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퐁
박민규 지음 / 창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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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를 당하는 것도 다수결이다. 어느 순간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처음엔 치수가 원인의 전부라 믿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둘러싼 마흔한명이, 그것을 원하고 있었다. 다수의, 다수에 의한, 다수를 위한 냉풍이 다시 폭포처럼, 송풍구에서 쏟아져 내렸다.-29쪽

꿈이 있다면 평범하게 사는 것이다. 따 같은 거 당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다수인 척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게 전부다. 일정하게, 늘 적당한 순위를 유지하고, 또 인간인만큼 고민(개인적인)에 빠지거나 그것을 털어놓을 친구가 있고, 졸업을 하고, 눈에 띄지 않게 거리를 활보하거나 전철을 갈아타고, 노력하고, 근면하며, 무엇보다 여론을 따를 줄 알고 ...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사람이 되면 행복할 수 있을까?-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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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12-25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서 평범하게 사는 것도 쉽지 않은 듯합니다.
최소한 따는 당하지 않아야 하므로..

연잎차 2006-12-26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의 주인공을 보면 평범하게 사는 것이, 평범한 쪽에 속한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평범한 게 부러울 수도 있다니 가슴이 아픕니다.
 
인간 사색 - 한국인의 인간관계에 대하여
강준만 지음 / 개마고원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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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위대한가? 적어도 권력게임에선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마키아벨리의 생각이었다. 그는 군주들에게 "사랑을 받기보다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배신하는 경우는 있어도 두려움의 대상을 배신하긴 어렵다는 점을 간파한 충고였다. -29~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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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연애편지 편지 쓰는 작가들의 모임 서간집 시리즈
김다은 엮음 / 생각의나무 / 2006년 8월
절판


쏟아지는 비를 피해 찾아갔던 짧은 처마 밑에서 아슬아슬하게 등붙이고 서 있던 여름날 밤을 나는 얼마나 아파했는지

체념처럼 땅바닥에 떨어져 이리저리 낮게만 흘러다니는 빗물을 보며 당신을 생각했는지. 빗물이 파놓은 깊은 골이 어쩌면 당신이었는지

칠월의 밤은 또 얼마나 많이 흘러가버렸는지, 땅바닥을 구르던 내 눈물은 지옥 같았던 내 눈물은 왜 아직도 내 곁에 있는지-161~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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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가 놓인 방 작가정신 소설향 23
이승우 지음 / 작가정신 / 2006년 9월
구판절판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은 더 이상 당신이 자유롭지 않다는 뜻이다. 누군가를 기다리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자유를 제압당한다. 롤랑 바르트는 사랑하는 사람은 곧 언제난 기다리는 사람이라고, 사랑에 빠진 사람은 아무리 기다리지 않으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기다리게 된다고, 아무리 여유를 부려도 항상 너무 빠르다고, 기다리는 것이 사랑의 속성이라고 정의했다.-75~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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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박영숙 지음 / 알마 / 2006년 9월
절판


아이들이 제발 아이들답게 자랄 수 있었으면! 대학 시절 공부방을 하면서, 목숨을 지니고 태어난 모든 아이들은 행복하게 자랄 권리가 있다는 걸 가슴으로 새겼다. 그리고 그 권리를 누릴 환경을 만드는 게 어른들의 몫이라는 걸 아이 낳고 기르면서 몸으로 새겼다.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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