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시상식의 계절입니다. 연예대상, 가요대상, 연기대상 등 화려한 시상식은 차고 넘치는데, 왜 어디에도 책 관련 시상식은 없는 걸까요? 리영희 선생이 평생공로상을 받고, 카라가 축하 공연을 하는 '도서대상'을 기대하는 건 너무 무리일까요? 아쉬운 마음에 여기, 현장MD로 살았던 2009년의 기억을 남깁니다. 조금 편파적이고, 아이돌 그룹의 축하 공연도 없는 소소한 시상식이지만 그 끝은… 창대할까요?


- 모든 선정은 알라딘인문MD의 자체 기준을 따릅니다.
- 부분별 수상작은 모두 2009년 출간 도서 기준이며, more about 에는 간혹 구간이 섞여 있습니다.



* 올해의 쇼 - 리차드 도킨스, <지상 최대의 쇼>


©independent.co.uk

"아마도 신은 없습니다. 그러니 마음 놓고 인생을 즐기세요"


올 초, 영국에서 벌인 버스 캠페인 만으로도 도킨스는 '올해의 쇼' 부분을 수상할 자격이 있다. 지난 가을에 <The Greatest Show on Earth>가 출간 되었고, 이제 번역된 <지상 최대의 쇼>가 우리의 12시 당일배송을 기다리고 있으니 더할 나위 없다. '전문 번역가 선생님'은 이 책을 가리켜 "친절한 진화론 입문서, 명쾌한 창조론 반박서"라고 했고, 나는 그 문장 앞에 '가장'이라는 단어를 덧붙일 뿐이다.

+ 올해의 추천사 :
 "내가 신을 믿는다면, 우리에게 리처드 도킨스를 내려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도했을 것이다"
 - 존 호건
+ more about 쇼


















* 올해의 '던적' - 김훈, <공무도하>


©문학동네

"인간은 비루하고, 인간은 치사하고, 인간은 던적스럽다, 이것이 인간의 당면문제다. 시급한 현안 문제다."


언젠가 나는 김훈을 '늙은 개'라고 표현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개>를 보면 안다. 그것은 자서전일 수 없는 동시에 자서전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김훈이 그려내는 세계는 바로 저 '동시에'의 세계이고, 당위와 인과를 떠난 자연사의 세계다. 그것은 또한 살아 갈 수도, 살아가지 않을 수도 없는 세계이다. 저널리즘의 언어를 통해 그가 기록하는 것은 인간 삶의 먹이와 슬픔, 더러움과 비열함이지만 그가 기다리는 것은 최종적인 희망이다. 그것은 물론 희망을 가질 수도, 갖지 않을 수도 없는 자의 '던적스러운' 희망일 것이다.

+ 올해의 김훈 리뷰 :
 "나는 조리를 혐오하고 레시피를 불신한다. 딴 동네로 가서 새로 가게를 열든지 망하든지 해야 한다. 시급한 당면 문제다."
 - 내일 님
+ more about '던적'

















* 올해의 컴백, 무라카미 하루키 <1Q84>


©문학동네

"설명해주지 않으면 모른다는 건 설명해줘도 모르는 거야"


한때 우리에게 하루키는 딜레마였다. 그를 사랑했던 사람은, 그를 사랑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깨달아야만 했다. "모든 사물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 것. 모든 사물과 나 자신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둘 것"이라고 말한 것은 바로 하루키였으니까. 우리가 그와 함께 살았던 <상실의 시대>는 결국 '상실에의 열망'으로 가득한 시대였다. 짐을 줄이기 위해 좌석을, 냉장고를, 스튜어디스를 내던지는 비행기처럼. 아무 것도 손에 쥔 것 없이 그저 상실를 열망했던 우리가 버릴 수 있었던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 그 자신 뿐이었다.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그를 잊었다. 잊었다고 생각했다. 하루키는 육십 넘은 할아버지가 되었고, 우리는 찌든 생활인이 되었으니까. 그가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다는 뉴스는 그래서 꽤나 그럴듯 했다. 그것은 분명 한 시대의 종말에 대한 거창하고 쓸쓸한 기념비가 되었으리라. 하지만 하루키는 노벨문학상을 타지 않았(못했)고, 대신 <1Q84>를 썼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 우리의 청춘은, 아직 끝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 올해의 하루키 잡담 : "무라카미 하루키 재습격"
+ 올해의 베드씬 : 덴고(29세) 후카에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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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여자친구, 김연수 <세계의 끝 여자친구>



©Joana Linda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


이것은 완벽한 팝 앨범이다. 다소 난해하다는 평을 들었던 지난 소설집(<나는 유령작가입니다>)과 달리 어깨에 힘을 뺀 그는, '4집 앨범'을 통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3분 짜리 팝송을 들려준다. 각각의 트랙들은 설레임과 체념, 기대와 엇갈림을 노래하지만 그것이 가리키는 것은 결국 하나, 사랑이다 . 인간은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는 현실인식과 그럼에도 인간은 서로를 사랑한다는 낙관 사이에서. 노래하기를 멈추지 않는 '노력하는 작가'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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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가난 - 마쓰모토 하지메, <가난뱅이의 역습>


©최규석

"만국의 듣보잡이여 궐기하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70.1%가 자신을 '워킹푸어'라 생각한다고 한다. 그 중의 59.3%는 앞으로도 오랜기간 워킹푸어를 벗어날 수 없을 거라 대답했다. 밥벌이는 물론 고단하지만, 이런 식은 곤란하다. 마쓰모토 하지메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한다. 가난은 당신 책임이 아닙니다. 일 때문에 괴로월랑 마시고 인생을 즐기세요. 가난해도 즐거울 수 있다니!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도킨스의 말보다 더 충격적일 말을, 그는 웃으며 실천한다.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가난뱅이다.

+ 올해의 가난탈출법 :
 "고품질 공교육을 통해 가난의 대물림을 끊어야 한다"
 - 이명박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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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다윈 - 에이드리언 데스먼드.제임스 무어, <다윈 평전>



©http://www.australiazoo.com.au

2006년, 176세로 세상을 떠난 다윈의 거북이 해리엇의 175번째 생일상


2009년 우리는 다윈 탄생 200주년과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을 동시에 맞았다. 다윈과 진화론 관련 도서만 50여 종이 출간 되었고, 다윈 전시회, 서울시극단의 공연 '다윈의 거북이'에 이르기까지 관련 행사도 풍성했다. 그 중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1300여 페이지의 볼륨으로 다윈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다윈 평전>이다. 진화론을 두고 '살인을 고백하는 것과 같다'던 노학자의 고뇌와, 그 고백으로 인해 영원히 바뀌어버린 인류의 삶을 만날 수 있다.

+ 이듬해의 인물 :
 장 폴 사르트르 - 사후 30주년
 알베르 카뮈 - 사후 5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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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노익장 - 오에 겐자부로, <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


©http://www.brooklynrail.org

 "비록 지금은 어두워 보일지라도, 끊임없이 끊임없이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그 끝에 빛이 보일수도 있지 않을까.
(그 빛을 향해) 우리는 나즈막이 나즈막이 움직이기 시작해야 한다."


<책이여 안녕>이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참 근사하다고 생각했다. 평생에 걸쳐 어린 시절을 보냈던 시코쿠 숲과 장애를 가진 채 태어난 아들 히카리, 그리고 신 없는 인간의 구원이라는 문제에 천착해 온 노작가의 마지막 작품으로 <책이여 안녕> 보다 나은 제목을 상상할 수 없었던 탓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그는 멈추지 않고 새로운 작품을 썼고, 새롭게 시작되는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의 옷을 입고 우리 앞에 놓였다. 무슨 말을 덧붙여야 할까? 그저 고마울 뿐이다.

+ (언젠가 오에 겐자부로에게) 했어야 했던 말 :
 "와따시와 아나따노 고또가 다이스키데스" (나는 당신을 정말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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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디스' -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사랑, 그 혼란스러운>


Gustav Klimt, 'Virgin'

 "도킨스의 신은 바로 유전자다. 이 신은 만물을 관장하고 전능할 뿐 아니라 모든 일에 관여한다."


2008년 출간 되어 얼마간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렸던 <나는 누구인가>를 기억하고 있다면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의 이름이(적어도 얼굴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자아'의 문제에 천착했던 지난 작품과 달리 <사랑, 그 혼란스러운>에서 그는 영화와 대중가요, 생물학과 진화심리학의 손에 넘어간 '사랑'을 철학의 자장으로 탈환하려한다. '사랑 일병 구하기' 정도 될까.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것은 물론 피비린내 나는 학살이다. 리처드 도킨스를 비롯, 데이비드 버스, 데스먼드 모리스 등 진화심리학의 스타들이 두들겨 맞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은 꽤나 즐겁다(이 부분은 진화 심리학적으로 해석이 가능할 듯 하다). 그러니 그의 논의가 조금쯤 미심쩍더라도 일단 총알을 다 쓸때까지는 방해하지 않는 게 좋겠다.

+ more about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 올해의 편지 - 어니스트 헤밍웨이, <헤밍웨이의 글쓰기>


©http://www.dailymail.co.uk

"소설을 써서도 충분히 살아갈 만큼 돈을 벌 수 있네. 이 어리석은 친구야, 어서 소설을 쓰게."


"개인적인 비극은 잊어버리게. 우리 모두 애초부터 실패한 인생이네. 특히 자네는 지독하게 상처를 입어야 진지하게 글을 쓸 수 있을 걸세. 지독한 상처를 입으면 그걸 활용하게. 숨기려 들지 말고. 과학자처럼 그 상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게. 자네 자신이나 자네 가족들에게 생긴 상처라고 해서 그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네." - 헤밍웨이가 스콧 피츠제럴드에게

"글쓰기에 관한 특별한 지혜"라는 의심스런 부제를 달고 있는 <헤밍웨이의 글쓰기>는 완결된 저작이 아니다. 헤밍웨이가 편지, 기사와 잡글, 소설 속에서 글쓰기에 관해 말한 부분을 모아 놓은 편집본이다. 하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거두어도 좋다. 대부분 200자 내외에서 마무리 되는 그의 짧은 말들은 대개 글쓰기의 심장을 가리키고 있으니.

+ 올해의 일화 :
"피츠제럴드는 애통할 정도로 철자를 몰랐다" 그의 편지 선집을 편집한 앤드류 턴불의 말이다. "귀에 들리는 대로, 그는 습관적으로 'definate' 나 'critisism'이라고 적는 실수를 저지르곤 했다. 고유명사는 그에게 쥐덫이었다." 종종 가장 친한 친구 어네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에게 편지를 쓸 때 조차 피츠제럴드는 'Ernest Hemmingway'나, 심지어 'Earnest Hemminway'라고 쓰곤 했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되기의 중요성, (혹은 철자가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이유) by Craig Br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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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재활 - 나카지마 라모, <오늘 밤 모든 바에서>



©http://www.wolverhamptonhealth.nhs.uk

"오늘 밤, 보랏빛 연기로 부예진 모든 바에서"

나카지마 라모의 제13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수상작을 집어 든 사람의 십중 팔구는 "낚였다"라고 내뱉게 될 것이다. 사실 우리가 이 책을 집어들 이유는 뻔하다. 1. 제목이 끌려서 2. <인체 모형의 밤>을 통해 나카지마 라모라는 이름을 알게 되어서. 게다가 장르물에 일가견이 있는 북스피어 출판사가 아닌가.

하지만 모두의 기대와 달리, 이 책은 알코올에 사로잡힌 남자 고지마 이루루의 갱생기이자 자전적 소설이다. 추리도, 미스터리도 공포도 존재하지 않는다. 소리내 읽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제목에서 연상되는, 오늘 밤 근사한 바에서 벌어지는 시크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는다(병원에서 탈출해 오뎅바에 가는 부분이 있긴 하다). 그런데 이상하지. 그저 망가진 한 사나이가 우여곡절 끝에 갱생의 끈을 붙잡는 이야기일 뿐인데. 무엇이 그토록 마음을 붙잡아 놓아 주지 않는지, 그것이 미스터리다.

+ 함께 곁들이면 좋은 것 :
  싱글 몰트 위스키 두어잔, 몇 개비의 담배 그리고 (망가진) 인생
+ more about 질병과 중독



















* 올해의 글쓰기/책읽기 - 이만교,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 / 닉 혼비, <런던 스타일 책읽기>




나는 글쓰기, 책읽기 분야의 챔피언이다. 나보다 해당 분야의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있으리라고 상상하기 힘들다. 자랑하자는 게 아니다. 오히려 불평에 가깝다. 올해에도 관련 도서는 끊임 없이 쏟아졌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이만교와 닉 혼비의 책이다. 둘 다 재기발랄한(?) 소설가로 이름을 알렸고, 어느새 '재기발랄' 따위 안어울리는 나이에 접어 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닉 혼비는 금연을 하기 위해 금연도서를 주기적으로 읽는다(그것도 같은 책으로!). 하지만 금연은 쉽지 않고, 자괴감만 늘어 간다. 그러던 와중에 미국에서 열린 한 작가 모임에 참석, 지루함에 치를 떨다 담배를 피기 위해 발코니에 나간다. 그곳에서 낯익은 인물을 만나니, 그가 바로 커트 보네거트였다! 아 세상에 하나님. 커트 보네거트라니요.

반면, 주기적으로 금연을 선포하는 이만교 님은… 뭐, 금연은 어쨌든 해야 맛이니까. 아마 흡연의 즐거움 때문이 아니라, 금연의 즐거움(자기 절제) 때문에 계속해서 담배를 피시는 것 같다. 훌륭한 일이다. 그리고 나는 2010년 부터 금연을 하게 되었다. (이게 글쓰기/책읽기랑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시는 분은, 아직 글쓰기/책읽기 책을 덜 읽으신 거다)



* 특별언급 - 세계문학의 어떤 경향















물론 시차는 존재하지만, 올해 번역된 '젊은' 소설가들의 (문학계 만큼 '젊음'이란 개념을 폭넓게 쓰는 곳도 드물다) 책을 앞에 놓고 보면, 세계 문학의 어떤 흐름을 분명하게 느끼게 된다. 그것은 물론 설명해야 할 것이 아니라, 몸으로 살아야 할 무엇이다. 다만 잊지 않기 위해 여기에 기록한다.




* 올해의 시인 - 소녀시대, <소원을 말해봐>



"난 그대 소원을 이뤄주고 싶은 (싶은), 행운의 여시인"



* 기타 시상

>> 접힌 부분 펼치기 >>
- 올해의 식단










- 올해의 서재









- 올해의 탐정









- 올해의 사전









- 올해의 재출간









- 올해의 지각생 (이제야 출간!)










- 올해의 데뷔









- 올해의 천재






- 올해의 방법
















<< 펼친 부분 접기 <<


* 고맙습니다. 올 해도 만선이었습니다!
* 모두에게 복된 새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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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Q84> 흥행의 비밀
    from 독서공방 2009-12-31 16:37 
      연말의 묘미는 역시 시상식이다. 영화․음악․드라마․버라이어티에 이르기까지, TV 앞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 한 해가 절로 정리되는 기분이 든다. 때론 공정성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게 되지만, 솔직히 말해보자. 아이돌 그룹이 축하공연을 하는데 공정성 따위에 신경 쓰고 있을 사람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공정성이라니, ‘초신성’도 아니고.   시상식이야 차고 또 넘치지만, 애석하게도 책을 대상으로 한 행사는 찾기 힘들다. 2010년을
  2. 고이고이의 느낌
    from goigoi's me2DAY 2010-01-20 01:19 
    알라딘 현장 MD가 뽑은 올해의 좋은 책 2009
 
 
무해한모리군 2009-12-28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인문엠디님 저 칭찬해 주세요. 여기 나온 책 열여섯권을 읽었고 3권은 사놓았어요 이히히
특별언급 부문에 매우 동의!
그런데... 우리나라의 주목할 만한 젊은작가를 잘 못찾겠는 것이 아쉬움이예요.
(감성, 역사적 인식, 개인의 개성이 뒤엉킨 어떤것..)

인문엠디님 내년엔 만사 더 수월하게 풀리시길 빕니다.

활자유랑자 2009-12-29 14:51   좋아요 0 | URL
올해의 독자상을 드리겠습니다!

뭐, 상품은 없지만요...
대신 2010년에는 신나는 일만 생길 거예요. :)

Arch 2009-12-28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진즉에 인문MD님의 유머감각을 알아봤어요. 식단이라니, 여시인이라니! ^^
이렇게 쭉 정리되어 있으니까 정말 좋은데요~

활자유랑자 2009-12-29 14:15   좋아요 0 | URL
여시인은 농담이 아니었는데... 쿨럭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글샘 2009-12-28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시상식이네요. ^^ 소원을 말했는데, 행운의 여시인이 말했을 뿐인가... 아쉽습니다. 1년에 한 번 이런 페이퍼를 만난다는게 좀 아쉽지만... 페이퍼 잘 보고 있습니다. 연말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지으시길...

활자유랑자 2009-12-29 14:16   좋아요 0 | URL
인간은 계량화된 시간을 살고 있으니, 정리가 필요한 것 같아요.
일 년, 일 년... 그저 숫자일 뿐이라고는 해도.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저도 복 많이 짓겠습니다.

텍사스양 2009-12-28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리스트에 읽은 책은 한권도 없지만
잘 보고 갑니다..

활자유랑자 2009-12-29 14:17   좋아요 0 | URL
내년 이맘때 쯤엔 많은 책들이 구간이 되겠네요 (1년 6개월)
그때 할인 받아 읽으셔도 감동은 전혀 줄지 않을.. (응?)
고맙습니다. ^^

우연아닌우현 2009-12-28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에서 빵!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 콘솔에서 제 손을 기다리고 있는데 또 이런 지름신을 불러오시다니요~

활자유랑자 2009-12-29 14:18   좋아요 0 | URL
어떻게, 마지막은 좀 직접 시상하고 싶은데 안될까요? ㅎㅎ
책은 쌓아두기 좋지요.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쿠사노사랑 2009-12-28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머나 참 재기발랄한 시상식이네요. 저는 두 권 정도 밖에 읽지 못했지만 꿋꿋이 살아가렵니다.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세요.

활자유랑자 2009-12-29 14:18   좋아요 0 | URL
오늘은 눈이 십센티나 내린다고 해요. 눈길 조심하시고 새해 복도 많이 받으세요!

starla 2009-12-29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옮긴이의 말' 제목이었던 그 카피 그거 전문 번역가가 쓴 게 아니라 편집자께서 써주셨지만...
아무튼 뿌듯합니다?!

결국 올해는 '쇼를 하라'는 명령에 충실했던 한 해인가요.

아래 리스트들이 다 주옥 같지만 <세계의 끝 여자친구>를 '완벽한 팝 앨범'으로 묘사한 건 정말 무릎을 탁 치게 하는 표현이네요. '그래, 바로 그 느낌이었어...' 존 호건의 추천사(이거 굉장하죠)에 맞먹는 멋진 카피입니다.

인문 MD님 새해 복 많이 받기를!

활자유랑자 2009-12-29 14:23   좋아요 0 | URL
사실 올해는 쇼가 차고도 또 넘쳐서 (저 요즘 이 말을 너무 자주쓰는데 어쩌죠? ;;)
단호한 설명구와는 달리, 고민이 많았습니다. ㅎㅎ

존 호건의 추천사는 아마 길이길이 기억될듯...

전문 번역가 선생님도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언제 한 번 시간나시면 글쓰기 특강이라도... -_ㅠ
(편집장의 선택 카피 쓸 때 자꾸 옮긴이의 말을 베끼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 좌절)

산체보고파 2009-12-29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하~ 이젠 정말로 '슬슬' 정리하려던 2009년 다이어리를 멈칫,하게 하시네요.
이토록 재미있는 책들, 더 채워보렵니다. 아직 이틀하고도 반나절이나 남았거든요~ ㅋ
내년에도 기발한 책등대 되어주시길!

활자유랑자 2009-12-29 14:24   좋아요 0 | URL
책등대라니, 좋은데요? 불을 밝혀야 할 것 같고, 찬바람에도 꿋굿하게 버텨야 할 것 같고. ㅎㅎ
방심하지 마세요. 끝나기 전엔 끝나지 않은 거라는 말도 있으니... (응?)
남은 연말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에는 복 많이 받으시길!

그림 2009-12-30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재미있네요. 읽고 싶은 마음이 마구 생기는 시상식이었습니다. ^^ 저도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한 테이블에 앉아서 박수를 보냅니다.
늘 잘 보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즐거운 책소개 부탁드려요.*

활자유랑자 2009-12-30 15:42   좋아요 0 | URL
아, 고맙습니다. 거기 앉아 계셨군요. :)
내년에도 잘 부탁 드립니다.

하루(春) 2010-01-05 0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것이 밝혀졌다'는 혹시 영화 보셨나요? 저는 얼마 전 dvd 빌려서 봤는데, 아 정말 사랑스러웠어요. 거,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남자가 이 영화에 나오는데 어찌나 귀엽고 독특하게 생겼던지.. 하하하 영화 짱이에요! 책은 어떨까 궁금한데 영어로 된 책을 읽자니 아직 부담스러워서 계속 고민 중입니다.

활자유랑자 2010-01-07 17:35   좋아요 0 | URL
아직 못봤어요. 일라이저 우드의 안경 쓴 사진이 너무 귀여워서 꼭 한 번 보려고 벼르고 있던 참입니다. 미쿡은 살기에 좀 어떠신가요. 새해가 밝았는데, 이곳은 그냥 똑같네요. ㅋ

닉네임 2010-01-22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난뱅이의 역습이란 책은 처음 알았네요.
찾아보니까 작가분이 예전에 티비에서 한번 봤던 분이네요.ㅋ
책은 끌리는데.. 표지가.. 표지가..... /쿨럭

활자유랑자 2010-01-22 23:12   좋아요 0 | URL
아! 그래도 발랄하잖아요. ㅎㅎ
만국의 듣보잡이 궐기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ㄷㄷㄷ

9 2010-01-23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 :D 재밌게 읽었어요 ㅎㅎ
그리고 리처드 도킨슨 <지상 최대의 쇼> 꼭 읽어보고 싶네요!
"아마도 신은 없습니다. 그러니 마음 놓고 인생을 즐기세요"ㅋㅋㅋㅋ
뭔가 속이 다 시원한 :)
그리고 마지막에 여시인에서 빵터졌어요 ㅋㅋ ! 농담이아니였다지만 웃기네용

활자유랑자 2010-01-26 14:44   좋아요 0 | URL
그런데 마음이 놓아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ㅎㅎㅎ
신은 없다지만... 돈도 없어서? ㅜ_ㅜ

소녀시대 2집은 커밍순...

2010-02-04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마도 신은 없습니다. 그러니 인생을 즐기세요. 버스 광고 함 보고 싶었는데.
게다가 도킨스 아저씨가 타고 있잖아요! 우앙ㅋ굿

D가다머냐? 님 ㅎㅎ
관심의 방향이 비슷한 거 같네요.
흐름을 타다 보면 어디선가 만날지도~~

활자유랑자 2010-02-05 18:19   좋아요 0 | URL
한국 반기독교 연합? 저는 정확히 잘 모르는 단체에서도 버스 광고를 한다는 기사를 봤어요.

아인슈타인이 그려져 있고
"나는 자신의 창조물을 심판하는 신을 상상할 수 없다" 라는 문구가.. ㅎㅎ

저도 이제 슬슬 흐름타려 하고 있습니다~ ㅎㅎ

sprout 2010-03-30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장MD님: 활자유랑자님, 책선이 눈길을 끄는군요. 처음부터 줄줄이 제가 읽은(혹은 읽을!) 책들을.. ㅎㅎ 뒤로 가면서 전 풀썩, 먼지 내며 쓰러졌지만 앞에서라도 팡, 팡 터진 게 기분 좋았어요. 도킨스과이신듯 하니 우선 공감. 친구들 사이에 제 별명은 활자중독이지만, 활자유랑자 앞에서 왠지 쿨럭, 갑자기 친구들 앞에서 활자방랑자라고 불러달라고 부탁하고 싶어집니다. 팝앨범이라는 명언을 2009년에 남기시고, 거북이 해리엇의 마지막 생일상을 보여주시고, 듣보책들을 정리해서 소개해주시고, 기타 앞을 보니 댓글에 꼬박꼬박 답글 남겨주시고... 하여 어쩐지 그냥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