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평전 - 그 정치적 미스터리와 영적 카리스마의 비밀
질 반 그라스도르프 지음, 백선희 옮김 / 아침이슬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영화 <쿤둔(Kundun·감독 마틴 스콜시즈·1997)>은 14대 달라이라마의 탄생부터 달라이 라마가 중국의 모택동 정권을 피해 그의 나이 18세 때 말을 타고 인도 국경을 넘을 때까지의 과정을 다룬 영화이다.

티베트라고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오체투지'의 순례이다. 언젠가 TV에서 보니 어떤 부부가 오체투지로 산을 오르는데 화면에 나이가 40대로 나왔으나 우리나라 사람의 외양에 견주자니 60은 족히 되어 보였다. 앞니가 빠진 상태에서 지칠 대로 지친 표정이라 더 그렇게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당시 그들을 본 나의 '속물근성'으로는 저렇게 힘들게 의미를 찾을 필요가 있을까 했으나, 그들의 그러한 변치 않는 신심이야말로 티베트 망명정부가 꿋꿋하게 유지될 수 있는 이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로 돌아가서,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태어날 때부터 범상치 않았던 아이 '라모'는 섭정 '레팅'에 의해 발견되었고 13대 달라이 라마의 환생인가를 테스트하는 관문을 모두 통과하였다. 그리하여 '라모' 소년은 불과 5세의 나이에 '고귀한 존재'라는 뜻을 가진 티베트의 14대 달라이 라마 '쿤둔'이 되었다.

그는 아이 특유의 호기심 많은 개구쟁이였으나 점점 스승들의 가르침을 받아 의젓한 쿤둔이 되었다. 그러나, 2차 대전 후라는 세계정세 속에서 중국과 인접해 있던 티베트는 위태위태했으며 우려는 1957년 모택동의 침공으로 현실이 되었다.

그들이 처음에는 평화적으로 나왔기에 쿤둔 또한 최대한 협조해 중국과의 평화를 도모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점령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들은 마각을 드러냈고 쿤둔의 고뇌는 깊어갔다.

선하기 이를 데 없는 티베트인들은 무참히 살해되고, 감옥에 갇히거나 행방불명이 되었다. 나아가 쿤둔의 생명까지 위협받기에 이르렀고 급기야 참모들은 그에게 국외로의 망명을 진언하였다.

그는 처음에는 티베트사람들을 위험 속에 두고 저 혼자 갈 수 없다며 거부하였다. 그러나 쿤둔이라는 구심점이 살아있어야 독립도 하고 평화도 되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거듭되는 참모들의 간청에 1959년 18세 나이에 말을 타고 천신만고 끝에 무사히 인도 국경에 닿았다.

험난한 여정에 몰골이 말이 아니게 된 그를 보고 인도 국경 병사는 '당신 누구요?'하며 무뚝뚝하게 물었다.

"아무 존재도 아닙니다."

실의와 자괴와 비통에 젖은 그의 목소리는 힘이 없었고, 그로부터 이 사춘기 소년은 당시 자신의 나이를 몇 곱 절 뛰어넘는 세월이 흐른 후인 아직도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 영화를 보고 마침 이웃 아짐 집엘 갔다가 우연히 달라이 라마에 관한 책이 있어 펼쳐 보게 되었는데, 달라이 라마가 인도국경에 닿은 사진을 보게 되었다. 영화에서도 본 장면이었다. 그 빛 바랜 사진 한 장은 그 자체로 많은 것을 설명해주고 있었는데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사실적이면서도 찡하게 그 사진에 담겨진 아픔을 고스란히 재연 해 준 것이었다.

<쿤둔>은 유희의 차원으로서의 영화가 아닌 그 어떤 평화운동보다도 더 평화를 갈구하는 소망이 담긴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야 부끄럽게도 뒤늦게나마 티베트라는 나라와 달라이 라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평화의 메시지가 전염병처럼 번져서 티베트의 해방은 물론 곳곳이 화약고인 이 세계에 평화의 바람을 일으켜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한 허무주의자의 열정 - 지적 열정을 추구한 나의 삶, 나의 길
박이문 지음 / 미다스북스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인간답게 살다 죽는 것일까. 어떻게 살다가는 것이 가장 후회 없는 삶이 되는 것일까. 이는 삶의 중간 중간 누구나 한번씩 품어보는 의문이다. 인생이란 무대는 누구에게나 단 한번 뿐이고, 단 한번 뿐이기에 사람들은 저마다 나름의 의미를 찾으려 애를 쓰기도 한다.

인간은 ‘빵’만으로도 살수 없지만 ‘정신’만으로도 살지 못한다. 게다가 오늘날은 어찌된 게 ‘정신’보다 ‘빵’에 더 비중을 두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솔직한 현실이기도 하다. 마음의 양식의 부족에는 눈 하나 깜짝 안할 수 있지만 물질적 부족에는 견딜 수 없이 불안해 한다.

그런데 박이문 선생은 불문학 교수라는 안정된 직장에서 ‘정신’을 논하고 살아도 뭐라 말할 사람이 없겠건만, 서른이 넘어 그 ‘안정’을 박차고 과감히 철학을 공부하고자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다.

'나는 영원히 해답이 없는 삶의, 그리고 모든 존재의 궁극적 의미에 목말라 있었다. 나의 근본적 문제는 지적인 것을 넘어서 아니 그 이전에 종교적인 것이었다. 만약 앎 자체, 앎의 투명성 자체만이 나의 실존적 문제였다면 나는 문학 대신에 수학에, 철학 대신에 자연과학에 관심을 쏟았을 것이다. 물론 지적인 문제와 실존적인 문제는 동일하지 않다. 그러나 깊이 따지고 보면 구체적인 한 인간에게 있어서 지적 가치와 실존적 의미는 서로 뗄 수 없는 역동적 관계를 맺고 있다.'

그는 ‘지적이고 실존적이라는 양면성을 띤 본능적 욕구’ 때문에 문학과 철학 그중 어느 하나도 소홀할 수 없었다

<행복한 허무주의자의 열정>(미다스북스)은 이와 같은 박이문 선생의 시와 철학 사이를 헤맨 여정의 넋두리를 철학적 산문으로 기록한 책이다. 솔직히 나는 ‘철학’이라는 주제는 너무 어렵게 느껴져서 지금보다 더 나이가 들어야 확실히 관심이 가 질 것 같은데 30대의 그는 철학을 위해 현실의 달콤한 안정을 버렸다.

내게 있어선 시 또한 소설이나 아름다운 산문에 비해 매력이 덜한 분야인데 박이문 선생은 70여 평생 그 ‘두 화두’에서 지칠 줄을 모르니 나의 무지가 쑥스럽다. 시인을 꿈꾼다는 넋두리를 그의 산문에서 많이 접했지만 5권씩이나 되는 시집의 존재는 정말 몰랐다. 때문에 철학자가 꿈꾼 시의 세계는 어떠한 것인지 조만간 그 궁금증을 풀어볼 생각이다.

'내가 택한 길은 지적 삶이다. 시인, 작가로서 인간의 영혼을 흔들 수 있는 예술작품을 열정적으로 창조하는 강렬한 삶을 살고 싶었고, 사상가, 철학자로서 여태까지 아무도 보지 못한 세계와 인간에 대한 궁극적 진리를 밝힘으로써 투명한 지적 삶을 살고 싶었다. 나는 넓은 의미에서 사상가인 동시에 시인, 철학자인 동시에 문필가를 줄곧 꿈꾸어 왔다.'

그는 지적, 감성적 삶과 더불어 ‘도덕적으로 선한 삶’에의 추구도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진리가 중요하지만,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지적으로 뛰어나다 해도 도덕적으로 선하지 않은 인간의 삶은 보람과는 거리가 멀리라. 그는 이 ‘지적 투명성’과 ‘감성적 열정’ 그리고 ‘도덕적 진실성’이라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알맹이 셋을 평생 화두로 삼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의 20대를 일러 ‘우울한 허무주의자’로 30~40대는 ‘철학적 허무주의자’로 오늘의 그는 ‘행복한 허무주의자’라 부를 수 있을 것이라 했는데 끝까지 따라붙는 ‘허무’의 정체는?

그것을 그는 ‘궁극적으로 모든 것이 허망하다는 생각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삶의 궁극이 허무이긴 하지만 ‘살아 있어 느끼고, 생각하고, 활동’하는 과정의 ‘행복’또한 부정할 수 없기에 마지막엔 ‘행복한 허무주의자’가 되었으리라.

'꽃이 진다고 해서 그 꽃이 아름답지 않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조만간 죽어 흙이 되고 벌레의 밥이 되게 마련이라고 해도 삶 일반, 특히 인간의 삶은 아름답고 귀하다. 아니 우리가 머지않아 사라지기 때문에 그만큼 더 우리들의 삶은 보람을 갖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삶의 존엄성, 절대적 가치를 의식하고 삶에 대한 경외, 삶의 성스러움을 새삼 깨달을 필요가 있다.'

인간의 삶은 해마다 재생되는 봄의 속삭임과는 대조되기에 이 계절에 느끼는 박이문 선생의 삶에 대한 고찰은 한결 그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행복한 허무주의자의 열정’, 이보다 더 달콤쌉싸름한 삶이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봄날은 간다 (2disc) - 할인행사
허진호 감독, 유지태 외 출연 / 스타맥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새벽에 채널을 돌리다가 '봄날은 간다'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얼마전 '세상의 모든 음악'에서 영화 봄날은 간다의 음악이라면서 틀어주었는데

참 좋더군요.

그래서 영화와 연결해서 함 듣고 싶어서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감독은 사랑의 생성, 발전, 소멸을 어쩜 그리도 훤히 꿰뚫고 있는지...

몇년전 극장에서 조카와 이 영화를 보고 난다음,

 

"너는 은수의 마음이 언제 변하기 시작했는지 아니?"

"몰라."

"'나 김치 못 담궈.' 이 말 했을때야. 그런데 상우는 그걸 눈치 못채고 못담구면

내가 담가준다며 철썩 들러 붙는 맨트라니."

 

조카는 상우의 편에서서 사랑하는 사람을 아프게 하는 사람은 용서 할수 없다는 입장이었고

저는 제발 여자들이여 은수처럼 좀 영악해져서 이불 덥고 징징

짜는것 좀 고만했으면 하는 입장이었죠.^^

 

그런데 어제 다시 보니 상우가 불쌍하더군요.^^ 수색역에서 돌아간 영감 기다리는

할머니에게

"할머니 집에가요.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라는 외침은

할미보다 자신에게 한 말이더군요.

 

며칠전 서평에서  되도 안한 남자일 경우 '그 남자를 차버리'는 것에 동의했지만

전혀 상처없이 그 남자든, 그 여자든 차버리면 인간이 어떻게 성숙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주 상습적이고 회복불능의 상대라면 차 버려야 겠지만

은수는 얄밉지만 나름대로 현실을 직시해 어쩔수 없었으니

지구가 한바퀴 돌 만큼은 그리워하다 혹은 원망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실지론 다들 그러하지요?

 

그는, 그녀는 왜 나를 떠났을까? 뻔히 이유를 알면서도 인정하기 싫고 미련을

못버리고 끊임없이 곱씹고 극복의 방법으로 여러일을 하다가 스스로 깊어지고 결국은

시원하게 떠나 보낼수 있게 되겠지요.

 

아마 상우같은 사람은 한번의 아픔이 있었기에 다음짝을 만나서 좋은 남편, 아빠가

될것입니다. 물론 가끔씩 비가내리거나 벗꽃이 만발하면 문득 아프게 떠오르기도 하겠지만요.

 

은수의 입장에서 볼땐, 아, 그 백종학(?)씨, 은수가 상우를 꼬시듯 은수를 꼬시는

재주가 있더군요.^^ 은수로서는 당근 넘어갈밖에요.

이혼녀인 자신의 처지에서는 어느모로보나  백씨가 띵호아~~

 

조연으로 나온 문식아저씨와 얼굴이 선명하게 나오지 않은 택시기사친구도 역할 좋았어요.

고스톱 치는 신애 언니 인환아저씨등등 여러모로 꼼꼼하게 좋았습니다.

 

좋은 영화 만드는 감독은 대통령해도 잘 할것 같아요. ㅋㅋ..

 

허진호 감독의 정서가

상우에게 그대로 녹아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땅에는 수많은 상우들이 있겠지요.

 

아, 그 '상우들' 중에 한 인간이 과년(?)한 저의 조카들을 데불고 가주면....얼마나 좋을까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kleinsusun 2006-05-06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진호...저도 참 좋아하는 감독이예요.
자기는 "쿨함" 보다 "신파"에 더 끌린데요. 저도......그렇답니다.^^

폭설 2006-05-06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감독은 뭐랄까, 인간적인것 같아요. kleinsusun 님 저는 '외출'도 괜찮았어요.
한번볼때는 브로크백이 그랬듯 좀 지루한 것 같기도 했는데요, 두번 보니 확실히 괜찮았습니다. 다만, 그 미적지근한 배드신이 좀 ...ㅋㅋㅋ 그런데 사진속의 흑인 아줌니는 뉘기래요? 그옆은 물론 님이겠죠?
 
인사이더 - [할인행사]
마이클 만 감독, 러셀 크로우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슈퍼엑션에서 '인사이더'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알파치노와 러셀크로우가 같이 나온다고 해서 보게 되었는데...아주 좋은 영화였습니다.^^

보다가 중간에 하교하는 큰놈을 데리러 가야 했기에 놓친 부분도 있는데

대략적으로 얘기하자면 이 영화는 '내부 고발자'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러셀은 미국  모 담배회사의 부사장 까지 오른 과학자였는데 어떤 오해로 회사를 쫒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런가운데 시비에수 '추적60분'피디 알파치노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알파치노는 제보로 들어온 어떤 책에 대한 자문을 러셀에게 구했고

 

러셀은 직장도 짤리고 시방 내가 그런것을 해줄 입장이 아니라며 튕겼는데 질긴 피디근성으로

알파치노는 제차 뎀볐고 러셀은 그의 인간적 매력이랄까에 넘어가서 한차례 얘기를

하게 되었지요.

 

그러다 우쩌다가 담배회사의 비밀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지 (망할 기억력) 아무튼 알파치노는

'당신이 알고 있는 우리가 모르는 담배회사의 기밀을 알려주시오.'

'안되오. 당신은 시청자들의 일회용 호기심을 채워주고 나면 그만이지만 나는 내가족은

어찌되는줄 아오? '

'당신은 내가 보호 해 주겠소. 참말이오. ( 그정도는 하는 사람이오.^^)'

 

진실과 가족지킴 사이에서 갈등하던 러셀은  모든 시민을 위해서 담배 회사의 비리를 공개하기로 결심합니다.

'담배에는 마약과 같은 성분이 들어있어 자꾸 피다보면 몬 끊어유'

글고 담배가 자꾸 땡기도록 그속에 넣어서는 안되는 물질도 넣고 그래요...'

 

중간에 못봐서 모르겠는데 암튼 이런 증언들을 했는데 다음날 신문에선 러셀의 말은 말짱

거짓이라고 도배가 되고 이에 히든카드인

외부로 공개해서는 안되는 법정증언, 즉 담배회사측의 파렴치가 담긴 것을 알파치노가 공개를 하여

상처끝에 시민들은 담배회사의 비리를 알게 되었지요.

 

몇년전 미국 담배회사들이 그 피해자를 상대로 막대한 배상금을 물려주게 된게 바로 이 영화속

주인공들 노력덕분이었나 보더군요.

지금이야 담배가 끊을수 없는 마약임을 다 알지만 이 영화의 사건이전에는

 

마약처럼 땡겨서피우면서도  권위있는 의사들의 담배에는 '중독성' 없다는 증언에 다들

그런줄 알았더군요. '담배는 마약과는 다르지, 암.'이라고 위로 하면서..

 

알파치노는 내부고발자인 러셀을 보호해 주겠다고 했는데 그러하지 못한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피디일을 그만두었지요.

 

못본 부분이라 모르겠는데 러셀은 이 사건 때문에 마눌에게 이혼당하고 딸둘을 저 혼자

키우며 고등학교에서 화학겸 일본어교사를 하면서 살았습니다. 고교교사를 막 시작하면서

내부고발 증언을 하게 되었는데 그는 그나마 얻은 직장도 잃을까봐 아주 불안해 했지요.

 

러셀은 진실을 알려야 된다는 사명과 조용히 살고싶다는 소박한 마음사이를 오가는 나약한

그리하여 갈등하고 불안해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아주 잘 표현해 줬어요.

 

풋풋, 러셀이 일본어도 한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알파치노와 일식집에서 만나는 장면을

보여주었는데 러셀이 '오사케 입뽕(술 한병)' 어쩌고 하니 알파치노가

'음 일본어 교사 할만 하구먼'하는 표정이었지요.^^

 

저는 그 말을 듣고 아, 러셀은 저런 목소리를 가졌구나. 뭐랄까....한국 배우로하자면 누구의

목소리와 닮았을까 밤새도록 연구(?)했으나 아직 못 찾았어요.

 

그는 나쁘게 보면 눈매가 좀 날카롭기도 한데 그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그러한 것을 카바해준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예를들면 차인표는얼굴은받쳐 주는데 목소리가 좀 딸리는것과는

대조적으로..(차인표는목소리는 배우로서는 좀 그렇지만 사는모습이 아름다워서 또 카바되고..ㅋㅋ)

 

'LA컨피덴셜' 의 그 저돌적 싸나이의 모습과

'뷰티플 마인드'의 정신 착란증과 싸우는 존 내쉬 교수역등 러셀은 다리가 짧아도 몸매는 그다지

볼품 없다해도  맡은 역에 몰입하고 보는 이로하여금 감동을 주는 진정한 배우 같아요.

'신데렐라 맨'도 봐야 겠어요.

 

알파치노는 ,남자들이 이늙은아자씨를 왜 좋아하나 했는데 그는 자신도 빛나면서 옆의 사람을 빛나게 해주는 능력이 있더군요.

 

토욜 아침 왠 횡설 수설... 암튼 아침 먹고 오늘의 일정은,

 

'시리아나' 보러 갑니다.^^

 

 

아참 이 영화 뒷얘기...자막이오르면서 이들의 이후의삶을 알려주었는데요. 러셀은 화학교사 안 짤리고 잘하고 있고 알파치노 또한  피디 관두고 모 대학에서 교수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행이지요.

 

우리나라의 내부 고발자의 말로는 어떠 하지요?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 영화도 이런 영화 좀 다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극도 이젠 좀 접고 작업의 정석 , 연애의 기술이런 것도 좀 접고 진지하게 생각할만하고 감동을 주는 그런영화

말이예요.

 

잘나가는한국 영화 톱텐을 보면 깝깝한 영화들이 많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니 브래스코 - [초특가판]
마이크 뉴웰 감독, 조니 뎁 외 출연 / 드림믹스 (다음미디어) / 200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파치노를 처음 본 것은 ‘여인의 향기’때 이었습니다만 그땐 그가 그 인지도 몰랐지요.

모르기는 ‘대부’ 때도 마찬 가지였습니다만...^^


지난 연말 쯤 어느밤 자정넘어 엠비씨 무비에서 대부를 보게되었습니다.

화려하고 유쾌한 결혼식과 함께 어떤 아줌니가 마이크를 잡고

성악가처럼 노래를 부르더군요.


아시죠? 저 성악 좋아하는 것. 후후, 모르시면 지금부터 기억해줘요. 플리즈~~


그노래에 이끌려 노래 끝날때까지 함보자 하다 이영화의 제목은? 하고 오른쪽 상단을 보니

‘대부’라고 쓰져있더군요.

뭣이? 그 대부가 그 대부란 말인가.

대부또한 영화음악으로 많이 듣곤 하던 노래였거든요.


‘영화 대부의 테마입니다. 어쩌고 저쩌고...’ 라디오에서 한번씩 들려지던 음악이었지요.

그리고 고교시절 영화음악모음집 같은 데서도 많이 들었고요.

그 영화를 직접본다? 아니야, 그 영화가 아닐지도 몰라. 화면이 넘 세련됬잖아.


그러나, 영화가 진도가 나갈수록 그 영화는 대부가 맞았습니다.

쉰목소리 아자씨의 하는 행동하며, 마피아들의 모습 , 총, 시칠리 등 맞았어요.

그때부턴 아주 몰입을 하고 보았습니다.


여기서 잠깐 전 영화가 끝날 때 까지 줄곧 말론 브란도를 알파치노로 생각하고

알파치노를 말론 브란도로 생각했습니다.

흘려들은 기억에, 영화대부를 얘기하면서 다들 알파치노와 말론 브란도 하더군요.


땜시 당시 대부로 나오는 아버지말론이 알파치노인줄 알았지요.^^

나중에 그둘을 뒤 바꿔 생각했다는 것을 알고 월매나 적응이 안되던지.

쇠뇌 시켰습니다. ‘내가 잘못 짚었어. 아부지가 말론이고 제복입은 아들이 알파치노래..제발 헷갈려 하지마.’


대부는 너무 멋진 영화였습니다. 저는 총쏘는 영화 싫어했는데 대부를 보니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다음날 바로 비디오가게 가서 대부 2, 3를 찾으니 2가 없더군요.

그래서 3만 빌려보았습니다.


아부지의 뒤를 이어 보스생활하는 알파치노 크흐~~어찌 그리 많이 늙었을 수가 있는지

저는 바로 지난밤에 대부 1에서 사관학교 제복을 입은 파릇파릇한 청년

알파치노를 보았는데 다음날 비디오에서 대부 3을 보니 여인의 향기때 보았던

그런 늙은양반이 되어있더군요.


참고로, 대부1은 73년, 대부 2는 75년 아카데미작품상이었는데 대부 3은 기억이 가물하나

79년?쯤 나왔던 것 같아요. 10년도 안된 세월이었는데 분장이 너무 완벽했던지

폭삭 늙은 알파치노를 보고 넘 놀랐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사실은 가족을 너무 사랑하고

가족을 행복하게 해주고 또 지키려고 마피아생활을 접을 수 없었는데


지나고 보니 자신의 마피아 생활이 가족에겐 평생의 고통이었음에 오열하더군요.

다행히 큰아들은 끝까지 보스되길 거부하고 성악을 하였는데 딸은 아비의 뒤를

장학재단이란 것을 맡았다가 반대파에 의해 살해 되었지요.


딸을 잃은 알파치노, 대 오페라 극장 계단에서 ‘아아!!!......’오열하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군요.

그속에 보스생활 몇십년의 ‘회한’이 다 들어 있었습니다.^^


그후 저는 괜찮은 영화하면 한동안 ‘대부’가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알파치노가 궁금하여 비디오를 뒤졌는데 다들 남자들이 좋아하는 것들이 많아

봐? 말아? 하면서 망설이면서 뒷전으로 미루곤 했는데 그제 ‘인사이더’를 보고 나서는

알파치노영화를 싹쓸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쿠르트’랑 ‘데블스 에드버킷’을 늘 볼까말까 망설이며 만지작 거리곤 했는데

봐야 겠어요.


글구 인사이더 전에는 ‘인썸니아’를 보게 되었는데 아, 저 그영화 보고 졸려 죽는줄

알았습니다. 영화가 재미없었다는 것이 아니라, 인썸니아(불면증)에 걸린 형사역을

알파치노가 너무 잘해서 저 마저 졸리게 했다는 것입니다.

인썸니아도 괜찮았어요.


그리고 ‘씨티홀’은 존 쿠잭과 함께 나왔는데 인사이더때도 얘기했지만 이분은 함께 나온

사람을 너무 빛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자신도 빛나면서.


아 글고, 생각해보니 가장 중요한, ‘도니 브레스코’


도니 브레스코는 알파치노 때문이 아닌 조니뎁 때문에 띵호아~ 심봤다 외치며

보게 된 영화였는데 이 영화에서도 알파치노 끝내주더군요.

별볼일 없는 중간 보스였는데 조니뎁이 FBI요원으로 자신들의 마피아 세계에

잠입한  인물 인지도 모르고 그를 끝까지 믿었다가 죽게 되지요.


죽으러 가면서 그의 마눌에게 말하기를

혹시 조니뎁으로부터 전화오면 ‘그래도 괜찮다고 상관없다고 전해줘.’라는 뜬금없는

말을 하지요. 무슨 뜻인가 했더니



‘니가 FBI요원이라도 상관 음써, 나는 너랑 함께 했던 지난 5년이 행복 했어. 나는 니가 좋아’

머 그런 뜻이었어요. 조니뎁 또한 마피아를 소탕하기 위해 잠입했지만 알파치노와의

정 때문에 괴로워 했지요.


참 도니브레스코는 실화인데 실명은 까먹어 버렸는데 암튼 도니란 이름으로  아무개 FBI요원이

마피아에 들어가 5년간 그들의 씨줄 날줄을 밝혀내어 200건 기소에 100건을 처벌했다던가요. 도니는 그후 마피아들의 표적이 되기에 증인 보호 프로그램 원칙으로 숨어서 사는데


그분이 숨어서 살면서 그때의 얘기를 소설로 발표했는데 아, 이소설이 너모

인기있어서 50만 달러어치가 팔렸다던가요. 그래서 마피아들은 이런 괘씸한 것 하면서

도니 브레스코를 잡아오는 사람에게 50만 달러를 주겠다는 현상금을 걸었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도니 브레스코는 그런 영화입니다. 알파치노와 조니뎁 환상입니다.^^


마무리...


알파치노 넘 멋있어요. 짜리몽땅하고 하루 세갑씩 30년 담배피운 사람마냥 목소리가

쉬어빠지고 걸걸하지만 그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인간적 면모는, 열정은

감출수가 없는 것 같아요.^^  알파치노처럼 늙고 싶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