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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속의 검은 잎 ㅣ 문학과지성 시인선 80
기형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89년 5월
평점 :
가을인데 한낮의 더위는 아직 가시지 않았다.
고즈넉한 밤 <입 속의 검은 잎>을 펼쳐본다. 언제 읽어도 감동은 그대로, 퇴색하지 않는다.
시집은 학교다닐 때 작은 모임을 통해 처음 읽었다.
전혜린을 찾다가 알게 된 기형도 시인, 그들은 일찍 세상을 떠나서 사람들의 가슴 속에 애틋하게 남아있는 것 같다.
김연의 장편소설 <그 여름날의 치자와 오디>를 읽다가 문득 그 시집을 꺼내들었다.
기형도를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걸까.
시집을 펼치면 그 때 함께 했던 친구들의 모습들이 더욱 그리워진다.
지금쯤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하고.
책 한 권, 시집 한 권에도 그렇게 추억이 묻어있다니, 그리고 추억할 수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