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자 아이들이 더 공부를 잘할까? - 알파걸 베타보이 이야기
유진규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SBS 다큐멘터리 '알파걸, 그들이 빛나는 이유'(2007.6.17 SBS스페셜 방영)를 만들었던 PD가 프로그램에서 다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풀어놓고자 만든 책이다. TV프로그램에서는 딸들이 자신감을 갖게 된 심리적 변화 부분만을 주요 내용으로 담았는데, 그 외에도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알게 된 내용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자 했다.

 

1장 [위기의 남학생들, 자신만만한 여학생들]에서는 학령기를 중심으로 두드러지는 여학생들의 강세, 사회에서는 시험을 중심으로 진출할 수 있는 직종에서의 여풍 현상 등 슈퍼 엘리트 걸, 알파걸이라 불리는 현상이 얼마만큼 드러나고 있는지를 다각도로 짚어 본다.

알파걸이란 미국의 아동심리학자 Dan Kindlon)이 미국 전역의 고등학생 1천여명을 조사한 가운데 여학생들이 매우 특별한 심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고 붙인 이름이며, 동물 집단에서 우두머리가 되는 암컷을 가리키는 'Alpha Female'을 이용하여 붙인 이름이다. 알파걸의 심리에 대한 간단한 특성은

첫째, 자신이 여성이라는 의식이 없고 남자와 여자를 구태여 구별하지 않으려는 경향

둘째, 심리적으로 여성적 특징과 남성적 특징 모두 다 가지고 있는 양성성

셋째, 주도적으로 행동하고 어디서나 리더가 되려는 성향

넷째, 사회적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싶은 높은 성취욕

으로 소개할 수 있다.

 

2장 [성역할 고정관념에서 자유로운 알파걸]에서는 알파걸들이 주요하게 구분되는 특성이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한다. 성역할 고정관념은 유치원을 다니는 유아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가정에서 아빠와의 상호작용이 잘 되고 관계가 좋은 경우 성역할 고정관념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결과는 의미있었다. 고정관념이 인간의 능력을 충분히 제한할 수 있음을 알게 되는 대목이다.

 

3장 [21세기 경쟁력, 양성성]에서는 성역할의 감옥에서 해방되는 것이 인간으로서 풍요롭게 사는 방법임을 제시하고 양성성을 지닌 알파걸들이 심리검사 등의 측정에서 높은 능력을 나타낸 연구 결과들을 제시하고 있다. 강박적 수퍼우먼 컴플렉스에 시달리지 않고 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진정한 내면화된 가치인 양성성이 얼마나 탁월한 결과를 나타낼 수 있는지도 설명한다.

 

4장은 [생물학적 차이와 능력의 차이]로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분석하기 위한 생물학적 시도들을 설명한다. 남성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는 테스토르테론의 역할에 주목할 필요가 있었다. 테스토르테론의 영향력의 정도로 두뇌가 남성과 여성으로서 다르게 태어나게 된다. 호르몬의 영향으로 남성과 여성의 구별되는 -현재까지 규명된 것이겠지- 능력들도 소개한다.

 

5장 [여자의 강점이 미래를 이끈다]에서는 멀티태스킹 환경과 이에 대처하는 남성과 여성의 능력을 분석해 본다. 현대 사회는 복합적으로 생각하고 대응해야 하며 멀티태스킹이 핵심적인 필수 능력이 되어버렸다. 여성들이 강점을 가진 사고 방식을 '거미집 사고'라 이름하며 남성의 '계단식 사고'에 비해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가를 설명한다. 여성들이 우세한 관계지향적 사고, 공감능력도 핵심 능력이므로 여자의 강점이 미래 사회에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6장 [어떤 부모들이 알파걸을 만드는가]에서는 가정 환경과 알파걸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중요한 것은 아빠의 역할, 아빠와의 관계이다. 아빠와의 관계의 질의 정도가 성역할 고정관념의 정도를 결정하고 알파걸이 되는 정도를 결정한다는 것을 여러 실험과 연구로 입증하기도 했다. 아빠와 아이와의 관계 뿐 아니라 아빠의 가정에서 가사참여도 등 가정 환경에서 부모의 역할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전체적으로 짐작은 가지만 물증이 가지 않던 개념에 대해 연구 결과들과 전문가들의 자문 등을 통해서 다각도로 분석한 면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사회 트렌드와 여아, 남아의 발달 특성, 여자와 남자의 심리적 특성을 분석해서 미래지향적으로 분석한 면도 꽤 유익한 내용이었다. 저자는 남자인데 아무리 딸을 키우고 있고 아내와 깊은 공감을 나누고 있다고 하지만 이렇게 다소 여자들에게 치우쳤다 싶을 정도의 내용을 분석하고 정리하는 게 쉽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남자라서 성역할에 대한 상처나 안좋은 영향을 덜 받았거나 무척 자유롭고 창의적인 가정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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