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천국의 가장자리>라는 터키와 독일이 배경인 영화를 봤다.

(아, 이런 영화들은 왜 늘 작은 영화관에 걸릴까나?)

터키출신 독일인 교수와 아부지,

독일출신 학생과 엄니,

그리고 쿠르드족 출신 창녀와 운동권 딸 이 나오는 영화였다.

 

아부지는 은퇴후 연금으로 살아가는데 시간이 많아서(?) 고향터키를 찾았나.... 아무튼,

터키를 찾았으나

오라는데도 갈곳도 없이 헤매다 몸파는 아지매와 하루를 보내고... 뿅가서

'독일가서 삽시당'

'후회 안 하기요?'

'물론.'

 

그러나 사랑은 자꾸 의심을 낳고... 얼떨결에 한방날린게 죽음으로 이어지고...

운동권 딸은 엄니가 죽은줄도 모르고 수배내린 김에 엄니를 찾아 독일로 가고

......

 

약간 어둑한 느낌의 영화,

그러나 인간적인 무엇이 흘렀고.... 터키에서의 쿠르드족의 위치랄까 그 처연함이

짠하였다.

........

 

마지막 장면.

뒤늦게 아부지를 이해하고 아부지를 찾아 왔는데 아부지는 고기잡으로

바다로 나가고 없고... (하마, 올때가 되었다는데 아니오고?...)

모래사장에 앉아 아부지를 기다리는데 바다는 만조가 되려는지

물결이 찰랑찰랑..... 자막이 다 올라갈때까지 찰랑찰랑... 잔잔하더이다.

 

.......좋은 영화였다. 이런 영화보고나면 대형극장 간판만 봐도 우웩~~

'놈놈놈'과 '눈눈이이'는 제외.

놈놈놈은 기대했던 만큼, 눈눈이이는 기대 안했는데 나름 선방한 느낌.

<강철중>은 적의 존재가 조폭이라는게 맘에 안들었다.

철중씨의 적이라면 '샴송'쯤은 되야 말이 될텐데... 왜 우리나라 감독들은 거악과 싸우는

영화 한편 못 만드는지... 맨날 조폭만 때려잡고, 울궈먹고....

...

다음영화는,

<존레넌 컨피덴셜>..............같이 봅시당. 장소는 각자 따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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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날의 아침, 날씨도 좋네!

1945년 팔월의 하늘은 어땠을까? 아마 그때도 오늘처럼 환했으리라.

아침에 강태호기자의  한겨레 프리즘 < 무엇을 먼저 할 것인가>를 읽다가 '울컥' 눈물이 쏱을뻔 했다.

정몽헌 회장 돌아간 날이 2003년 8월 4일 새벽이었네.

'재벌' 하면 무조건 싫어하던 나도 현대아산의 대북사업만은 가장 큰 통일운동이라

생각했는디... 물론 처음엔 장차 개방될 북한에 대한 독점권을 얻고자 하는 욕심에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현대아산의 운명과 남북한 관계가 한축으로

돈다는 생각이 든다.

 

때문에 암껏도 모르는 내가 봐도 이렇게 갑갑한데 속사정 다알고 바람직한 방향 다 아는

그들은 오죽할까. 언제 부터인가 이제 물건을 살거면 현대것을 사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백화점을 안가니 현대 백화점 이용할수도 엄꼬,

카드를 안쓰니 현대카드도 쓸수 없고.

남편차를 바꿀 꺼면 반드시 현대것으로 바꾸라고 하고 싶지만

고물을 사랑하는 지라 그것도 기약음따.

 

내가 생활속에서 살수 있는 현대것은 무엇일까.

아무튼, 현대아산이 너모 안됐다. 가심이 아프다.  

실무자들은, 글구 책임자들은 얼마나 가심이 천근만근일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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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기대를 하고 봤는데 엄청 실망했다.

예고편이 그럴듯 해서였나. 조조인데도 전 좌석이 꽊 찾었다.

해서 관객의 수 만큼이나 재미 있을줄 알았는데

대 실망.

 

이 영화 홍보한 회사는 사기꾼.

그럼에도 사기는 당해봐야 판명이 나는지 다들 보러 가는 듯도....

 

에고 요새는 볼 영화가 없다.

그나마 볼 영화들은 소리소문없이 예술극장에 살짝 걸렸다 사라지고...

예전 같은 열정이 없으니 그러한 영화들은 백이면 백 다 놓쳐뿌네...

 

내가 너무 꼬였나. 세상이 꼬이니 자동 나도 꼬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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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계속 날씨가 덥다. 그러나 '찜통더위'라는 말을 하기에는 좀 이른 것도 같다. 아이들은 이사오면서 바로 창고에 넣어둔 에어컨을 가리키며 '엄마, 당장 에어컨 설치하자'며 땀을 바작바작 흘렸다. 나는 사막의 열기를 미리 경험해 보는 셈치고 올해는 그냥 넘어가자며 외면했는데 과연 냉풍기 없이 올 여름을 넘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집에 있는 나도 이런데 넥타이를 매는 남자들은 어떨까?

 

넥타이 안 매기, 한철 행사로는 해결 안 돼

 

따지고 보면 이 '넥타이 안 매기 운동'은 항상 반복되었던 것 같다. 해마다 여름만 되면 전력소비를 줄이자며 넥타이를 풀자는 뉴스가 어김 없이 나왔다. 그러나 그것은 언제나 한여름 더위만큼이나 반짝 나왔다가 시원한 바람이 불면 어느덧 스르르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다 다음 여름이 되면 또 '매지 말자' 호들갑을 떨었다.

 

우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남자들이 넥타이를 왜 매는지 이해가 안 간다. 텔레비전을 보면 여자들은 한겨울에도 민소매를 입고 나오는데 남자들은 한겨울은 물론 한여름에도 양복에 넥타이를 꽉 조이게 매고 나온다.

 

그런 상반된 차림을 한 사람들이 함께 진행을 하면 그 때 방송국 온도가 살짝 궁금해진다. 몇 도일까? 민소매 여성은 추운데도 참고 있는 것일까. 반대로 더운데도 넥타이 정장 남성은 사나이 기백으로 역시 참고 있는 것일까.

 

개인적으로, 진중권씨의 경우 넥타이를 안 매서 무척 보기 좋다. 진씨의 경우 토론프로에서 사회자와 다른 토론자들이 다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나와도 꿋꿋하게 홀로 줄무늬 반팔 상의만 입고 나오는 것을 보게 되는 데 속이 다 시원하다.

 

어쨌든 이렇게 더운 날, 넥타이로 목을 꽉 죄는 것은 '열 고문'을 받는 것과 다름없을 것이다. 평균적으로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대체로 열이 많다고 하니 오죽이나 더 답답할까. 현대의 넥타이는 좀 과하게 말해 과거 중국 여성들의 전족과 별로 다르지 않다.  

 

넥타이를 확실히 푸는 법, 흰색 와이셔츠를 퇴출하자

 

넥타이는 홀로 존재할 수 없다. 흰색이나 여타의 단색, 혹은 줄무늬 와이셔츠가 있기에 넥타이도 존재한다. 이 둘은 환상의 공생 관계이자 와이셔츠는 넥타이의 '숙주'다. 숙주가 없으면 넥타이도 존재할 수 없다. 고로 와이셔츠를 퇴출하자.

 

그러면 뭘 입냐고? 와이셔츠 아닌 그냥 반팔 상의를 입자. 진중권씨처럼 여름에는 양복과 넥타이 빼고 그냥 반팔 상의만 입자. 양복 회사에서 아무리 시원한 감으로 양복을 만든다 해도 양복은 덥다. 이 더운 여름에 양복입 고 넥타이 매고 땀 흘리는 남자를 보면 멋은 고사하고 불쌍하기 그지없다. 왜 그런 생고생을 해야 하느냐 말이다(일종의 남녀 차별이다. 남자들은 왜 반기를 들지 않는지).

 

또, 이 와이셔츠라는 물건은 주부들에게도 골치다. 정장차림을 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남편을 둔 아내의 경우 여름날 와이셔츠 다림질은 보통 일이 아니다. 특유의 청결함을 유지하기 위해 와이셔츠만 한꺼번에 모아서 세탁하고 다림질 한다는 한 지인. 일주일분 와이셔츠를 다림질 하고 나면 얼굴에는 땀이 송송, 손목은 욱신욱신, 하루 이틀도 아니고 그것을 30년 한다고 생각해보자. 보통 노동이 아니다.

 

반대로 와이셔츠 아닌 그냥 이런저런 반팔 상의의 경우 툭 털어서 널고 마르면 바로 입으면 된다. 얼마나 간편한가. 즉, 깨끗한 와이셔츠에다 눈에 뛰는 넥타이를 맨 정장차림의 남성 뒤에는 그 '옆지기'의 욱신거리는 노동이 숨어있다.

 

계급장 높은 사람부터 넥타이와 와이셔츠를 벗자

 

여름철 전력 낭비에 대한 해결책으로 넥타이를 풀자는 뉴스를 내 보내면서 정작으로 뉴스 진행자 자신은 넥타이로 목을 꽉 조이고 있는데 설득력이 없다. 진정 여름철 과잉 전력소모를 걱정한다면 뉴스 진행자부터 넥타이를 풀었으면 좋겠다.

 

실제로 6월부터 8월 말까지 3개월간 청와대는 물론 정부청사 공무원들이 이른바 '노자켓·노타이'의 간소복 차림으로 근무하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하니 이런 문화가 여름 뿐 아니라 계속 유지됐으면 좋겠다.

 

여름 한철만 풀고 다른 계절엔 다시 매게 되면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매해 여름 또다시 풀자는 운동을 반복해야 되니 이참에 아예 공식적 업무에서 넥타이와 와이셔츠를 동반 퇴출시키면 어떨지.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네 복식사도 시대에 따라 시대에 맞게 변천에 변천을 거듭하지 않았나.

 

지금은 고유가, 지구 온난화, 원자력의 환경 파괴 등 도무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 에너지로 인한 수난시대인 만큼 이쯤에서 남자들의 의복양식을 한번 바꿔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넥타이 맨다고 다 루이14세 후손이 되는 것도 아닐 텐데. 아니, '넥타이의 원조' 하늘의 루이 14세도 현대인들이 아직껏 넥타이를 멋의 정점으로 여기고 거기다 목숨 거는 것을 보면 갑갑해도 한참 갑갑하지 싶다.

 

'아니 쟤네들은 언제적 유행인데 아직도 넥타이를 하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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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3월초), 동네를 한 바퀴 돌아 걷다가 우연히 버려진 화초를 발견하였다. 녀석은 ‘인도고무나무’였다. 전체 20센티 정도 되었는데 뿌리는 떨어져 나가고 없고 뿌리 쪽 줄기 대부분 또한 썩었고 윗부분만 간신히 살아있었다. 화초에 따라 뿌리부터 썩는 게 있는가 하면 잎이나 줄기부터 마르는 것이 있는데 보아하니 인도고무나무는 뿌리부터 병이 드나 보았다.

 

아무튼, 누군가가 ‘도저히 가망 없다, 니는 이제 죽은 목숨. 어쩌겠니’하며 버렸나 본데 내 눈에는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것으로 보였다. 모르면 그냥 지나 쳤을 것인데 한때 화초에 미친 전력이 있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안 봤다면 몰라도 내 눈에 띈 이상 분명 살릴 수도 있는 것을 그대로 죽게 할 수가 없었다.

해서 줄기 중 썩은 부분을 손으로 잘라내고 집으로 가져왔다. 집에 와서는 다시 가위로 썩은 부위를 확실하게 잘라냈다. 그런 다음 컵에 물을 담고 녀석을 꽂았다. 이유는? 그렇게 물에 담가두고 두어 달 있으면 줄기에서 뿌리가 나올 것이기 때문이었다.

 

화초들 중에는 줄기를 뚝딱 잘라 흙에 묻거나 물에 담그면 그 줄기에서 뿌리가 나는 것이 많다. 이 인도고무나무의 경우, 몇 년 전에 분양을 시도할 때는 줄기를 잘라서 바로 흙에 묻었다가 뿌리가 썩어버리는 것을 경험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지난날의 과오를 발판삼아 치료법을 달리하여 물에 담그게 된 것이다.

 

언제 형님 고무나무처럼 크지?

 

컵에 담가둔 초창기에는 이제나 저제나 뿌리가 나왔나 수시로 살폈다. 그러나 조급증을 낸다고 빨리 나올 리도 없고 해서 제풀에 지친 나는 가끔 물이나 더 부어주면서 녀석에게 시큰둥해졌다.

 

그러다 지난 5월 말쯤 투명 컵 안쪽에 무언가 하얀 것이 보이는 듯했다. ‘옳거니, 내가 그동안 너무 무심했나.’ 갑자기 달뜬 기분이 되어 녀석을 물에서 빼내어 보니 줄기에서 뽀얀 뿌리가 여러 개 나있었다. 당장 흙에 심어도 될 만큼 뿌리도 오동통했다.

 







  
하얀 껍질속에서 새잎이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인도고무나무 잎은 도르르 말려 있다가 겉 껍질이 떨어지면 스스르 점점 풀리면서 펴진다.
 
인도고무나무

 

해서 놀고 있는 빈 화분에다 녀석을 옮겨 심었다. 그리고 며칠을 살폈다. 혹 잎이 시들지 않나, 여차하면 다시 물속으로 보내 뿌리를 좀더 키워서 심어야지 생각했다. 그랬는데 한 일주일이 지나도 별 이상 증상이 없는 것 같아서 다시 안도와 함께 무덤덤한 평상심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무심함 속에서 세월은 흘러 계절은 어느새 7월, 게다가 오늘 아침엔 안개가 자욱하니 아침부터 후덥지근했고 안 봐도 비디오로 오늘 낮 기온이 어떨지 눈에 선했다. 마침 화초들을 둘러보니 화초들 또한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호수로 시원하게 물을 뿌리는데 얼마 전 독립한 녀석과 기존의 큰 인도고무나무를 비교하자니 녀석은 전봇대 앞의 이쑤시개만큼이나 작아 보였다.

 







  
형님 고무나무.
 
고무나무

 

‘워매, 형님 너무 부러워요. 고개가 아파 제대로 처다 볼 수가 없어요.’

 

나는 오늘에야 녀석의 그런 낌새를 느꼈지만 어쩌면 녀석은 매순간 형님 고무나무의 키를 부러워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러나, 걱정마라. 국방부 시계도 돌아간다는데, 우리 집 베란다 시계쯤이야. 우리집 베란다 시계는 그보다 두 배는 빠르게 돌 것이야. 무럭무럭 자라렴.

 

이로써 내 버려진 고무나무 수술(?)은 완벽하게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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