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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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대로, 좋은 내용을 이해가 잘 되도록 쉽게 쓴 책이다. 쉬우면서도 수준이 있다. ‘글쓰기 특강’은 표면적 목적이고, 예시로 인용한 글의 글쓴이를 짚고 넘어가는 것도 혹시나 소기의 목적이 아니었나 싶다. ㅎㅎ

내용을 요약해 두고 다시 한번 읽고 싶어서, 길지만 많은 부분을 발췌, 정리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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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p12 두려움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쓰기에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자동차 페달과 변속기 손잡이가 그런 것처럼, 자꾸 글을 쓰다보면 그대에게도 컴퓨터 키보드나 볼펜이 손가락처럼 자연스러워지는 순간이 찾아올 것입니다.

 

1 논증의 미학

p19 첫째,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취향을 두고 논쟁하지 말라> 독일 유학시절 경험했던 간단한 논증을 예로 드는데, 이 정도의 예는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을텐데 굳이 독일 유학시절 장학금을 받았던 얘기에서부터 시작해서 여러 나라의 학생들과 세미나를 했다는 등 자랑이 가미된 배경은 꼭 필요하지 않아 보인다.

 

<주장은 반드시 논증하라> 다른 사람의 칼럼이나 논평 방송 진행자의 대사 등이 주제를 설명하기 위한 예시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자기가 쓴 글도 아니고 글쓴이의 허락을 받았는지 지면에 밝히지도 않고 이 부분은 어떤 점에서 잘못했나를 파헤치고 있다. 이 책에서 이렇게 다른 사람의 글을 이용하여 잘못을 설명한 것을 부적절하다고 평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막상 읽고 나니 읽는 나도 뜨끔하다. 밑줄까지 쳐 가며 따지고 들 때에는 글쓴이의 허락을 받았다거나 뭔가 커멘트가 있어야 읽는 사람이 덜 불편할 것 같다. 아니면 혹시 평소에 작가와 뭔가 틀어진 관계에 있던 사람들이 이 책에 대거 등장하여 욕을 보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떻게든 골탕을 먹이고 싶다면 이런 방법을 쓸 수도 있으니까.

p35 논증의 미학이 살아있는 글을 쓰려면 사실과 주장을 구별하고 논증 없는 주장을 배척해야 하며 논리의 오류를 명확하게 지적해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미움을 받을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논증의 미학을 애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힘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엄격한 논증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논증은 평등하고 민주적인 인간관계를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재벌 총수들은 회장님 지시 사항의 문제점을 논증하려는 회사 간부를 좋아하지 않는다. 대통령과 장관들은 정책 방향의 타당성 여부를 논증하려는 공무원을 좋게 보지 않는다. 민주주의 원리를 깊이 인식하고 존중하려는 사람이라야 논증의 미학을 즐길 줄 아는 것이다.

 

<주제에 집중하라> 자신의 감정에 휘둘려 논리적 맥락에서 벗어나 논점을 흐리는 오류를 범하지 말라. 특히 자신의 감정적 반응이 심할 때 감정까지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논리를 직선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

 

 

2 글쓰기의 철칙

p50 문학 글쓰기는 재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무언가를 지어내는 상상력,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느끼는 감수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논리 글쓰기는 훨씬 덜하다. ... 문학 글쓰기는 아무나 할 수 없다. 그러나 논리 글쓰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글쓰기는 기능이다> p59 개인용 소총을 1분 안에 분해 조립하는 일은 누구나 다 한다. 그걸 익히지 못하는 사람을 나는 본 적이 없다. 사람에 따라 속도 차이가 조금 있을 뿐이다. 공작기계를 만들거나 집을 짓는 일도 더 잘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중요한 것은 학습과 훈련과 경험이다. 누구든 노력하고 훈련하면 비슷한 수준으로 해낼 수 있다.

 

<발췌 요약에서 출발하자> p62 첫째,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어도 글을 잘 쓰지 못할 수는 있다. 그러나 많이 읽지 않고도 잘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둘째,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축구나 수영이 그런 것처럼 글도 근육이 있어야 쓴다. 글쓰기 근육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쓰는 것이다. 여기에 예외는 없다. 그래서 철칙이다.

글쓰기 훈련의 기본기 중 하나가 발췌 요약이다. 발췌 요약을 하는 습관을 들이면 독해력, 문장 구사력, 요약 능력이 좋아진다. 요약을 전제로 읽으면 텍스트 이해도 더 깊이 할 수 있게 된다. 요약을 하면 문장 구사력도 자연스럽게 발전한다.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하면 핵심을 잘못 파악하는 오류를 줄일 수도 있고 서로 비판, 격려하며 혼자서보다 많이 성장할 수 있다.

 

<글쓰기의 철칙1-많이 읽고 요약하고> p74 첫째,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주제가 분명해야 한다. 둘째, 그 주제를 다루는 데 꼭 필요한 사실과 정보를 담아야 한다. 셋째, 그 사실과 정보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명하게 나타내야 한다. 넷째, 주제와 정보와 논리를 적절한 어휘와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

p77 (전우용 선생의 글에 이어) 어떻게 하면 글을 이렇게 쓸 수 있을까? 첫째, 텍스트 독해, 둘쩨, 텍스트 요약, 셋째, 사유와 토론이다.

 

<글쓰기의 철칙2-많이 써야 한다> p82 첫문장을 자신 있게 쓰려면 먼저 글 전체를 대략이라도 구성해야 한다. 그런 구상 없이 첫 문장을 쓰려면 설계도와 조감도 없이 무작정 집 짓기 공사를 시작하는 것처럼 막막할 수밖에 없다.

글을 많이 써야 한다는 주장을 저자의 경험을 근거로 설명했다. 대학 시절 독재에 항거하던 학회와 세미나 활동에서 읽고 요약하고 생각하고 토론하는 훈련을 했고 1985년 항소이유서 발표가 본격적인 계기가 되었다. 우연한 기회에 –그만한 가치가 있었겠지만- 세상에 알려지면서 출소 후 정치 활동에서 글쓰기 전담 요원으로 집중 훈련을 받은 것이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자의 반 타의 반 몸담게 된 글쓰는 직업에서 어디가서 돈을 주고도 받기 어려운 좋은 훈련을 받은 셈이었다. 어느 정도의 재능과 관심이 있다면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에 강제적인 환경이 도움이 된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혹평과 악플을 겁내지 말자> p91 글은 지식과 철학을 자랑하려고 쓰는 게 아니다. 내면을 표현하고 타인과 교감하려고 쓰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화려한 문장을 쓴다고 해서 훌륭한 글이 되는 게 아니다. 사람의 마음에 다가서야 훌륭한 글이다.

p93 글을 썼으면 남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혹평을 받더라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혹평도 반갑게 듣고 즐겨야 한다. 그렇게 해야 글이 는다. 남몰래 쓴 글을 혼자 끌어안고만 있으면 글이 늘 수 없다. ... 댓글을 주의 깊게 읽으면 글솜씨를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3 책 읽기과 글쓰기

 

<독해력> P100 독해력을 기르는 방법은 독서 뿐이다. 결국 글쓰기의 시작은 독서라는 것이다. 독해력을 글쓰기 뿐만 나이나 모든 지적 활동의 수준을 좌우한다. 눈으로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텔레비전을 보거나 강연을 들을 때도 핵심을 잘 파악하지 못한다. 독해력을 체력과 비슷하다. ... 독해력이 부족한 사람은 글쓰기만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를 요구하는 어떤 과제도 잘해내기 어렵다.

 

<모국어가 중요하다> 인류는 한 가지 언어를 사용하는 공동체에서 생활해왔다. 다중 언어는 필요에 의해 인위적으로 생겨난 것이라는 것이다. 모국어라는 소프트웨어가 잘 장착되면 ‘언어’로 하는 활동에 문제가 없다. 저자가 독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을 무렵 경제학과 동급생 중 논문 평가에서 최고점을 얻었다고 했는데 독일어 실력은 ‘부러진 언어’ 수준이라고 했다. 중요한 것은 언어로서 논리적이고 창의적이며 전제에서 결론으로 가는 추론 과정에서 논리적 결함이 없는 것이지 문장이 매끄러운 것은 아니라고 한다. 우리나라 대학교에서 교수를 채용할 때 영어 강의 능력을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는 것은 학문을 다루는 교수의 자질과 무관한 것이므로 무척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번역서가 불편한 이유> 이 장의 핵심 내용은 번역은 단순이 단어를 옮기고 문장을 매끄럽게 다듬는데 그치지 말고 원문의 분위기까지 제대로 전달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번역을 잘 하려면 우리말을 잘 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그러나 독재정권 시대에서 뜻있는 출판사가 불온한 <공산당선언>을 어렵게 출판했다고 말하면서, 번역자 강유원 선생이 번역한 공산당 선언의 첫 단락을 소개한다. 그리고 자신이 선언문의 분위기에 맞게 다시 번역하여 둘을 비교해 보라고 하고 있다. 몇십년이 지나고 시대도 안정된 지금 번역한 문장이 더 와닿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번역에 대한 비판 치고는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어 또 역시 마음이 불편한 대목이었다.

 

<말이 글보다 먼저다> 갓 태어난 아기의 뇌가 발달하려면 다양한 건강한 자극이 필요하다. 그래야 신경 세포가 생기고 처리할 능력도 생긴다. 이런 맥락에서 아이가 정확하고 합리적인 언어 환경에 노출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일상 언어는 한계가 있으므로 동화책을 읽어 주며 다양한 언어 환경을 만들어 주며 말로서 언어 체계를 잡아 나가면 글도 자리를 잡는다. 어느 정도 성장한 후에는 말과 글이 서로 상호 영향을 주고 받으며 성장한다.

 

<추천도서 목록을 무시하라> p123 시간은 있는 데 다른 할 일이 없늘 때는 무조건 책을 읽었다.

p124 가장 좋은 독서법은 아이들 스스로 흥미를 느끼는 책을 읽게 하는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고정 100선’이니 ‘OO추천 청소년 필독서 50선’이니 하는 광고에 현혹되지 마시라. ... 책을 재미있게 읽을 아이는 거의 없다. 어린이 독서는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독서를 생활 습관으로 만들고 자신이 읽은 것을 활용해 무엇이든 자기 머리로 생각하는 버릇을 들이면 된다. 많은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독서 교육의 목표는 아니다. 재미를 붙이기만 하면 아이들은 스스로 자기 나름의 독서 이력을 만들어간다.

 

 

4 전략적 독서

 

<독해란 무엇인가> 독해는 텍스트 내용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문제점과 한계까지 탐색해가며 읽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자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맥락에서 쓴 글인지도 알아야 한다.

 

<글쓰기에 유익한 독서법> p134 그렇다면 아무 책이나 그저 많이 읽기만 하면 될ᄁᆞ? 그렇다, 무슨 책이든 많이 읽으면 독해력이 좋아진다. 하지만 글쓰기 능력을 기르고 싶다면 책을 골라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 그렇다면 왜 어떤 책은 다른 책보다 글쓰기에 더 도움이 되는 것일까? 어휘와 문장의 양과 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유론≫과 ≪코스모스≫> p145 자유론에서 밀은 단 하나의 질문을 다루었다. 어떤 경우에 국가나 사회가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 정당한가? ... 개인의 자유와 관련한 중대한 쟁점을 철학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해명했다. 하지만 더 놀라운 점은 그 훌륭한 내용을 사횡 대한 기초 지식과 평범한 수준의 독해력만 있으면 누구나 어려움 없이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썼다는 것이다. 밀은 아무리 심오한 철학이라도 지극히 평범한 어휘와 읽기 쉬운 문장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p149 비록 최신 연구 결과를 반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 책은 언론에 하루가 멀하 하고 등장하는 새로운 과학적 발견과 그것이 야기한 정치적, 윤리적, 사회적 논쟁을 이해하는 데 충분한 기초 지식을 제공한다. 여러 번 읽으면 책이 담고 있는 모든 개념, 어휘, 개념의 상호 관계, 새로운 과학적 사실에 대한 해석, 간결하고 품위 있는 문장을 한꺼번에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책 한 권이 때로는 기적이라 해도 좋을 만한 정신적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전략적 도서 목록> ...

 

 

5 못난 글을 피하는 법

 

<못난 글 알아보기>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국무총리의 대국민 담화문이 인용되었는데, 불과 작년에 발표된 정부의 담화문이라고 하기엔 내용과 형식 모두 이건 아니다 싶다. 어법 수준 미달, 내용 없음, 등 기본이 없다. 우리나라 국민인게 왠지 부끄러워지기까지 하다. 못난 글로 인용될만하다.

p175 글쓰기도 노래와 다르지 않다. 독자의 공감을 얻고 마음을 움직이는 글이 잘 쓴 글이다. ... 기본을 지키기만 하면 최소한 못나지 않은 글을 쓸 수 있다.

 

<우리글 바로 쓰기>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글 바로 쓰기≫(총 5권)를 소개한다. 못난 글을 알아보는 감각을 익히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하며 백신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p180 백신을 접종하면 하루 이틀 아프거나 미열이 난다. ... 이 책을 읽으면 한동안 독서와 글쓰기가 불편해진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눈에 들어오고, 책을 읽는 중에 자꾸 화가 나거나 글을 쓰기가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못난 글을 알아보는 감각을 체득하려면 그 정도 불편함은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 만약 이오덕 선생님이 외국의 유명한 대학교에서 문학이론이나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은 분이었더라도 이렇게 했을까? 혹시 초등학교 교사였다고 해서 그러는 것은 아닐까?

 

<중국 글자말 오남용> p187 지식을 뽐내려고 한자말을 남용하는 것, 민족주의적 언어미학에 빠져 사람들이 알지도 못하는 토박이말을 마구 쓰는 것, 둘 모두 피해야할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일본말과 서양말 오염> 일본어에서는 ‘の(노)’-‘~의’ 라는 뜻-가 무척 많이 자유롭게 쓰이는 데 이것이 우리말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어법에 맞지 않게 사용되고 있다. 피동문- ‘~지다’- 남용, 불필요하게 복수형을 나타내는 ‘들’을 붙여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자신이 30년 전에 쓴 <항소이유서>를 고쳐 가며 불필요한 일본말, 서양말을 들어내고 고치는 모범을 보여 주었다. 확실히 불필요한 외국어 투의 단어와 표현을 걷어내면 읽는 사람의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에 와 닿는 글이 되는 것 같다.

 

<단문 쓰기> 단문이 좋다. 두말하면 잔소리.

 

<거시기 화법> 요즘에는 ‘부분’이란 단어를 ‘거시기’와 비슷하게 남발한다.

 

<우리말의 무늬> 2014년 말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문의 한 단락이 인용된다. 우리말의 무늬, 어울림, 결이 무시된 표현들이 정말 여러 군데다. ‘정치적 숙고를 촉발시키고’를 ‘아름다운 꼬락서니’만큼 결이 없는 표현이라 지적했다. 유일한 반대 의견인 김이수 헌법재판관의 소수 의견 중 한 대목도 실렸다. 해산 결정문과 다르게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글이다. 인용문들의 결에서 느껴지는 것은 이 책의 매력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에게는 불편하고 거슬릴 수도 있다고 본다.

 

 

6 아날로그 방식 글쓰기

 

<글쓰기 근육> p224 스물일곱 살부터 서른 살이 될 때까지 2년 남짓, 나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글을 썼다. 작은 스프링 수첩을 가지고 다니면서 뇌리를 스치는 모든 생각을 적으려고 노력했다.

p230 ... 여유가 있을 때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제대로 된 문장으로 쓴 다음 컴퓨터 문서 디렉토리에 차곡차곡 쌓아두면 좋다. 가끔씩 서너달 전에 쓴 것을 읽어보면 열에 아홉은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다. 문장이 유치하고 묘사가 서툴고 논리가 엉성해 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축하할 일이다. 글이 늘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짧은 글쓰기> 짧은 글은 경제적이므로 어렵다. 글의 길이는 필요에 따라 다르다. 중요한 것은 독자의 취향에 맞춰야 한다는 것과 연습이다.

 

<군더더기 없애는 법> p236 짧은 글쓰기가 어렵다. 짧은 글을 쓰려면 정보와 논리를 압축하는 법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압축 기술은 두 가지다. 첫째, 문장을 되도록 짧고 간단하게 쓴다. 둘째, 군더더기(접속사, 관형사, 부사)를 없앤다.

 

<소통의 비결> p244 나는 책읽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무슨 말인지 알아보기 어려운 책은 싫다. 지나치게 길고 복잡한 문장도 싫고 전문가라야 이해할 수 있는 난해한 용어도 싫다. 따로 검색해야 알 수 있는 이름과 학설을 아무 설명 없이 나열한 글도 싫다. .. 그래서 그렇게 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예수님과 공자님 같은 인류의 스승들이 ‘네가 싫어하는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고 하지 않았는가. 다른 정보가 없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텍스트를 쓰려면 철저하게 독자를 존중해야 한다.

 

 

7 글쓰기는 축복이다

 

<사는 만큼 쓴다> p261 기술은 필요하지만 기술만으로 잘 쓸 수는 없다. 잘 살아야 잘 쓸 수 있다. 살면서 얻는 감정과 생각이 내면에 쌓여 넘쳐 흐르면 저절로 글이 된다.

p261 (땅콩회항 사건..) 그런데 은폐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목격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등석에는 부사장 말고도 탑승자가 한 사람 더 있었다. 그 승객은 모바일 메신져로 자기가 본 상황을 친구에게 전했다. 현장을 생생하게 묘사한 메신저 글들이 나중에 조현아 부사장의 항공 안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입증하는 증거가 되리라고는 쓴 사람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 알려진 메신저 내용과 참고인으로 검찰에 나와 증언한 내용을 보면 그 승객은 세상을 대하는 나름의 원칙이 있었던 듯싶다. .. 그 메신저 글은 목격자의 내면에 있는 가치관을 표현하는 수단이었다.

p264 기술만으로는 훌륭한 글을 쓰지 못한다. 글 쓰는 방법을 아무리 열심해 공부해도 내면에 표현할 가치가 있는 생가과 감정이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훌륭한 생각을 하고 사람다운 감정을 느끼면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그런 삶과 어울리는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논리 글쓰기를 잘하려면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떳떳하게 살아야 한다. 무엇이 내게 이로운지 생각하기에 앞서 어떻게 하는 것이 옮은지 고민해야 한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글도 돈으로 살 수 있는 시대이지만 글 쓰는 능력은 살 수 없다. 글 쓰는 능력으로 표현되는 인격도 살 수 없다.

 

<글쟁이의 정신승리법> p274 중국 글자에 집착한 나머지 독자적인 문자를 만드는 것을 극력 반대한 기득권층과 지식계급의 저항을 물리치고 1446년 훈민정음을 반포했다.

p275 글을 읽고 쓸 수 있다는 것은 문명이 선사한 축복이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한껏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우리는 시대의 축복을 받아들이고 특권을 즐겨야 한다.

 

8 시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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