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물꼬물 과학 이야기 - 생각의 꼬리를 따라 배우는 꼬물꼬물 시리즈 1
손영운 지음, 권윤주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바다는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 도대체 저 많은 물이 어떻게 생겨났을까? 아무리 골짜기 물이 흐르고 흘러 강이 되고 바다가 된다지만 그래도 바다는 물이 너무 많다. 이에 대한 궁금증은 늘 갖고 있었으며 사람들에게 초등학생처럼 묻기도 하였는데 가르쳐주는 성인들이 없었다.

그런다고 멈출 것인가. 어쩌다 만나게 되는 초등생들에게도 물어보곤 하였다. 바다는 어떻게 해서 생겼지? 그러면 그들은 빙하가 녹아서 그렇게 된 게 아닐까요? 하는 정도였다. 나 또한 머리 굴리기를 예전에 지구는 빙하기를 거쳤다는데 그 빙하기가 해제 되면서 바닷물이 된 게 아닐까.

그러나 빙하가 답이 못됨은 그 빙하는 어디서 왔나 하는 것이다. 그 빙하는 다만 얼어있었다 뿐이지 만약 녹는다면 바닷물과 사촌이 아닌가 말이다. 아무튼 바다야 너는 누가 탄생시켜주었니? 내게는 풀리지 않는 의문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친구가 내 아이를 위해 선물한 책에서 너무도 쉽게 그 답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바다가 어떻게 해서 생겨났느냐고요?

<꼬물꼬물 과학이야기>(뜨인돌 어린이)는 바다의 생성을 아주 쉽고 간단하게 설명해 주었다.

즉, 바다는 '화산폭발'로 생겨났다는 것이었다. 화산폭발? 지구가 처음 만들어지던 '원시지구' 시절 지구는 날이면 날마다 우주로부터 '작은 행성'들이 충돌해 와 지표면은 늘 뜨거운 지옥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행성들의 충돌이 줄어들자 이번에는 지구 내부에서 마그마가 터져 나오면서 곳곳에서 화산 폭발이 지금보다 훨씬 규모도 크고 자주 있어났다고 한다. 여기서도 뻥, 저기서도 뻥. 날이면 날마다 뻥뻥뻥. 그 폭발은 '수억 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계속 되었는데, '이때 지구 내부와 암석에 들어 있던 엄청난 양의 수증기가 지구 밖으로 뿜어져 나왔다'고 한다.

그것이 '시간이 지나 지구가 점점 식으면서 수증기들은 비가 되어 내려' 흐르고 모여 강물이 되고 호수가 되고 바다가 되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 아주 쉽게 해결

이 책은 어린이들이 궁금해 할 하나의 질문에 대한 답을 아주 쉽게 설명 해 줌은 물론 한 단계 더 나아가는 질문을 유도하고 그에 대한 답 또한 명쾌하게 얘기해 준다. 나는 지금도 그렇지만 우리는 어렸을 적 어떤 하나에 의문을 가지면 그것의 의문이 풀렸다고 해서 의문이 끝나는 게 아니고 또 다른 의문이 고개를 들어 궁금하고도 궁금했던 기억들을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의문의 확대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것에서 필연적 연관성을 이끌어 낸다.

예를 들면, 몇 년 전 동남아시아에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했을 때 어떤 전문가들은 미래의 언젠가는 인도양의 아름다운 섬 '몰디브'가 바다에 잠기고 말지도 모른다는 충격적인 가능성을 내 비친 적이 있었다.

이 책은 말 한다. 몰디브는 왜 바닷 속으로 잠길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물어보나 마나 해수면 상승 때문이다.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계속 녹고 있기 때문에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쯤은 누구에게나 상식이다.

그러면 그 빙하들은 왜 녹나? 그것 또한 당연 지구가 더워지기 때문으로 누구에게나 상식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지구 온난화의 여러 주범들 가운데서 엉뚱하게도 가축인 '소의 트림과 방귀'를 예로 들면서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지구 온난화는 '이산화탄소나 메탄 등 온실기체의 양이 지나치게 늘어나, 지구 전체가 점점 더워지는 현상'으로 이 온실기체 중 '메탄'을 가장 많이 내뿜는 것이 '소의 트림과 방귀'라는 것이다.

'메탄'은 같은 양이라도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능력이 이산화탄소보다 '21배'나 크다고 한다. 농촌 진흥청이 소 한 마리가 일년 동안 내 뿜는 메탄의 양을 조사하니 40~50kg이었다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가 배출한 온실 기체의 약 0.4%라고 한다. 0.4%면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때문에 목축업이 발달한 뉴질랜드에서는 소의 트림과 방귀에도 세금을 매기려 하다가 농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웃지 못 할 희극이 연출되기도 하였다고.

이 밖에도 이 책에는 지구 사막화의 원인을 햄버거와 연결해서 설명하기도 하고, 된장찌개 맛은 무역풍이 결정하고, 자외선이 하늘에서 쏟아지는 것은 러시아 마피아 때문이고, 내장산 단풍은 수소 폭탄이 만들었다는 둥 엉뚱해 보이는 주장을 한다. 그러나 책을 읽어가다 보면 자연스레 '아하!'하는 감탄사와 함께 그 연관성을 알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은 지구는 '살아있는 생명체'이므로 우리가 상하게 하는 만큼 아파하는데, 우리가 그 사실을 간과하고 있음을 다시금 인지 시켜준다. 지구는 '온난화', '엘니뇨', '오존층 파괴' 등 '나 아무래도 암 걸린 것 같아'라며 줄곧 호소하지만 우리는 여전하게 그가 무던하게 다 받아 주리라 생각하고 마구 군림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과학적 상식과 함께 지구라는 생명체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하는 마음을 자연스레 심어준다. 더불어, 과학적 현상이 궁금한 어른들도 한 번 '쓰윽' 읽어볼 만하다. 쓰윽 읽어보다가 국토의 70%가 열대우림이었던 필리핀에 이제는 4%로의 숲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만나게 되면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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