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미초 이야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가스미초 이야기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산다화>처럼 아사다 지로의 단편들이 묶인 소설집인가 했다. 읽다 보니 연작 소설 형식이다. 아까 등장했던 주인공이 다시 등장한다.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지금으로부터 오래 전 일들을 회상하며 주인공 주변의 인물들이 묘사된다.  

사진관을 하는 할아버지, 게이샤 출신의 아름다운 할머니, 할머니의 연분이 있었던 노신사도 등장하고, 가부키를 즐겨보는 어머니, 아름다운 설경을 찾아 온천 여행을 즐기는 아버지가 있다.  

학창시절의 소소한 이야기며 격동의 일본기를 배경으로 여덟가지 에피소드들이 펼쳐진다. 아사다 지로의 소설은 잔잔하다. 아사다 지로의 이런 문장이 좋다.  

우리 할머니는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 96쪽 

간결하지만 군더더기 없고 명확하고 아름답다.  

노란 은행잎이 그려진 표지그림으로 충분히 독자들에게 편안함을 안겨주고 있지만 분량도 짧고 가을날 읽기에 좋은 소설이었다.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연작소설을 읽는다면, 흐뭇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눈부시게 높고 파란 하늘과 책이 있어 행복한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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