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인지 이름조차 모르는 여러 독자들이 읽어주기를 바라면서 글을 쓴다면, 지금 내 앞에 앉아서 어느 독자가 내 작품을 읽더라도 당당하고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 그것은 작가 자신에게도 당당해야 한다는 뜻이다. 만일 나 자신이 읽어서 낯이 뜨거워지고, 남이 읽으면 더욱 부끄러워질 작품이라면, 그런 작품은 버려야 한다.-35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