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 - 시리아 내전에서 총 대신 책을 들었던 젊은 저항자들의 감동 실화
델핀 미누이 지음, 임영신 옮김 / 더숲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몇년 전부터 외신에서 보던 아랍의 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그리고 시리아 내전...

물리적으로 너무 먼 거리에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문화가 많이 달라서인지 거리감이 느껴져 큰 관심이 없는 기사였는데

지금 동시대에 이런 곳이 있다는게 이 책을 읽고서야 비로소 실감이 났다.

책은 시리야의 다라야라는 도시에 있는 청년과

이스탄불에 와 있는 파리 출신 기자 사이에 SNS로 전해진 소식으로 이야기로 이어진다.

전쟁으로 마을이 봉쇄되고 마치 거대한 관 같은 곳에서 시한부로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책이 어떤 의미가 되는지... 이야기를 읽어도 잘 상상이 되지는 않는다.

우리가 읽었던 소설을 읽고 무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도 읽는다.

날마다 퍼붓는 폭탄 사이에서 '성공하는 ...' 이라니... 이 책으로 강연도 하고 토론도 했단다.

 

p131

귀퉁이가 접히고, 긁히고, 색이 바랜 이 책은 손에서 손으로 꾸준하게 전달되었다. 읽히고 또 읽히면서 하나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특히 더 많은 사상자가 있었던 2016년 겨울. 이제 5년째로 접어드는 전쟁이 언젠가는 끝나게 되리라는 희망을 품게 해주는 요소가 이 책에는 들어 있었다. 책의 내용에 빠져들면서, 전쟁을 일시적 차원의 것으로 여기게 되는 것이다. 정상적인 상태를 회복하고, 잔혹한 폭격과 늘 마주하는 죽음에서 떨어지는 것이다. 이는 포위가 이토록 오래 지속될지 예상하지 못했던 병사들의 조바심을 극복하는 일이기도 했다.

 

'... 잔혹한 폭격과 늘 마주하는 죽음에서 떨어지는 ...'

늘 마주하는 죽음에서 떨어지는 것이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인간의 존엄을 잃지 않고 살아가게 해 주는 것이 책이었다니..

 

책이 가진 생명력을 생각해 본다.

나무를 베어서 잉크를 풀어 글자를 찍는다.

나무의 생명력이 종이로 옮겨간 걸까.

나무는 땅에서 자랐으니,

땅이 가진 생명력이 나무에게로 그리고 책에게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