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행복해요 - 자유로운 영혼 타샤튜더 포토에세이
타샤 튜더 지음, 리처드 브라운 사진, 천양희 옮김 / 종이나라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한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양에, 큼지막한 글씨와 화질 좋은 사진 덕분에 눈이 즐거웠던 책이었다. 타샤 튜더를 좋아하는 언니덕분에 집에는 그녀의 예쁜 책들(동화책 같다)이 여러권 있는데 그중 처음으로 펼친 책이다. 그리고 정원가꾸기를 좋아하는 우리 엄마는 <타샤의 정원>을 읽고서 이제부터 타샤의 삶을 꿈꾼다고 말하곤 한다.

책의 주인공인, 동화작가이자 삽화를 그리던 화가였던 타샤 튜더는 그녀와 함께했던 동화같은 아름다운 곳에서 살았다.

바로 그녀가 직접 가꾸고 꾸민 정원. 이 책만으로 타샤의 삶을 다 알수는 없지만 대충 그녀가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는 알 수 있다.(타샤는 2008년에 사망했다.)



이곳이 바로 타샤의 정원이다.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이다. 30만평이나 되는 정원을 열심히 관리하는 타샤. 그녀는 어마어마한 종류의 식물들을 키우고 맨발로 그곳을 거닐고(겨울에는 추워서 여름에 맨발이 될날을 기다린다고 한다) 동물들과 함께하며 옷, 인형, 요리 재료등을 직접 만든다. 그녀가 만든 소품들이 놓여있는 풍경과 그녀 자신이 만든 옷을 입고 정원을 가꾸는 모습이 얼마나 예뻐보이던지..

디지털기기라곤 하나없는, 시대를 거꾸로 되돌려놓은 모습이지만 누구나 꿈꿀만한 여유로운 노년을 즐겼던 타샤튜더. 자칫 잘못하면 적적해질 수 있는 노년생활을, 꿈을 가짐으로써 자신만의 즐거운 노년생활으로 만든 모습이 너무나 행복해 보인다. 나이가 들면 전원생활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이 꿈꾸는 자연속에서의 생활이 이런것이 아닐까한다.

(물론 30만평의 정원을 가지려면 돈을 많이 벌어놔야 되겠다....;_;)

 

그녀는 아직도 꿈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하고싶은 것만을 한다는 그녀의 말.  나는 늙어서도 꿈을 꿀 수 있을까? 늙음에 대해 비관하지 않고 새로운 삶을 개척하리라 다짐할 수 있을까?

타샤에게는 삶의 본보기가 된 사람도 없고 종교도 없고 그녀는 오로지 자기만의 삶의 방식을 꿈꾼다고 한다. 자신만의 인생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살아가는것. 그것은 누구나 꿈꾸는 것임에도, 많은 이들이 장애물을 넘지 못해 꿈을 현실로 만들지 못하는 일이 허다한 것 같다. 물론 나도 그렇다. 아직 다시 가꿀 시간은 있지만 쉽지만은 않다. 

 

[아무리 보잘것 없는 것이라도 아름답기 그지 없는 자연은 한없이 위대합니다. 시들어 버린 풀, 나무 아래에 흩어져 있는 도토리, 낙엽 밑에 떨어진 씨앗을 찾는 작은 새, 모두 내 그림의 바탕입니다.]

자연과 함께 살며, 자신의 삶의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나갔던 타샤튜더. 그녀는 그렇게 아름다운 자신의 공간을 남겨두고 떠났지만, 그 공간은 가족들에게 남겨졌다고 한다. 손때묻은 그 공간을 통해 가족들이 그녀를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낭만적인 일이 아닐까..

빨리빨리를 반복하는 우리 세대, 그리고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완전히 디지털화 되버린 시대에 너무나 다른모습으로 행복하게 살았던 사람이 있었다는게 놀라울 따름이다. 한번뿐인 인생에서 지금까지 빠른 생활을 해왔으니 나이가 들면 정말 느리게 여유롭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속에서 내가 가꾸고, 만들고, 파괴하지 않고 바꾸는 그런 생활...

 

다시한번 느림의 미학을 발견한 책, 그리고 그녀의 정원만큼 여유롭게 아름답게 행복하게 생활하고 싶은 꿈을 꾸게 한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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