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니콜라이 고골 지음, 이항재 옮김, 노에미 비야무사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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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펼쳐진 눈밭, 모피 모자에 두꺼운 코트, 빨갛게 얼어붙은 듯한 러시아인의 얼굴,

러시아에서는 외투가 생명과 매우 밀접한 것이겠다.

 

어쩌면 삶은 간결하게 정리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외투 한 벌을 위해 살았고 외투를 빼앗긴 후 삶의 의미를 상실했다.

고적하게 먼 나라 다른 시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일들은 늘 주변에 지금도 벌어지는 장면이 아닐까.

 

우리에게는 마치,, 안정적인 주거,

열약한 환경에 사는 어떤 나라 사람들에게는 맑은 물과 양식 등과 같은 것이 아닐까.

전세값을 마련하느라 죽도록 일하고,

일과 삶의 균형같은건 생각할 수도 없는 상황,

그런데 어렵게 마련한 삶터 또는 일터를 불의한 세력가들의 이해관계 다툼 때문에

허망하게 날려 버린다면...

분노와 슬픔을 못이기고 목숨을 놓아버린 후

불귀의 객이 되어 누군가를 찾아다닌다는 이야기라면..

 

솔직히 도스트예프스키가 한 말로 알려진 "우리는 모두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

때문에 더 알려진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외투를 위해 일하고 아끼고 더욱 아끼는 주인공의 모습과

외투를 빼앗는 그들의 모습에서 오버랩되는 어떤 장면들 때문에

<외투>는 앞으로도 계속 살아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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