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의 맛>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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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의 맛 - 시에 담긴 음식, 음식에 담긴 마음
소래섭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종종 백석의 시 <나타샤...>를 만난다. 논문은 일반인들이 그대로 읽기엔 넘 딱딱하고 재미없으니 손을 좀 봐서 세상에 책을 내놓았다고 저자는 전한다. 옆집 오빠가 이야기하듯 책은 술술 잘 읽혔다. 겨울밤 특히 백석의 시는 잘 읽히는 것 같다. 토속적인 음식과 고향이 생각나는 계절은 왠지 겨울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젊은 시절 백석의 모습은 익히 봐왔지만.. 70대 노인이 된 백석의 모습이라니...
백석은 간장에 꼿꼿이 지진 달재 생선을 먹고 자신도 그것처럼 꼿꼿해지기를 바란다. 바짝 졸인 생선처럼 세상 모든 것을 외면하고 가난해져야 하는 순간에도 높고 굳센 마음을 유지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그는 세상 모든 것을 외면해야 하는 순간까지도 '꼿꼿이 지진 맛'만은 버릴 수가 없다. -207쪽
무릇 시인이라면 그러해야 할 것이다.
그처럼 꼿꼿해야 할 것이다.
백석이 음식을 통해 자신의 개인적 정체성을 규정하는 양상을 살펴보았는데, 그는 음식을 지역 정체성을 나타내는 표지로 활용하기도 한다. 백석은 여러 곳을 여행했는데, 그럴 때마다 그가 가장 먼저 주목하는 것은 음식이었다. 이때 음식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기호로서 그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드러낸다. 백석은 거기서 한 걸음 나아가, 음식을 통해 자신의 집단적 정체성을 확인하기도 한다. -228쪽
저자는 이 책이 백석의 시를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되기를 소망하며 세상에 내놓았다고 한다. 좋은 시는 시대를 관통하여 널리 전해져야 마땅하다. 겨울 밤, 따뜻한 차와 함께 백석의 시를 읊조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