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그대 아직도 부자를 꿈꾸는가 - 우리 시대 부모들을 위한 교양 강좌
심상정 엮음 / 양철북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심상정씨의 책을 찾다가 사서 읽게 된 책이다.

심상정씨는 2008년 총선에서 고양시 덕양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후,

고양시 혁신 교육 기관인 <마을학교>를 열어 부모들과 아이들에게 새로운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마을학교>의 '공감, 우리 시대' 강좌를 골라 엮은 책이다.

 

심상정, 박경철, 정태인, 이범, 나임윤경, 윤구병, 신영복, 조국, 이이화

탐나는 지식인들의 우리 시대에 관한 묵직한 제언들 모음이다.

두고 두고 되새길만한 내용이 많다.

 

 

박경철, "이마트 피자를 거부해야 모두가 산다"

이데올로기적으로 소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한동안은 마트를 이용하지 않고

개인 자영업자 매장에서는 카드 대신 현금을 지불하는 등 소신껏 소비하던 때가 있었는데

맞벌이, 워킹맘이라는 미명 하에 내 코가 석자다보니 생각없이 인터넷 이마트로 장을 보고 있었다.

돈 몇푼과 편한 몸뚱아리를 위해 이념과 실천을 모두 내려놓고 넋놓은듯 살아가지 말자고 다시 다짐해본다.

 

 

정태인, "그대 아직도 부자를 꿈꾸는가"

게임이론을 이용하여 사교육, 부동산 시장, 의료 민영화의 딜레마를 설명한다.

시장의 논리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위해서 여러가지 시스템을 마련하고 정비해 나가야 한다.

 

이범, "아이들에게 공부의 즐거움을 허하라."

과잉 경쟁의 문제, 정답 찾기 교육에 길들여지는 아이들의 문제를 분석하고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습에 관해 바른 관점을 갖도록 다방면의 시각으로 대안을 제시한다.

독해력, 협동정신, 자신의 꿈과 뜻 세우기.

학부모들이 정말 중심을 잘 잡고 있어야 할 일이다.

 

나임윤경 "사교육과 외도, 그 오묘한 관계"

언제 양성으로 이름을 바꾸셨는지 모르지만 예리한 지성만큼은 갈수록 빛나는 것 같다.

아빠는 물주, 엄마는 학습매니저, 정서적 외로움은 각자 외도로 해결하고

자녀의 대학입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한국 중산층 가정의 현실을 위태롭게 폭로했다.

 

윤구병, "아이를 살리는 교육, 반란이 답이다"

언제 들어도 시원스런 윤구병 선생님의 말이다.

 

신영복 "공부란 무엇인가?"

조국 "부정의의 시대에 정의를 꿈꾸자"

심상정 "정치를 버리면 세상은 바뀌지 않아요"

이이화 "국사 실력이 밥 먹여준다."

 

 

다시 읽어도 모두 마음이 시원케되는 아주 좋은 책이다.ㄷ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의 정신 - 세상을 바꾼 책에 대한 소문과 진실
강창래 지음 / 알마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일간지 토요일의 북섹션 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

책에 대한 책, 메타북은 많이 읽어봤었고, 무척 좋아하지만 원래 책이 주는 감동을 더 읽고 싶어

한동안은 멀리하던 분야가 메타북이었는데,

서평이 만만치 않았다.

보통 메타북이 아니구나 하고 구입을 했다.

 

역시나, 보통 메타북이 아니다.

'세상을 바꾼 책에 대한 소문과 진실'이라는 부제가 무척 어울린다.

 

프랑스혁명이 일어나게 된 요인을 포르노소설에서 찾아내고, 감히 고전을 의심한다.

고전 과학의 주요 서적은 과연 누가 읽었을까 의심하여(아무도 읽지 않은 책),

잘못된 이론이 얼마나 많은 인류를 청소하듯 죽음으로 몰아넣었는지...

 

책이 가져온 변화와 역사를 해석하면서

고정관념에 도전하고, 지성의 역할이 무엇인지 거듭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1부는 포르노 소설과 프랑스대혁명.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나게 된 요인을 두고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모양이다.

그 중에서 포르노 소설은 인간의 사랑과 성에 대한 표현을 통해 인간이라면 누구나 성에 대한 욕망,

인간의 감성과 열정에 대해 지각을 하게 해 준다. 이를 통해 전통적 사회적 경계를 넘어 대대적인 공감의 물결이 흐르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개인적으로 모르는 사람도 감정과 이성을 가진 같은 존재로 보게 되는 배움의 과정을 통해

프랑스 대혁명은 평등이라는 주제를 담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나도 10년전쯤 첫 아기를 낳을 때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 우리보다 매우 부잣집이었던 사촌 언니도 나와 비슷한 시기에

출산을 할 예정이었는데, 그 때 비로소 저 언니는 항상 나보다 많이 부유했었는데, 이제야 비로소 우리가

출산의 고통 앞에 놓인 동등한 인간이라는 공감이 이루어졌던 기억이 난다.

 

2부는 아무도 읽지 않은 책.

뉴턴을 중심으로 하는 근대 과학의 고전이라 여겨지는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

'프린키피아' 등의 책들이 실제로 거의 드물게 읽혀졌고,

뛰어난 해설서에 의해 빛을 발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밝힌다.

갈릴레오의 재판에서 전해져온다는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얼마나 허구인지.

'프린키피아'를 해설한 프랑스 여성 과학자 에밀리 드 샤틀레의 업적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3부는 고전을 리모델링해드립니다.

소크라테스의 이론이라 하는 플라톤의 '대화'는 소크라테스가 죽은지 소크라테스가 죽은지 오래 후 플라톤의 기억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라는 사실, 과연 누구의 이론인지 의심해야 한다.

공자의 논어도 공자가 죽은 뒤 제자들이 썼는데 최초의 편집본이 만들어진 것이 공자 사후 700년의 일이니

논어가 고전으로 명맥을 유지하게 된 이유는 독재국가의 사상적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이란 주장이 무척 설득력있다.

신약의 바울 서신도 이에 못지 않은 배경을 가지는데, 이 대목에서는 나도 정말 마음이 답답했다.

기회가 되면 묵자가 제대로 재현되는 시대를 기대하게도 만든다.

 

4부는 객관성의 칼날에 상처 입은 인간에 대한 오해

본성과 양육이라는 주제로 우생학, 행동주의 심리학 등이 인간을 얼마나 참혹하게 만들었는지 파헤친다.

사회적 성별에 대한 문제는 내가 관심을 갖는 주제인데, 생물학적 성별이 어느정도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도 되었다.

 

책에 관한 심각하고, 놀랍고, 의외의, 치명적인

많은 사실을 깨닫게 해 준 정말 귀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정신] 나는 어떤 책을 어떻게 만나고 있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학과 굴뚝청소부
이진경 지음 / 그린비 / 200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대는 포스트모던 시대라고 한다.

그러면 무엇이 모던이고 무엇이 포스트모던인가.

대강 감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모던(근대)과 모던의 경계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게 되었다.

데카르트에서 시작하는 근대 철학의 출발, 사과나무로만 단편적으로 알려져 있는 스피노자,

근대 철학의 변화와 해체, 그리고 최신 트렌드인 언어학과 철학까지

쉽게 술술 읽히지는 않지만 맥락을 잘 잡고 가면 재미있고 흔히 말하는 철학 용어나 인물에 대한 이해를 더할 수 있었다.

나중에 몇 년 있다가 한번 다시 읽어보면 더 이해도 잘 가고 다른 유익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리의 인문학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 과정 엮음 / 삼인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희망의 인문학]을 읽던 중 우리나라에도 클레멘트코스가 운영되는지 검색하다가 알게 된 책이다.

우리나라의 클레멘트 코스인 성프란시스대학에서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인문학을 가르치고 있는데

이 코스의 탄생 배경과 교수진들, 운영자들, 교육을 받은 노숙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마디로 [희망의 인문학]의 한국 버전인데, 번역문 읽다가 한국어 책을 읽으니 단숨에 술술 읽혔다.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란 거리에서 밥을 주는 것 정도만 있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1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이런 사업이 운영되고 있는지 몰랐고, 첫삽을 떴던 성공회 신부님 그리고 운영자들과 자원활동가들이 참 대단해 보였다.

 

우리나라, 가까운 서울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교육과 성과 그리고 그들의 변화에 대해 읽고 나니

한층 더 공감이 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인간에 대한 가치 왜곡과 부당한 시스템에 의해 양산되는 노숙자는 다함께 우리 사회의 일면이므로

이들의 문제를 함께 안고 가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지적에 마음이 울렸다.

우리 사회의 아픈 곳에 하나님의 마음도 머무실 듯..

 

다섯 명의 훌륭한 교수진들의 이야기에서 지성과 감성이 제 역할을 하는 학자들의 모습을 보게 되어

흐뭇하기도 했고, 수년 동안 같은 일을 계속해오고 있는 것도 대단해 보였다.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정말인가보다.

 

나도 언젠가 처음 품었던 이 마음을 추억하며 더불어 성장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를 소망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망의 인문학 - 클레멘트 코스 기적을 만들다
얼 쇼리스 지음, 이병곤.고병헌.임정아 옮김 / 이매진 / 200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모임에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을 고심하여 찾던 중에 메타북 같은 책에서 소개하여 알게 된 책이었다.

책 모임 멤버들과 공감대가 잘 형성될 것 같아 읽어 보았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13세에 시카고대학에 들어갈만큼 천재적인 학자가 미국 사회에서 빈곤의 문제에 천착하여

가난의 대물림에 대해 연구하고 대안으로 인문학 교육 과정인 클레멘트 코스를 창설하여

많은 빈민들에게 인간으로서의 새로운 희망을 품게 한 내용이 들어 있다.

 

번역문인데다가 대물림되는 가난의 현장에 있지 않으므로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다소 있었다.

특히 2장부터 10장까지 미국식 자본주의 사회와 빈곤의 문제, 빈곤이 사람들을 무력화하는 메커니즘,

벗어날 수 없는 포위망에 갇혀 대물림되는 빈곤의 문제를 이론적으로 규명한 부분은

무척 뻑뻑하게 느껴져 읽기 많이 어려웠으나 11장 이후부터 실제적인 이야기를 읽고나니 한결 이해가 쉬웠다.

 

내가 관심 가지고 있던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에게 이런 교육을 시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과 선한 부담감이 느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이걸 적용하는 예를 찾다가 성프란시스대학과 이곳에서 펴낸 책인 [거리의 인문학]도 사서 읽게 되었다.

 

이런 훌륭한 책을 이제야 만나게 된 것이 안타까웠지만 이제라도 만나게 됨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마음에 지펴진 작은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활활 타오르게 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