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이 있는 시대극을 좋아하는지라 이런 고전물이 극장에 걸리면 일단 본다.
<제인에어>. 명작동화류로 봐서 줄거리만 기억하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원작이 궁금해졌다.
해서 급 주문했는데 1,2권이다. 브론테 자매는 너무 소녀적이어서 그냥 그렇거니 했는데
심리묘사가 탁월하고 그 시대에 그렇게 똑 부러지게 여성의 자아정체감을 드러낸 소설을 쓴 게 놀랍다.

샬럿 브론테의 가족들이 다 일찍 줄줄이 죽고 샬럿또한 그시절로서는 대단한 만혼일
서른 여덟에 결혼했으나 임신+ 여러병의 발병으로 결혼 9개월 만에 죽고 말았다고 한다. 
그 시절(1800년대)엔 다들 영양실조, 폐렴등으로 일찍 간 사람들이 많았다지만
글쎄 브론테 자매가 한 10년씩만 더 살았더라면 몇 작품 더  남겼을 것을....그들이 쓰지 못한 미지의
볼수 없는 소설들이 궁금하다. ^^
 
영화는 일부러 보다 못생긴 배우를 제인으로 선택했다는데 그것이 오히려 또 통렬했다.
다만 작업용 말은 죄다 로체스터가  내뱉던데 그것이 좀 걸려서
책으로 확인해 봐야 겠다.(아직 책을 다 읽지 않았음) 로체스터보다 그를 향한 제인의 독백이 훨씬
많을것으로 짐작이 되는데 영화는 멋있는 것은 로체스터 혼자 다 해먹어 조금 김샜다.


우좌간, 섹쉬한 마차바퀴 굴러가고 두시간 내내 좋은 풍경보다가 극장문을 나오면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

유시민이 졌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그는 그동안 계속 승승장구 했다고 볼수 있다. 그러므로 이런날은 그도 한번 맞이 하는게 운명아닐는지. 부처님 말씀을 빌자면
'지금 좋다고 그것이 꼭 내일도 좋으란 법 없고 지금 나쁘다고 이 다음 마저 나쁘란 법 없다.' 
누가 뭐라든 밀린 잠이나 푹 주무시고 장고하시길. <국가란 무엇인가>책이나 사 봐야 겠다.

<시사인> 189호에  쌍용차 해고자들을 집단 심리상담한 꼭지에서 상담자인 정혜신씨가
인터뷰에서 후원계좌번호도 기사에 꼭 넣어달라하여 실렸던데, 나도 찍어 전해 본다.

농협: 301-0078-7959-41(쌍용차 해고자 후원)

그리고 주진우 기자 대박 맞으셨네. 대한민국 검찰을 이기다니. 크하하하~~~ 감축드립니다.^^
(알다시피 김경준 초등글씨의 메모는 '진짜'였고 그걸 공개한 주기자를 서울지검 검사 10명이 짜가 공개하였다며 6억원 손배소를 재기 했는데 '짜가' 아니라고 고법이 주기자의 손을 번쩍 .~~
진정 '기자의 도'를 걷고 있는 주진우 기자 만세..^^

 (아래는 펌글이다. )


유시민,노대통령 부담 벗고 은인 자중 연대모색하라.

대략 이념타령으로 놀고 있지만 본질은 지역주의다. 지역주의라고 말은 하지만 본질은 돈 주의다. 사실은 돈 하나 가지고 각 지역이 물고 뜯고 싸우는 거다. 까놓고 진실을 말하자는 거다. 뉘라서 부정할 것인가?

이번 보선의 의미는 첫째 영호남간의 지역주의가 강화되었다는 것, 둘째 비영남 지역에서 지역주의가 상당부분 약화되었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등장은 영호남간의 첨예해진 지역주의를 약화시키자는 것이며, 그런 점에서 볼 때 이명박에 의해 다시 영호남간의 지역대결이 첨예해졌고 유시민의 입지가 그만큼 좁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차피 수순대로 영남에서 한 번은 밀어봐야 했고, 이번에 밀어본 것은 잘한 거다. 총선 앞두고 응수타진 역할은 제대로 했다.

똥줄 탄 이명박이 PK 지키려고 김태호로 무리수 두는 바람에 수도권이 더욱 영남과 등을 돌리게 된 것이 이번에 유시민이 나서서 얻은 소득. 김태호 공천은 형님독식으로 가던 돈을 PK에게도 몇 푼 떼어준다는 암시.

이명박의 등장은 김대중 대통령에 의해 영남과 분리되었던 수도권이 다시 영남과 손을 잡았다는 의미다. 그러나 낙동강사업(4대강 좋아하네.)부터 형님예산에 동남권신공항 논쟁, 과학벨트로 이어지는 일련의 전개는 영남독식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뉴타운 헛물키고 이명박 당선시켜서 얻은 이익이 없다.

“대한민국의 모든 돈은 영남으로!”

이것이 이명박 정권의 본질이다. 이에 뉴타운 헛물 켠 수도권이 먼저 등을 돌리고 행정수도 시달린 충청과, 의료단지 뺏긴 강원이 잇달아 등을 돌려서 이제 영남은 고립되었고, 고립된 넘들은 원래 자기네들끼리 뭉치게 마련, 그 와중에 TK와 PK를 분열시켜 그 틈새로 비집고 들어가려 했던 유시민은 입지가 좁아진 것. 그러나 유시민 개인 입장에서는 이제 자연스럽게 민노당, 민주당과 연대할 수 있게 되었으니 오히려 홀가분해진 점도 있다. 그 점으로 위로를 삼아야겠고.

유시민은 당분간 정치 손 떼고 보폭 줄이면 총선, 대선 앞두고 손학규가 삽질해서 다시 몸값 올라갈 것. 손학규는 이인제처럼 너무 일찍 나무에 올라간 형세가 된 것. 그 나무 누가 흔들어도 꼭 흔든다. 유시민은 노무현 적자 대표성 등에 업고 홀로 참여당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이 없어졌으니, 이제 행보가 자유로운 거다. 적자, 장자보다는 차자가 더 큰 일을 하는게 역사의 법칙이기도 하고.

개인 의견으로는 당분간 야심을 숨기고 은인자중하며 민노당과 연대하거나, 먼거리에서 박지원과 손잡고 손학규를 견제하는게 맞을듯. 박지원이 유시민에게 민주당 들어오라고 하는 것은 진심. 손학규가 민주당 대표노릇을 잘 하면 괜찮지만 틀림없이 삽질할 거고. 그 삽질은 보나마나 공천에서 나타날 거고. 그렇다면 이번 보선으로 입지가 불리해진 사람은 박지원. 박지원도 대권 야심이 있다면 뭔가 수를 내야 하는 상황. 지금은 버려진 유시민을 주워가는 사람이 대박맞는 거.

김태호는 원래 이명박이 정운찬 다음으로 미는 대선후보라서 거물급이었고, 인물대결로 가니 동네 아저씨 이봉수로는 버거웠다. 손학규, 최문순도 인물에서 이긴 것이고. 장유-창원간 도로문제로 장유사람이 김태호를 찍었다는데 이명박이 김태호를 보냈다는 것은 역시 지역에 돈을 주겠다는 신호이니 돈 보고 찍은 거.

결론은 돈이다. 돈을 영남이 독식하니 김대중 대통령이 수도권을 업고 영남 대 비영남 구도로 전선을 만든 것.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영남일부와 호남을 이어서 지역주의를 완화시켰다. 거기에 행정수도로 충청까지 끌어들이자 역효과로 수도권 대 지방이라는 곤란한 대결구도가 생겨버렸다. 이에 수도권이 뉴타운 환상을 쫓아 영남에 붙어버린 것이 이명박 등장이다.

문제는 쪽수다. 호남, 충청, 강원, 제주 다 합쳐도 1천 3백만 영남인구를 당해낼 수 없다. 그러므로 대선을 바란다면 어떻게든 영남 일부를 빼와야 하는데, 그러자니 수도권 일부가 다시 영남과 손잡는 현상이 생겨난 것이 최근의 전개다. 그런데 이명박이 거듭된 삽질로 ‘대한민국의 모든 돈은 영남으로’ 노선을 추구하는 바람에 수도권이 다시 영남과 손을 끊어 영남고립화로 가게 된 것이다.

이정도면 유시민이 영남에서 할만큼은 했고,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TK, PK 분리전략은 당분간 유보하고, 영남고립화 전략으로 가는 수 밖에 없다. 지금으로서는 이게 대세다. 문제는 손학규다. 본질은 공천이다. 정동영이 열린우리당 말아먹은 것도 공천을 잘못해서 그런 것이다. 이대로 간다면 다음 총선은 손학규가 공천한다는 건데, 이 인간은 지금까지 보여준 대로면 희망이 없다.

수준이 딱 정동영급이다. 결국 손학규가 총선에서 공천을 잘하느냐 잘못하느냐에 대사가 달려있으며 손학규가 공천을 잘 하면 짱먹는 거고, 잘못하면 새 되는 거다. 그런데 보통은 나무에 기어올라가더니 나무 흔들려서 새 된다.

공천만 잘 한다면 누가 되어도 상관없다. 공천만 합리적으로 된다면 손학규 대통령도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데 이해찬, 김정길, 문재인, 문성근, 한명숙, 명계남, 이재정, 천호선 등 참여정부에서 상당히 힘을 썻던 장관급 인재 30명 이상이 지금 야인이 되어 울고 있는데, 이들을 배제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민주당과 어떻게 딜을 할 것이냐다. 어떻게든 구심점을 만들어서 협상을 해야 하는 것이며, 막연한 통합론으로는 안 되는 것이다. 말은 통합이라고 하지만 들어보면 ‘너만 빼고!’다. 인물은 빼고 표만 가져가자는 통합론이다.

손학규가 이해찬더러 민주당 들어와고 간청을 하지만 손학규어 번역기를 돌려보면 ‘이해찬을 말려죽이려 해도 들어와야 죽이지!’ 이렇게 나온다.

까놓고 진실을 말하자는 거다. 정치의 대강은 지역주의고, 지역주의 본질은 돈이다. 정치판 내부적으로는 공천권이다. 입으로는 통합이니 분열이니 말하지만 본질은 공천권이다. 공천보장을 전제로 협상을 하든 전투를 하든 지지든 볶든 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두 거짓말을 한다. 막연히 통합을 주장할 뿐, 본질인 공천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 안 한다. 왜? 거짓말장이니까 그렇지. '유시민 들어와라' 이런 말은 곧잘 해도 '총선에서 유시민계 의석 20석 보장' 이런 말은 절대 안 한다.

남은 문제는 충북 옥천 출신의 육영수 고리로 충청에 연고가 있다는 박근혜다. 행정수도 등에서 박근혜가 충청지키기를 잘 했기 때문에, 고립된 영남은 다음 대선에서 어떻게든 충청과 손잡으려고 할 것인데, 과연 이해찬 없는 판에 안희정이 혼자서 충청을 지킬 수 있느냐다. 손학규가 달려들어서 분탕질 쳐버리면 안희정 물먹어서 박근혜 한테 충청을 헌납하는 상황이 된다. 결론적으로 이제부터는 손학규가 공천뻘짓 안 하도록 견제와 감시를 잘 해야 한다는 거다.

정통성, 명분 벗어던지고 홀가분해졌으니 이제 야심 숨기고 자유롭게 연대를 모색하는게 맞다. 변화의 흐름에 맞추어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것이 우리의 장점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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