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평전
안도현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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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이 연약하기 그지없다.

 

백석은 일제시대에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나 오산학교를 다녔고,

독지가의 후원으로 일본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왔다.

그후 경성에서 조선일보 등을 중심으로 편집, 창작을 했고

20대 중반에 함경남도에서 교사로 잠시 근무하다 곧 만주로 향했다.

해방 이후 신의주에 거주하면서 분단과 함께 북녘의 시인으로 남았다.

 

천재적인 문학성을 타고 났지만 일제 치하의 불운한 시대였다.

해방, 분단으로 이어지는 격변의 한국사가 걸쳐진 삶이 안타깝고 애틋하다.

 

나는 평전을 읽는 가운데 나타난 시이어서 그랬는지 큰 감동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첫 시집 <사슴>에 대한 당대의 반응과

뒤늦게 발견된 보석같은 시인이라며 지금까지 이어지는 찬사를 보면 천재적인 시인이기는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천재적인 시인이 불운한 시대를 타고 나서 부득이 그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안타까운 생을 보냈으면 차라리 나았을텐데 말이다.

 

백석은 분단 이후 북한의 정치적노선을 찬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면서 어느새 그의 시에도 당에 대한 찬양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치 다른 사람이 되기라도 한 것처럼 당이 원하는 작품을 써나간다.

얼마나 되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슬프다.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것을..

그냥 분단이 되어 행방을 알 수 없는 초연한 시인의 이미지로 남았으면 좋았을 것을...

하기야 인간은 원래 이처럼 말라버린 꽃 같고 시드는 풀같은 존재이었을 것이다.

인간의 삶이 연약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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