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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먹는 책방 - 동네서점 북바이북 이야기
김진양 지음 / 나무나무 / 2015년 2월
평점 :
서점인데 커피도 팔고 맥주도 판다.
커피에 어울리는 디저트와 맥주와 같이 먹는 안주, 그리고 간단한 식사까지 있다.
앉아서 차를 마시며 책을 볼 수도 있고,
퇴근길에 어딘가 허전할 때 맥주 한 잔 하면서 책을 읽고 살 수 있는 곳이 있다.
이 매력적인 서점 [북바이북]의 주인이 쓴 창업부터 지금까지 북바이북의 이야기이다.
어떻게 서점을 운영할 생각을 했는지, 지역 선정부터 개업, 2호점, 친언니의 합류,
지역 다른 상점들과의 협업, 그리고 ......
서점을 통해서 사람들을 만나고 인연을 이어가며 소탈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감상하다보니 부러운 마음이 든다.
식물로 치면 꽃이 막 피어나려고 하거나, 열매가 거의 익어가는 찬란한 순간처럼 보인다.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실마리에서 시작하여 꿈꾸던 것들을 이루어가고 있다.
사람을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던 것이 어떤 시기에 어떤 열정을 타고 보니
사람들을 만나 인연이 되고 예기치 못한 멋진 작품이 되어가는 것 같다.
저자는 사람을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사람들을 만나면 에너지가 생기고
아무리 많은 사람들을 만나도 지치지 않는단다. (물론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서점이며 카페며 맥주도 모두 사람을 좋아하는 그 실마리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는 저자와 좀 다른 성향을 갖고 있어서 '사람을 좋아한다'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외향적이고 내향적인 성향은 다르지만 인생에 대한 열정에는 공감이 간다.
서점을 처음 구상하며 도넛 가게에서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곳에서의 대화가
아득한 곳에서부터 나에게도 들려오는 것 같다.
누군가의 시작을 이렇게 책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