 보고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잘 안읽혔어요. 저에겐 전개부터 절정부분까지의 시간 (이처럼 자유로운 소설의 형식을 나눈다는건 이상하지만...)이 아주 길다고 느껴졌습니다.. 그 시간 속에서의 시점이 계속 바뀌니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후반부에 가서 제대로 실마리를 잡고나서 앞으로 돌아가 다시 읽었더니 천천히 이야기가 자리잡히더라구요.

9.11테러라는 정치적이기도 한 이 사건이 주된 소재지만, 이 책은 초점이 광범위하게 잡히진 않은 책입니다. 딱 한 가족의 이야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심하게 찝찝하거나 불편하지는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가족의 슬픔을 대놓고 보여주지도 않습니다. 어느정도 담담하게 서술되어 있어요. 그래서 뭔가 더 찡했습니다.

 

 

 제가 독특하다고 생각했던 페이지들을 담아 봤습니다.


 

 

 

그림과 단 한 줄의 문장이 페이지를 차지하는 부분도 있구요.

 

 


 

 

소설의 화자가 어린아이라서 그런지, 귀여운 상상력을 많이 자랑하기도 합니다.

 

 


 

찍찍~ 그어버리고

 

 

이렇게 장난도 치네요. 어떤 의미가 포함됐는지, 아무의미 없는 것인지 아직 파악하진 못했습니다...

 

 

어쨌든 저의 느낌은 '자유롭고 개성넘치는 소설'이었습니다. 민감한 소재를 다루면서 어쩜 이렇게, 지나치지 않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냈을까요?  독특한 형식과 작가의 의도적인 장치(그림이나 편집)가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이런거 저는 혹~하거든요. 이야기가 어떻든 괜히 읽고 싶게 만드는 그런 책들이요.결말도 그림으로 여운을 남기는 이 책, 두껍지만 꼭 읽어보라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아마도 저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로 꼽힐 것 같네요.

 

 

 

영화도 나왔네요. 올해 따끈따끈한 영화로.... 톰행크스와 산드라 블록이 나오네요. 주연인 토마스 혼이라는 꼬마는 미국의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받았다는데요. 이 이야기로 어떤 장면들을 만들어 냈는지 너무 궁금해서, 빨리 봐야겠습니다. 왠지 책보다 더한 감동이 있을 것 같아요. 기대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박범신 문학전집 17
박범신 지음 / 세계사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우리를 옭아매는, 또 지배하는 <틀 - 박범신> 2012-21

 

 


 

 

책 설명

p.256

 

제17권『틀』은 우리의 현대사가 보여주는 잘못된 구조의 지배논리가 어떻게 반복되고 있는지를 한 씨족부락을 통해 암시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70년대 말에 썼던 단편 <역신의 축제>를 대폭 확대하고 개작한 것으로, 유신이라는 폭력적인 정치권력이 사회를 억누르고 있던 당시의 암울한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강 진사'로 대표되는 세력과 '전도사'로 대표되는 세력의 대립구도는 권력을 손에 쥔 사람들과 권력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대다수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한다. 작가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사유화된 권력은 영원할 수 없음을 보여주면서, 이를 무너트린 또 다른 사유화된 권력 역시 얼굴만 바꾼 폭력적인 힘일 뿐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박범신 작가 책 중에서는 그렇게 그나마 인기가 덜한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내가 이 책을 고른 것은 '틀'이라는 제목이 많은 상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었다. 내가 좋아했던 작가의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에서 그가 '악(惡)'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나도 무섭게 풀어놓았기 때문에 이 책에서 '틀'에 대해서 작가가 이야기로서 무슨말을 대신했는지 궁금했다.

 

책을 읽고난뒤 느낌은

무섭다, 찝찝하다. - 익숙하다.

그러나 이런 찝찝한 느낌은 단지 책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게 아니다.

이런 느낌이 익숙하게 될 정도로 우리 사회 안에 팽배해왔던 '틀'이라는 올가미와 '지배'.

 

 

 

 

"'틀'이 억압의 틀로서 작용하지 않는 사회가 지금도 그립다. 전체의 '틀'이 견고하되 개인이 가진 삶의 틀과 부딪히지 않고 그리하여 그 전체의 '틀'이 부드럽게 우리들 개인의 숨을 꿈들 속으로 녹아들어서, 보이진 않으나 마침내 합일하는, 그런 세상이 여전히 그립다." -<초판>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는 초판을 확대, 개작하면서 우리 고유의 문화적 요소를 많이 끌어들였다고 한다. '잘못된 지배논리와 구조가 근본적으로 망가뜨리는 것은 우리들의 인간다운 삶이며, 그 삶은 결국 전통적 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공포다....

 


 

이 책에서 가리킨 무서운 문제는 '틀'과 '지배'의 사유화.

그러나 더 무서웠던 것은 이전 지배에 대한 처단이라는 이름으로 넘겨진 또다른 '지배의 지팡이' 이다.

더더더 무서운 것은 이게 꿈이 아닌 현실 이라는 것. 

 

P.S 음, 이 책 괜찮다. 처음엔 기독교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와 "이거 종교적 색채가 짙은 책인가?"하고 생각했지만

이것 또한 작가의 장치였을 듯 하다. 박범신 작가 좋아! 박범신 글은 이런 주제를 다룰 때 더 매력있는듯하다 나에게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지금 행복해요 - 자유로운 영혼 타샤튜더 포토에세이
타샤 튜더 지음, 리처드 브라운 사진, 천양희 옮김 / 종이나라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한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양에, 큼지막한 글씨와 화질 좋은 사진 덕분에 눈이 즐거웠던 책이었다. 타샤 튜더를 좋아하는 언니덕분에 집에는 그녀의 예쁜 책들(동화책 같다)이 여러권 있는데 그중 처음으로 펼친 책이다. 그리고 정원가꾸기를 좋아하는 우리 엄마는 <타샤의 정원>을 읽고서 이제부터 타샤의 삶을 꿈꾼다고 말하곤 한다.

책의 주인공인, 동화작가이자 삽화를 그리던 화가였던 타샤 튜더는 그녀와 함께했던 동화같은 아름다운 곳에서 살았다.

바로 그녀가 직접 가꾸고 꾸민 정원. 이 책만으로 타샤의 삶을 다 알수는 없지만 대충 그녀가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는 알 수 있다.(타샤는 2008년에 사망했다.)



이곳이 바로 타샤의 정원이다.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이다. 30만평이나 되는 정원을 열심히 관리하는 타샤. 그녀는 어마어마한 종류의 식물들을 키우고 맨발로 그곳을 거닐고(겨울에는 추워서 여름에 맨발이 될날을 기다린다고 한다) 동물들과 함께하며 옷, 인형, 요리 재료등을 직접 만든다. 그녀가 만든 소품들이 놓여있는 풍경과 그녀 자신이 만든 옷을 입고 정원을 가꾸는 모습이 얼마나 예뻐보이던지..

디지털기기라곤 하나없는, 시대를 거꾸로 되돌려놓은 모습이지만 누구나 꿈꿀만한 여유로운 노년을 즐겼던 타샤튜더. 자칫 잘못하면 적적해질 수 있는 노년생활을, 꿈을 가짐으로써 자신만의 즐거운 노년생활으로 만든 모습이 너무나 행복해 보인다. 나이가 들면 전원생활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이 꿈꾸는 자연속에서의 생활이 이런것이 아닐까한다.

(물론 30만평의 정원을 가지려면 돈을 많이 벌어놔야 되겠다....;_;)

 

그녀는 아직도 꿈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하고싶은 것만을 한다는 그녀의 말.  나는 늙어서도 꿈을 꿀 수 있을까? 늙음에 대해 비관하지 않고 새로운 삶을 개척하리라 다짐할 수 있을까?

타샤에게는 삶의 본보기가 된 사람도 없고 종교도 없고 그녀는 오로지 자기만의 삶의 방식을 꿈꾼다고 한다. 자신만의 인생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살아가는것. 그것은 누구나 꿈꾸는 것임에도, 많은 이들이 장애물을 넘지 못해 꿈을 현실로 만들지 못하는 일이 허다한 것 같다. 물론 나도 그렇다. 아직 다시 가꿀 시간은 있지만 쉽지만은 않다. 

 

[아무리 보잘것 없는 것이라도 아름답기 그지 없는 자연은 한없이 위대합니다. 시들어 버린 풀, 나무 아래에 흩어져 있는 도토리, 낙엽 밑에 떨어진 씨앗을 찾는 작은 새, 모두 내 그림의 바탕입니다.]

자연과 함께 살며, 자신의 삶의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나갔던 타샤튜더. 그녀는 그렇게 아름다운 자신의 공간을 남겨두고 떠났지만, 그 공간은 가족들에게 남겨졌다고 한다. 손때묻은 그 공간을 통해 가족들이 그녀를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낭만적인 일이 아닐까..

빨리빨리를 반복하는 우리 세대, 그리고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완전히 디지털화 되버린 시대에 너무나 다른모습으로 행복하게 살았던 사람이 있었다는게 놀라울 따름이다. 한번뿐인 인생에서 지금까지 빠른 생활을 해왔으니 나이가 들면 정말 느리게 여유롭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속에서 내가 가꾸고, 만들고, 파괴하지 않고 바꾸는 그런 생활...

 

다시한번 느림의 미학을 발견한 책, 그리고 그녀의 정원만큼 여유롭게 아름답게 행복하게 생활하고 싶은 꿈을 꾸게 한 책이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 이해인 산문집
이해인 지음, 황규백 그림 / 샘터사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참 예쁜 책이었다. 그림도 글도.. 유명하신 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부끄럽게도 처음 제대로 접해보았다. 이 예쁜 책을 읽고, 책에 생각을 이렇게도 아름답게 녹여낼 수 있는가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름답게 억지로 꾸며낸 말들이 없이도 이렇게 따뜻한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진심이 담긴 글, 세상의 쓰디쓰고 달콤한 모든 맛들을 느끼고 난뒤에야 가능한 것일까?

책 속에는 수녀님께서 쏟아낸 예쁜 말들, 그리고 세상에 대한 비판, 그녀의 기도, 그녀가 사랑하는 것들과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일상에서 끄적거린 그녀의 생각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수녀님의 기도가 담긴 부분은 다소 종교적일지 모르나, 종교와 상관없이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 그녀의 추모편지들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부러워할것에 대해 부러워하고, 본받을 것에 대해선 본받고,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한다. 정말 쇼크였던 부분은 다른이를 험담한 자신을 반성하는 부분이었다. '아, 수녀님도 사람이었구나' 하고 피식 웃어보았다. 너무나 인간적이고 솔직한 책이 아닌가? 다름을 이해하고, 이기심을 줄이고, 한번 더 생각하라는 수녀님의 말들이 기억에 남는다. 또 그녀는 '마음에 드는 사람만 사랑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때로는 내 맘에 안 드는 사람을 진정으로 환대하고 받아들일때 서로 막혀있던 통로가 트이고,조그만 사랑의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음을.. 그리고 이 기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음을..]

나는 여태껏 싫어하는 누군가에 대하여 '저 사람은 나와 맞지 않는다'며 먼저 기피하고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내가 먼저 외면한다는 것이 이기는 줄만 알았다. 세상 사람들 모두를 사랑으로 감싸안으려는 시도는 물론 불가능한 일이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다시 한번도 보지 않으려는 좁은 마음을 가지는 건 정말로 용기없는 일이 아닌가? 그녀는 책 속에서 몇번이나 나에게 아름다운 말들로 교훈을 남겨주었다.

나를 정말 가까이서 위로하고 매만져주었던 시가 있어 한번 읊어본다.

 

 

 

사소한 걱정과 불안을 안고 속으로 끙끙 앓아대던 나에게 거의 눈물날 정도로 위로가 되는 시였다. 내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을 심각치 않게 여기지 않는 대담함을 가지라고, 너무 많은 것에 신경쓰지말라고. 아마 지금의 청춘들, 그리고 삶의 무게가 벅차는 누군가에게도 마음 속 위안이 되는 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글로나마 위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그리고 그 글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

[우리가 한 세상을 살면서 수없이 경험하는 만남과 이별을 잘 관리하는 지혜만 있다면 삶이 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꽃이 지고나면 그제서야 잎이 보이는 것처럼 어떤 것에 대해선 조금은 눈을 감고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꽃이 지기전에 잎을 볼 수 있도록 나를 재촉하고 다독여본다. 그리고 수녀님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