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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허무주의자의 열정 - 지적 열정을 추구한 나의 삶, 나의 길
박이문 지음 / 미다스북스 / 2005년 1월
구판절판


나는 행동적이기보다는 사색적이며, 실용적이기보다는 관념적으로 되어가고 있었다. 나는 어느덧 우울한 내성적 문학소년이 되어 있었고, 알지도 못하는 문학책을 닥치는 대로 읽으면서 혼탁한 가운데서나마 나름대로 세상과 인간과 삶을 보는 시야를 넓히고, 도덕적 및 미학적 감수성을 길러가고 있었다. ... 정신적으로는 염세적인 동시에 낭만적 이상주의자, 허무주의자인 동시에 심미주의자로 변해가고 있었다. ... 당시 내가 의식했던 것은 아니지만 나는 막연한 대로 키에르케고르가 말하는 '목숨을 걸고 싸울 수 있는 가치 있는 것'을 더듬어 왔기 때문이 아니었던가 싶다.-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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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김별아 지음 / 문이당 / 2005년 2월
절판


그를 알고 싶다. 그의 생각과 꿈, 포부와 이상을 모두 알고 싶다. 혼자 있을 때는 어떤 표정을 짓는지, 노래를 부를 때의 목소리는 가는지 혹은 굵은지, 말을 다룰 때는 거친지 다정한지, 어떤 꽃을 좋아하는지, 춤을 출 때에는 손과 발이 어떤 모양으로 움직이는지 속속들이 꿰뚫어 알고 싶다. 그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모든 날들, 지금의 그를 이루고 꾸미는 기억과 추억의 전부를 알고 싶다. 지금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그라는 사람 전부를 화첨처럼 펼쳐 들여다 보고 싶다.-79쪽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머물 수 없다는 사실은 커다란 재앙일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재앙은 사랑의 끝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136쪽

사랑은 그런 때에 온다. 별 것 있겠느냐 빈손을 내보이며 능청을 떨 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며 풀 죽은 시늉을 할 때 삶의 목덜미를 왁살스레 물어뜯으며 사랑이 온다. 아무 때나 어떤 길에서나 복병처럼 느닷없이 나타난다. 그러니까 사랑은 살아가는 한 언제고 온다.-3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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